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신희진] KIA 타이거즈는 2009년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듬해에는 우승팀의 위용을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속이 시원하게 뻥뻥 장거리포를 날리던 C-K포는 잇단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다. 2009년엔 이 두 명이 69홈런 227타점을 합작했지만, 작년에는 이보다 못한 42홈런 137타점에 그쳤다. 홈런은 27개가 줄었고, 타점은 90점이나 줄어들었다. 정상급 강타자 한 명이 라인업에서 빠진 것과 다름없는 부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앞에서 상대 투수를 위협할만한 타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우승을 거머쥔 2009시즌에는 장성호(우투 상대 OPS .884)와 나지완(좌투 상대 OPS 1.030)이 상대 투수에 따라 3번 타순에서 쏠쏠히 활약해주었다. 그러나 장성호는 조범현 감독과 불화 끝에 팀을 떠났고, 나지완은 지난해 타율 .215, 15홈런에 그치며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3번 타자로 점 찍어둔 나지완이 시즌 내내 슬럼프를 겪은 것이 KIA가 저조한 득점력에 시달린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타력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강점이던 투수진도 최고의 구원진이었던 유동훈과 손영민이 부진하면서 불펜이 총체적으로 흔들렸다. KIA가 지난 시즌에 기록한 29개의 블론세이브는 8개 구단을 통틀어 최악의 기록일뿐더러, 두 번째로 블론세이브가 많은 LG보다 5번이 더 많았다. 유동훈과 손영민을 비롯해 곽정철, 안영명, 김희걸 등 누구 하나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KIA팬들은 팀이 리드를 잡고 있어도 경기가 8회만 접어들면 채널을 돌리거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곤 했다.

그러나 최고로 손꼽혔던 KIA의 구원진이 무너진 것은 저득점에 시달린 타선의 영향도 컸다. 매 경기 근소한 리드로 경기 후반부를 맞이하면 불펜투수들이 맞이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피로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KIA 불펜투수들의 평균자책은 4.57로 리그에서 6번째였지만, 블론세이브는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은 조범현 감독의 적절치 못한 투수교체 타이밍과 함께 팀의 부실한 득점력이 야기한 불펜투수들의 스트레스 누적도 주요 원인의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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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타자 부재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앞서도 언급했지만, KIA 타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최희섭과 김상현 앞에서 상대 투수를 긴장하게 하는 강타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지완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상대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출루능력과 정확성이 뛰어나 또 한 명의 3번 타자 후보였던 김원섭 역시 체력 관리에 문제를 드러내며 성적이 크게 나빠졌다.(2009년 타율 .301 -> 2010년 타율 .238)

나지완과 김원섭은 2011시즌에도 3번에 배치돼 다시 한번 중심타자로 뛸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낮은 타율과 많은 삼진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성과 선구안에서 나지완은 미덥지 못하고, 김원섭은 정확성과 선구안을 갖췄지만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탓에 체력안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KIA의 3번 타자로 이 두 명을 내세우기에는 불안한 점이 있다는 뜻이다.

프로 두 번째 시즌 만에 3할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한 안치홍도 팬들 사이에서 3번 타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안치홍은 지난해 정확성을 높인 대신 장타력이 떨어져 홈런이 14개에서 8개로 감소했고, 삼진 숫자는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아직은 정확성과 선구안에서의 성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안치홍은 아직 3번 타자로 뛸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작년 .291의 타율을 기록한 안치홍은 3번 타자로 출장했을 때 2할2푼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 돌아온 김주형,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 같은 KIA 타선의 문제점을 해결할 후보로 최근 주목받는 선수가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팀 내 야수 최고 계약금인 3억 원을 받고 2004년에 입단했다. 고교 때부터 남다른 파워로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프로 7년간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211, 12홈런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결국 2008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고, 올 시즌 복귀할 예정인 김주형은 다시 한번 조범현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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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주형이 나지완, 김원섭, 안치홍보다 나은 대안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상무에서 뛰던 마지막 해에 .309의 타율과 13개의 홈런, 장타율 .511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상무 최고의 타자는 김주형이 아닌 최주환(.382 / 24홈런), 정의윤(.346 / 14홈런), 김경모(.334 / 39도루), 김재환(.316 / 21홈런) 등이었다.

상무에서마저 김주형은 최고가 아니었고, 그보다 뛰어난 타자들조차 모두 1군에서는 검증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결국, 오프시즌 동안 김주형이 특별한 성장을 보여주어야만 우승을 노리는 팀의 3번 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나지완, 김원섭, 안치홍, 김주형 등 여러 자원이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줄 만한 3번 타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KIA의 2011년 타선은 불안하게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확실한 타선 보강책이었던 박용택이 LG에 잔류하면서 FA로 선수 보강을 하는 방법은 실패로 돌아갔다. 외국인 타자를 뽑아 3번 타자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조범현 감독의 선택은 타선 강화가 아닌 투수력 강화였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는 투수로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2008년 팀이 역대 최소홈런의 기록을 새로 썼음에도 거포 용병을 선택하지 않고 투수 두 명을 선택해 우승을 거머쥔 2009시즌을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로페즈, 구톰슨 두 투수의 활약뿐 아니라 김상현의 활약이 더해져 KIA가 우승의 한을 풀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불과 2시즌 전의 우승팀이었던 KIA의 전력을 불안하게 보는 까닭은, KIA의 빈곤한 공격력에 있다. 나지완, 김주형, 안치홍, 김원섭 등 팀 내 자원으로 3번 타자 문제를 해결해 조범현 감독의 선택이 또 다시 적중할지, 아니면 실패해서 작년처럼 16연패에 필적하는 수모를 겪을지, 팬들은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야구타임스 신희진[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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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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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림동호랭이의 생각

    Tracked from burncary's me2day  삭제

    KIA의 3번 타자 공백, 해결사는 누가 될까? 나지완? 김주형? .. 이럴꺼면서 왜 보내냐고 ㅜㅜ

    2011/01/1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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