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대표팀, 누구누구 선발됐나? ②>

[야구타임스 | 김현희]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는 총 10명이다. 대표팀 엔트리 24명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한다. 마운드에서 상대팀에 최소 점수를 허용해야 타선에서 공격 찬스를 잡을 수 있음을 고려해 보았을 때 국제대회에서 투수들이 갖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박찬호(피츠버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구대성,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송진우(이상 전 한화) 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제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둘 때마다 항상 빼어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이끌게 될 10명의 투수들 역시 선배들의 뒤를 이을 만한 실력과 재주, 그리고 경험을 갖췄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국제대회 ‘좌완 3인방’, 모두 대표팀 승선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하여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좌완 3인방이 이번에도 무난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리그를 호령하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을 비롯하여 SK의 김광현, LG의 봉중근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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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셋은 주로 ‘강팀’과의 대결에서 선발이나 ‘5분대기 불펜 요원’으로 출격해야 할 임무를 지니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대만전에서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그는 2009 WBC에서도 대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당시 대만 언론 역시 류현진의 투구에 경이감을 표시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좌완 3인방 가운데, 류현진의 투구가 가장 메이저리그 수준에 가깝다. 미국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대만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되짚어 보았을 때, 류현진의 국제무대 경험과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반면 김광현과 봉중근은 나란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올림픽과 2009 WBC에서 일본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사회인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 대표팀을 얕잡아 보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두 좌완 투수가 또 다시 ‘일본 킬러’로서 명성을 드러낼 수 있다. 특히, 투수 중에서 선참에 속하는 봉중근은 투수조를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리더십 또한 갖추고 있다. ‘투수조 조장’을 맡겨도 손색이 없다.

이들 ‘국제대회 3인방’외에 대표팀에 합류한 KIA 양현종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대만, 일본전 외에 여러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약체로 손꼽히거나 복병으로 떠오르는 팀들과의 대전에서 양현종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9월 6일을 기준으로, 이들 넷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류현진 :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 / 김광현 : 16승 5패, 평균자책점 2.33
봉중근 : 10승 8패, 평균자책점 3.46 / 양현종 : 14승 7패, 평균자책점 4.28

■ 전천후 역할을 담당하게 될 ‘우완 투수’들

좌완 투수들이 전원 선발 후보군인 반면, 우완 투수들은 때에 따라서 선발, 혹은 스윙맨, 마무리 요원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고창성(두산), 안지만(삼성), 정대현(SK) 등은 셋업맨 혹은 마무리 투수 후보군으로 선정된 선수들이다.

65경기에 등판해 21홀드를 기록 중인 고창성은 국제무대 특성상, 사이드 암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발된 불펜 요원이다. 주로 원 포인트 릴리프, 혹은 셋업맨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때에 따라서는 약체와의 경기에서 불펜 요원으로 시범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탈삼진 능력이 빼어난 안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팀 동료인 정현욱이 2009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안지만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한때 선발 요원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어 ‘롱릴리프’로도 활용 가능하다.

마무리 요원은 크게 세 명으로 압축된다. 정대현을 필두로 송은범(이상 SK), 윤석민(KIA)이 그 주인공이다. 세 명 모두 마무리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특히, 정대현과 윤석민은 2008 올림픽에서 마무리로 나서면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는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어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송은범과 윤석민은 때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어 ‘좌완 일색’인 선발 후보군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10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아마추어 요원으로 선발된 김명성 또한 눈 여겨 봐야 한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라운드 지명(5번)을 받은 김명성은 회장기 전국 대학야구 선수권대회와 KBO 총재기 대회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고, 올 시즌 대학 선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도 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도 아마추어 선수였던 박한이, 신명철(이상 삼성), 백재호(전 한화), 김병현(전 피츠버그) 등이 활약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는 김명성이 그 뒤를 이어받을 수 있다.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9월 6일을 기준으로, 이들 여섯 명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안지만 : 9승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74 / 고창성 : 4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22
정대현 :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0.92 / 송은범 : 8승 5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2
윤석민 : 6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 / 김명성 : 6승, 평균자책점 1.17(대학야구)

// 야구타임스 김현희[사진=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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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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