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B조 예선 1차전에서 호주 대표팀에게 17 : 7이라는 충격의 스코어로 8회 콜드패를 당한 멕시코 대표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는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최종진출전에 진출했다.

시코와 남아공의 경기를 비롯해 10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WBC 예선 경기를 모두 종합해 본다.


▶ 멕시코 대승, 호주에게 망신당하고 남아공에 분풀이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또 한 번의 이변이 일어나는 듯했다. 1회초 멕시코가 1점을 선취했지만, 남아공이 곧바로 1회말 동점을 만드는 등 6회까지 3:2로 멕시코가 근소한 우위를 지키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던 것.

지만 7회부터 갑자기 불을 뿜기 시작한 멕시코 타선은 남은 3이닝 동안 무려 11점을 쓸어 담으며 혹시나했던 남아공의 희망을 무참하게 꺾어버렸다.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1루수인 애드리언 곤잘래스가 홈런 2방을 포함해 3안타 6타점으로 팀 타선을 주도했고, 호르헤 칸투(1홈런 3안타 3타점)가 그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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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언 곤잘레스 ⓒworldbaseballclassic.com

중반까지 묘한 긴장감이 흘렀던 경기는 끝나고 보니 14 : 3으로 멕시코의 낙승, 의외의 선전으로 잠시나마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었기에 9회의 남아공 선수들의 플레이는 이미 정상이라 보기 어려웠다.

날 끔찍한 수준의 난타를 당했던 투수진도 남아공과의 시합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선발로 등판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엘머 데센스는 6회까지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버티며 팀 승리의 발판이 되어 주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의 특급 마무리 호아킴 소리아(08시즌 42세이브 방어율 1.60)는 9회에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시코 대표팀의 카림 가르시아(롯데 자이언츠)는 이 경기에서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출장하였으나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6안타를 뽑아낸 멕시코의 선발 타자 가운데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가르시아와 포수 미겔 오헤다(4타수 무안타)뿐이다.

난 대회에서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와 한 조에 소속되어 3전패로 탈락했던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도 1승을 기록하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싸고 말았다. WBC에서의 1승에 대한 남아공의 꿈은 2013년 제3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자부활전에서 기사회생한 멕시코는 11일에 있을 승자전에서 패한 팀과 남은 한 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12일 최종진출전에서 격돌한다. B조의 승자전에는 쿠바와 호주가 올라가 있으며,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쿠바가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으나 멕시코를 콜드승으로 누르고 올라온 호주의 기세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 푸에르토리코 가까스로 승자전에서 네덜란드 제압

멕시코와 남아공의 경기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끝난 D조의 승자전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격파하고 올라온 네덜란드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친 끝에 3:1로 힘겹게 승리했다.

에르토리코 타선이 메이저리그 출신인 릭 반덴후크(3.1이닝 무실점)와 다비드 베르그만(2.1이닝 무실점) 등의 네덜란드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8회초가 끝난 시점에서 오히려 네덜란드가 1: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2이닝만 막으면 네덜란드가 예선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가 대거 포함된 푸에르토리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델가도(뉴욕 메츠)의 볼넷으로 시작된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헤수스 펠리시아노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한 푸에르토리코는 9회초 네덜란드의 마지막 공격을 3자 범퇴로 가볍게 막아내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놀라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네덜란드는 2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바람에 11일에 벌어질 최종진출전에서 또다시 도미니카를 상대해야만 하는 아쉬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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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전에서 도미니카를 3:2로 꺾은데 이어 푸에르토리코와도 접전을 벌이면서 ‘의외의 복병’이라는 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준 네덜란드지만, 패자부활전에서 파나마를 9:0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네덜란드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도미니카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 이탈리아, ‘난적’ 캐나다를 탈락시키다

미국과의 멋진 승부 끝에 5:6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지만 이탈리아와의 부활전에서는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 예상되었던 캐나다가 2연패를 당하며 WBC 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탈리아가 1회부터 크리스 디노피아(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하더니, 4회까지 매회 1점씩 보태며 승기를 잡아갔다. 상대에게 허용한 점수는 4회 말 제이슨 베이의 2루타로 인한 2점뿐, 결국 최종스코어 6:2로 ‘난적’ 캐나다를 물리치고 최종진출전 진출에 성공했다.

캐나다는 메
이저리그 올스타인 4번 저스틴 모노(4안타 1득점)와 5번 제이슨 베이(2안타 2타점)가 분전했지만, 같은 올스타 선수인 2번 타자 러셀 마틴(5타수 무안타)을 비롯한 나머지 타자들이 침묵하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에서 캐나다의 안타는 모두 7개였고, 나머지 하나의 주인공은 3번 조이 보토(1안타 1득점)였다.

탈리아는 미국과의 승자전에서 대패(15:6)한 베네수엘라와 11일 오전 6시에 본선진출권을 놓고 리턴 매치를 벌인다. ‘우승후보’ 가운데 한 팀이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투수력을 모두 소비해버린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상대가 캐나다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그 캐나다를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11일의 WBC 경기 일정(한국시간 기준)>
06:00 C조 최종진출전 - 이탈리아 vs 베네수엘라
07:30 D조 최종진출전 - 도미니카 vs 네덜란드
11:00 C조 승자전 - 쿠바 vs 호주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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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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