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목 칼럼
2010/09/07 07:28
[AG 대표팀] 조범현호, AG 우승전선 이상 없나?
[야구타임스 | 이준목] 1년 가까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장할 야구대표팀의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 멤버 24인을 확정,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3명 가운데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이 최종 명단에 발탁됐다. 전체적으로 우승을 위한 최상의 선수구성이라는 대전제 하에, 현재의 기량과 국제대회 경험의 조화, 병역 미필자에 대한 안배를 두루 충족시키기 위하여 고심한 흔적이 묻어나는 라인업이다.
일단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윤석민, 이대호, 김태균, 김현수, 박경완, 강민호 등 지난 베이징올림픽과 WBC의 주력 선수들은 예상대로 모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병역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이지만,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병역 미필자는 모두 10명이 발탁됐다. 이중 유일한 아마추어로 비교적 덜 알려진 김명성을 제외하면 모두 프로무대에서 검증받으며 실력 면에서 별다른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들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의 주역이었음에도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던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KIA 양현종은 올 시즌 14승을 거두며 미필자 중에서는 최다승을 거뒀다. 시즌 후반기 부진했다는 점이 마음이 걸리지만 류현진, 김광현 등이 원투펀치로 버티고 있는 마운드에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송은범 역시 8승에 그쳤지만 안정된 방어율(2.62)와 좌편향된 대표팀 마운드에서 몇 안되는 검증된 우완투수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IA 윤석민은 경험과 기량 면에서는 대표팀 최고의 우완으로 손색이 없지만, 올 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우여곡절을 겪었고 최근에는 빈볼시비로 마음고생을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는 점이 변수다.
선발에 비하여 불펜진은 경험 면에서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불펜진은 고창성, 안지만, 김명성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포진한 가운데, 주전 마무리로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이 무게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내야 부문에서의 ‘이변 아닌 이변’은 역시 이범호의 탈락이다. 조범현 감독은 일찌감치 3루에 경험이 풍부한 이범호의 발탁을 원해왔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고심 끝에 올 시즌 일본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범호의 기량이 대표팀에 부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SK 최정, 삼성 조동찬, 넥센 강정호 같이 미필자 중에서 공수주를 겸비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대거 중용됐다.
외야수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추신수와 SK 김강민이 미필자 중에서 이름을 올렸고, 국가대표 단골손님인 이종욱, 이용규, 김현수가 남은 세 자리를 차지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거로서 검증된 기량과 풍부한 경험이, 김강민은 좌타 일색의 외야진에 유일한 우타자라는 장점이 무기였다.
일단 이번 대표팀의 공격라인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다. 2000년 세계청소년 야구 우승주역으로 현재 한-미-일 야구를 휩쓸고 있는 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김태균-이대호가 이끄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가공할만하다. 여기에 타격머신 김현수와, 발야구에 강한 이종욱-이용규-정근우의 테이블세터진이 앞뒤를 지원한다. 하위타선에도 강정호, 강민호, 김강민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반면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이 다소 줄었다는 것은 전술의 다양성에 있어서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또한 내야는 우편향, 외야는 좌편향에 치우쳐서 선발 라인업의 좌우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느냐 하는 것도 변수다.
선발진도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이 1~3선발을 형성하고, 양현종과 윤석민 중 한명이 4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약점은 정통 우완투수가 부족하다는 것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불펜의 경험이다. 최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윤석민이나 부상을 안고 있는 박경완-정대현 같은 선수들을 무리하게 발탁한 것도 불안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병역문제를 이미 해결한 선수들의 경우, 기량은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미필자들에 비하여 동기부여가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점은 당사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SK나 삼성, 두산, 롯데처럼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는 팀의 소속선수들은 가을잔치 일정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에 따라 미처 피로를 추스를 틈도 없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어 체력적 부담이 클 전망이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사진=두산 베어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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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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