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지난해 아시아 시리즈에서 우승을 노리던 SK 와이번스가 대만의 퉁이 라이온즈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일도 있었기 때문에, 대만은 야구 관계자나 팬들 사이에 요주의 대상 중의 하나였다. 단기전의 특성상 단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한국 대표팀은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보이면서 대만을 9 : 0으로 침몰시킨 것이다.

대만의 선발 투수인 리전창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쿠바를 6과 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던 좋은 투수다. 하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2와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한 기복이 심한 투수다.

이 대만의 에이스를 상대로 한국은 1회말에 볼넷, 힛바이피치, 볼넷, 안타, 좌익수 플라이 아웃, 볼넷, 그리고 이진영의 만루홈런으로 일거에 6점을 뽑았다.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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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에 만루 홈런을 친 이진영  ⓒ WBC 공식 홈페이지


반면에 대만 타선은 주자가 나가면 어김없이 번트 실패와 병살타가 이어졌고, 견제구에 횡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한 시종일관 점수 차이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격만 고집했다.

경제 위기로 대만 프로야구는 4개팀으로 축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왕첸밍, 궈홍치, 후친룽 등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는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성할 수 없었다.

거기에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까지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투구수까지 일일이 헤아리면서 적절한 계투로 투수력을 보존했지만, 대만의 예즈시엔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이 경기에 등판한 대만 투수 가운데 가장 잘 던진 리아오유쳉은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 1라운드에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되었다. 남은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투수기용이었던 것.

결국 철저히 프로였던 한국과 마치 아마추어 같았던 대만 대표팀의 차이가 9 : 0이라는 스코어로 나타난 것이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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