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WBC 개막전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어려운 승부를 벌인 끝에 일본이 중국을 4:0으로 간신히 제압했다.

전체적인 팀 전력에서 비교조차 하기 힘든 중국을 상대로 한 경기치고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다르비슈 유(4이닝 무실점, 니혼햄 파이터즈)를 비롯한 투수진은 한 수 아래의 중국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지만,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타선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1번과 7~9번에 배치된 4명의 메이저리거들은 전혀 제몫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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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승리를 보도하는 WBC 공식 홈페이지 ⓒworldbaseballclassic.com

5번의 타석에서 단 한 번도 1루를 밟아보지 못한 톱타자 이치로 스즈키를 비롯해 8번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매리너스)와 이와무라 아키노리(템파베이 레이스)는 모두 합쳐 13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12타수 무안타, 그리고 10개의 잔루. 7번 후쿠도메 코스케(시카고 컵스)만이 4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얻어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2번부터 6번까지 배치된 5명의 일본리그 소속의 타자들이 16타수 5안타 2타점 3볼넷을 합작한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2번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라이온스)는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이치로를 대신해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고, 2안타를 기록한 3번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2점 홈런을 때려낸 5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방망이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의 활약만 뒷받침 되었더라면, 훨씬 더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던 것이다.

특히 6차례의 평가전에서 23타수 3안타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던 이치로는 수비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타석에서는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단 하나의 타구도 외야로 날아간 것이 없었을 정도. 나머지 타자들의 방망이도 돌아가는 모양새가 시원찮아 보였다.

일본의 언론 역시도 투수진의 호투로 인한 승리보다는 이치로를 비롯한 타자들의 부진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모두 5명의 메이저리거가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승자전의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다.

과연 마쓰자카의 피칭은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이치로 등 4명의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은 남은 이틀 동안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승자전에서 일본을 상대할 가능성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여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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