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8강 진출 팀이 대부분 가려졌다. 예선 A조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1,2위를 차지했고, C조의 미국과 베네수엘라, D조의 푸에르토리코와 네덜란드는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12일(이하 한국시간)에 순위결정전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과 본선 2라운드에서 함께 1조에 속하게 될 예선 B조의 경우는 11일에 있었던 승자전에서 쿠바가 호주를 5:4로 힘겹게 제압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선에 오를 7개 팀이 확정된 가운데, 패자부활전을 통과한 멕시코와 승자전에서 패한 호주가 마지막 티켓을 놓고 12일 11시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우리나라로서는 이 시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느 팀이 상대가 되건 간에 하루를 쉰 쿠바가 최종적으로 B조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고 봤을 때, 바로 이 경기의 승자가 A조 1위인 우리나라의 본선 첫 번째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패자전에서 화력을 뽐내며 남아공을 14:3으로 제압한 후, 하루의 휴식을 취한 멕시코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호주에 비해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름값을 놓고 봐도 전 대회 8강팀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본선진출 후보였던 멕시코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호주는 네덜란드와 더불어 이번 대회가 상향평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팀 가운데 하나로, 이미 1차전에서 멕시코를 17:7, 8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승자전에 올랐었다. 동일한 케이스인 도미니카와 네덜란드의 리턴매치가 또 다시 네덜란드의 역전승으로 끝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또 한 번의 파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3월에 있었던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승엽을 앞세워 호주 대표팀을 16:2, 7회 콜드게임 승으로 꺾은 바 있다. 바로 다음날에 벌어진 멕시코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을 앞세워 6:1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의 호주와 멕시코 대표팀은 1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이탈리아에게 차례로 패하며 3패로 보따리를 쌌던 호주는 당초 노마크에 가까운 팀이었다. 그러나 멕시코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쿠바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호주를 더 이상 ‘동네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메이저리거가 주축이라 비교적 정보를 얻기 쉬운 멕시코에 비해,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이유다. B조에서는 어련히 쿠바와 멕시코가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기에, 호주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가 멕시코와 호주의 경기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멕시코는 굳이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알만한 중남미의 야구 강국이다. 애드리언 곤잘레스(08시즌 36홈런 119타점)와 호르헤 칸투(29홈런 95타점) 등의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이 가세한 멕시코 대표팀은 작년 이맘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라고 봐야 한다. WBC에서 8강에 올라온 팀이라면 이미 만만한 팀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우리나라 대표팀 입장에서는 더욱 상대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 멕시코가 올라온다고 해서 굳이 걱정할 필요도 없겠지만, 호주가 올라온다고 해서 여유를 가져서도 안 된다. 때문에 우리는 이 경기를 주목해서 지켜봐야 한다. 양 팀의 강점과 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경기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내야수비에 혹시 허점은 없는지, 주루 플레이는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등 관찰할 수 있는 모든 점을 세밀하게 파고들어야만 한다. 너무나도 궁금한 한국의 본선 1차전 상대는 누가 될까. 멕시코와 호주의 경기 결과로 그 대략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경기의 승자가 순위결정전에서 쿠바까지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2일의 WBC 경기일정(한국시간 기준)> 06:00 D조 순위결정전 - 푸에르토리코 vs 네덜란드 07:30 C조 순위결정전 - 미국 vs 베네수엘라 11:00 B조 최종진출전 - 멕시코 vs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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