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대표팀, 누구누구 선발됐나? ③>

[야구타임스 | 김현희]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야수는 총 14명이다. 이 중 ‘안방’을 책임지게 될 포수는 2명, 내야수는 7명이 선발됐다. 이 9명의 선수들은 대부분 2008 베이징 올림픽, 또는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최정예 멤버로 아시안 게임에 임하겠다는 김인식 기술위원장, 조범현 대표팀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또한 명확한 대표 선발 기준을 두지 않았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와는 크게 다른 부분이다.

■ 2009 WBC의 영웅들, 또 다시 안방을 지키다

2009 WBC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던 박경완이 또 다시 대표팀에 선발됐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활약했던 진갑용의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대표팀 멤버 중 최선참인 박경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출전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는 나중 일이다. ‘선수 겸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경완의 활용 가치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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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를 모두 경험했다. 최근 2년간 큰 무대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민호는 충분히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 야구팬들은 여전히 올림픽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WBC보다는 그 규모가 작다. 겁 없는 강민호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생애 첫 3할 타율을 노리고 있음은 물론, 이미 개인 통산 첫 20홈런을 기록하여 기분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상태다. 9월 8일을 기준으로, 이들 두 안방마님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박경완 : 타율 0.262, 89안타, 14홈런, 64타점
강민호 : 타율 0.307, 119안타, 21홈런, 68타점

■ 유격수 빼고 전원 ‘국가대표 경험’

대표팀 내야의 특징은 유격수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원 프로 입단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은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조동찬 역시 4년 전의 도하 아시안게임 멤버였다. 손시헌과 강정호, 이들 유격수 듀오만 국제무대 경험이 없다.(아마시절 제외)

1루수로 선발된 김태균과 이대호는 2009 WBC때 그러했던 것처럼, 팀의 4~5번을 맡아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체격 조건만 놓고 보았을 땐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도 부럽지 않다. 특히, 이 둘은 국제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대표팀의 중심을 맡아왔던 이승엽-김동주가 부럽지 않은 라인이다.

일본 진출 첫 해에 좋은 모습을 보인 김태균, 생애 두 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이대호 모두 시원시원한 장타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둘 중 하나라도 1루수로 출전할 경우, 나머지 한 명이 지명 타자를 맡을 수 있다. 이들 듀오의 2010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김태균 : 타율 0.265, 123안타, 20홈런, 88타점(일본리그)
이대호 : 타율 0.363, 165안타, 42홈런, 126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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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2루수 요원은 정근우 한 명 뿐이다. 고영민의 부진으로 홀로 대표팀에 선발된 정근우는 위의 두 선수와 함께 ‘전 경기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대표팀의 1번, 혹은 2번 타순에서 ‘많이 출루’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올림픽과 WBC에 모두 출전하며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정근우의 진가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이 될 수 있다.

정근우 : 타율 0.305, 139안타, 2홈런, 45타점, 32도루

김동주와 이범호가 빠진 3루 요원에는 최정과 조동찬이 선발됐다. 한국시리즈 MVP, 2009 WBC 참가 등 최근 4년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정은 아마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그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2009 WBC 준결승전에서는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포스트 김동주’로서의 모습을 기대해 볼만 하다. 도하 아시안게임 멤버였던 조동찬 역시 동메달에 그쳤던 ‘4년 전의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정 : 타율 0.300, 106안타, 19홈런, 74타점
조동찬 : 타율 0.292, 94안타, 9홈런, 49타점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되는 손시헌-강정호 듀오는 그 동안 박진만이 지켜왔던 ‘대표팀 유격수’자리를 매워야 하는 부담을 지니게 됐다. 지난 2009 WBC에서는 박기혁이 그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박기혁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선수기용을 놓고, 조범현 감독의 고심이 묻어날 듯 보인다. 수비에서는 손시헌이, 타격에서는 강정호가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선발로 출장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수비력이 강조되는 유격수 포지션 특성상, ‘선발-손시헌, 백업-강정호’의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시헌 : 타율 0.279, 112안타, 8홈런, 62타점
강정호 : 타율 0.299, 126안타, 10홈런, 50타점

// 야구타임스 김현희[사진=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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