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장원삼(27)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에 성공했다. 장원삼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5⅓이닝동안 4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13승째(5패)를 거두었다.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장원삼은 초반 제구력 난조로 인해 1회 말에만 4실점(2자책)을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으며 6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장원삼의 종전 최다승 기록은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기록한바 있는 12승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홀수해 징크스’에 허덕이며 2007년에는 9승, 2009년에는 4승에 그쳤다. 특히 넥센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이적 파동'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며 평균자책점이 5.54까지 치솟았을 만큼 극도로 부진했고 오래도록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1년의 시간을 거쳐 결국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이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시즌 초반인 4월까지만 해도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호투와 난조가 반복되며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장원삼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소화하며 6월 중순부터 7연승을 구가했고, 삼성의 상위권 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년 전부터 장원삼의 영입을 위하여 노심초사했던 삼성 구단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성적이다.
장원삼의 부활에는 국내 최고의 투수출신인 선동열 감독의 조언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선동열 감독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는 몸 상태가 엉망이라서 좀 실망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고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보다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장원삼 역시 "감독님께서 하체를 활용한 투구법을 많이 주문했다. 이제야 밸런스가 잡힌 것 같다. 감독님의 조언이 큰 교훈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13'은 장원삼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장원삼의 등번호는 2008시즌부터 13번을 달고 있다. 남들은 불길하다고 말하는 숫자지만 장원삼은 단순히 원(1)-삼(3)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 등번호를 달기 시작했고, '이름값을 해 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의 부진으로 특히 올 시즌 새로운 소속팀에서의 성적에 부담이 컸던 장원삼으로는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되면서 어느 정도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장원삼은 올 시즌 14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중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삼성 투수 중에서는 이닝, 평균자책점, 다승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1위다. 특히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 마운드에서 그나마 장원삼이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해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윤성환의 부진과 배영수-크루세타의 기복 심한 피칭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삼성의 선발진에서 그나마 장원삼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냄에 따라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된 것이다.
장원삼의 올 시즌 목표는 15승이다. 일정상 장원삼은 2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생애 첫 15승 고지에 등극하게 된다. 또한 더 큰 목표는 삼성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로서 팀의 우승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이름값의 목표치이던 '13'을 이미 넘어선 장원삼은 이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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