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4명의 투수가 단 하나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 경쟁, 그 2라운드가 종료됐다.

박찬호는 7일 오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의 비교적 뛰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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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필리스 홈페이지ⓒphillies.mlb.com


1회 선두타자였던 조 잉글렛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는 듯 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파트너인 포수 로니 폴리뇨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3회에는 삼진만 3개를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 4회에 2연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상대 4번 라일 오버베이를 2루수 앞 병살로 잡아내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줬으나, 후속 투수가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박찬호는 이번 두 번째 등판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다소 부진했던 카를로스 카라스코(3이닝 5실점 3자책)와 J.A. 햅(3이닝 2실점), WBC 미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4점을 내준 카일 켄드릭보다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한 발 앞서나가게 된 것이다.

2번째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박찬호뿐이다. 4이닝을 소화한 것도 박찬호 혼자다. 특히 카라스코와 햅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한 토론토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했다는 것이 더욱 고무적이다.

이로써 2번의 시범경기에서 7이닝 동안 2실점한 박찬호는 5선발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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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때문에 개막이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진 터라, 이들 네 명은 앞으로도 5번 가량의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선발투수 자리를 개막 직전까지 비워둘 수는 없는 일. 앞으로 3번 정도의 등판 기회를 더 가진 후에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켄드릭의 상대가 막강한 WBC 미국 대표팀이었음을 감안한다 해도, 당장의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선 주인공은 분명 박찬호다. 지금 같은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다시금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어 5일마다 한 번씩 야구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WBC 대표팀이 기분 좋게 대만을 격파하고 첫 승을 거둔 이때, 자신의 꿈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대표직을 사퇴한 박찬호의 호투 소식이 무척이나 반갑다. 대표팀의 좋은 성적과 더불어 박찬호의 소망도 이루어지는 행복한 3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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