이준목 칼럼
2010/08/26 10:57
'두목곰' 김동주, 영원한 두산의 '믿을맨'
[야구타임스 | 이준목] 두산의 영원한 '두목곰' 김동주(34)가 오랜만에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김동주는 25일 잠실 한화전서 5-5 동점이던 7회말 무사 1루 때 한화 윤규진으로부터 이날의 결승타가 된 좌울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10-6 승리로 이끌었다. 김동주로서는 2003시즌(23개) 이후 무려 7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김동주는 '잠실홈런왕' 혹은 '두목곰'같은 화려한 거포의 이미지의 별명과는 달리 전체 커리어로 보면 홈런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한 시즌 최다홈런이 데뷔 3년차였던 2000시즌, 타이론 우즈, 심정수와 전설의 ‘우동수 트리오’를 결성했을 당시 기록한 31개였고, 이후로 한번도 30개 고지를 넘겨보지 못했다. 당연히 홈런왕 타이틀은 물론 홈런 순위 5위권 안에 든 적도 없다. 아무래도 장타경쟁에서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핸디캡도 있지만, 두산 역대 최고의 4번 타자로 꼽히는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동주가 이승엽이나 이대호에 비하여 파워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잠실구장의 유일한 장외홈런(2000년 5월 4일 롯데전)도 김동주의 몫이다. 국내 구장 중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LG나 두산 타자 중 용병이 아닌 토종 타자로는 최다 홈런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통산 홈런 개수는 현재 253개로 벌써 역대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역대 홈런 기록한 상위 5걸에 올라 있는 양준혁이나 장종훈, 이승엽 등은 모두 주로 지방의 작은 구장을 사용하는 팀에서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활약하며 300홈런 고지를 돌파했던 선수들이다. 만일 김동주도 대구나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했더라면 통산 홈런 기록이 최소한 지금보다 40~50개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난 7월 13일 삼성전에서 데뷔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쏘아올린 곳도 바로 대구구장이었다.
김동주는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된 2000년대부터 파워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거포임에도 3할대를 기록한 시즌이 무려 9차례나 되며 통산 타율이 .313나 되 장효조(.331)-양준혁(.317)에 이은 역대 3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도 3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한 김동주는 올해도 현재까지 타율 .299로 거의 3할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의 김동주는 다소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 김경문 감독이 공격력 강화를 위하여 기존의 타선 파괴를 선언하며 김현수를 새로운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김동주는 자연히 5번으로 밀려났다. 김동주가 김현수에 밀려났다기보다는 기존 테이블세터진과 클린업트리오의 개념을 바꾼 것이었지만, 데뷔 이래 상징과도 같던 두산의 4번 타자 자리를 내준 것은 팬들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시즌 초반 반짝 맹타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4번 타자 역할에 부담을 느끼자 오래가지 않아 김동주는 5월부터 4번으로 복귀했다. 4~5번을 오가는 타순 변화에 부담을 느낀 것은 김동주도 마찬가지였다. 김동주는 올 시즌 3할-20홈런에 육박하는 성적에 비하여 득점권 타율이 .231에 불과하여 예전만큼 찬스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에 접어들며 봉와직염으로 한동안 고생하며 중심타자로서 '황당한 결장'이 잦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여전히 두산의 해결사는 김동주였다. 두산이 올시즌 SK-삼성과 힘겨운 순위경쟁을 치르면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타선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기댄바 크고, 그 중심에 두산 타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동주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김동주가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그가 있고 없을 때와 두산 타선의 무게감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지적한다. 김경문 감독도 중요한 고비 때마다 가장 믿는 카드는 역시 김동주다.
두산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아무래도 김현수를 많이 언급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감독님이 가장 신뢰하는 타자는 역시 김동주다. 감독 입장에서는 일일이 칭찬하거나 야단치지 않아도 묵묵히 알아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듬직한 맏아들 같은 느낌이랄까."라며 김동주의 무게감을 설명했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사진=두산 베어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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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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