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본선 2라운드 2조에 배치될 예선 C조와 D조의 순위가 모두 가려졌다. 그 결과 2라운드의 경기 대진까지도 확정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간)에 나란히 벌어진 C조와 D조의 순위결정전은 이미 승자전에서 만났던 팀들 간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 리턴 매치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 푸에르토리코, ‘손도 안 데고 코 푼 격’

D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돌풍의 핵인 네덜란드는 승자전(3:1)에 이어 또 다시 5:0으로 제압하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뇌관 없는 핵타선’ 도미니카를 두 번이나 제압했던 네덜란드도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한 푸에르토리코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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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지은 푸에르토리코 ⓒworldbaseballclassic.com

선발 등판한 조나단 산체스(샌프란시스코)는 4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리드를 잡았고,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승리가 굳어지는 듯하자 5회 이후로 무려 8명의 투수를 등판시켜 컨디션을 점검해보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도미니카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 3점만 허용했던 네덜란드 투수진도 카를로스 델가도(1안타 1타점 3볼넷)와 알렉시스 리오스(1안타 1타점 2볼넷) 등 메이저리그의 올스타급 타자들이 대거 포진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봉쇄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네덜란드로서는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가 연거푸 도미니카를 꺾어준 덕에 비교적 손쉽게 예선 1위를 확정 지은 푸에르토리코는 별다른 전력의 손실도 없이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3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팀이 됐다.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하면 예선 전승의 가능성이 있는 팀은 2연승으로 순위결정전을 기다리고 있는 B조의 쿠바뿐이다.

3경기에서 15점을 얻은 타자들의 컨디션도 그다지 나쁠 것이 없으며, 단 1점만 허용한 투수진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지금의 기세만 이어간다면 도미니카를 대신할 또 하나의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 베네수엘라 승자전의 패배를 되갚아주다

D조와는 반대로 승자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5:6의 큰 점수 차로 제압했던 미국은 리턴 매치에서 5:3으로 패하며 조2위가 되어 본선 첫 경기에서 ‘강적’ 푸에르토리코를 만나게 됐다. 반대로 복수전에 성공한 베네수엘라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네덜란드를 만나게 되어 2라운드에서의 순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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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worldbaseballclassic.com

3회말 포수 헨리 블랑코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따낸 베네수엘라는 4회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5회부터 7회까지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4점을 보탰다. 미국은 8회말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의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서봤지만, 이미 분위기는 베네수엘라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2안타를 기록한 3번 타자 데릭 지터를 제외한 나머지 1~6번 타자들이 모두 무안타로 꽁꽁 묶인 것이 원인이었다. 지터와 라이언 브론(3안타 1타점) 등만 분전했을 뿐, 승자전에서 불을 뿜었던 타선이 이날 만큼은 철저하게 침묵했다. 그 중심에는 4번 타자 케빈 유킬리스(4타수 무안타 잔루 5개)가 있었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미국 대표팀답게 구원투수 출신의 선수들은 6명이 출격하여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선발 출장한 테드 릴리(3이닝 1실점)와 롱맨으로 나선 선발 본업의 제레미 거스리(2이닝 4실점)가 팀의 모든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제이크 피비와 로이 오스왈트라는 두 명의 특급 투수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요원이 부족한 미국 대표팀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12안타로 미국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베네수엘라는 두 명의 블랑코가 팀 타선을 이끌었다. 외야수 겸 1번으로 출장한 그레고르 블랑코(애틀란타)와 8번 포수 헨리 블랑코(샌디에이고)는 나란히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로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당한 빅터 잠브라노가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3.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마무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62세)을 작성했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의 몫이었다.

미국을 제압한 베네수엘라는 3승 1패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2조에 오른 4개 팀 가운데 비교적 약체로 손꼽히는 네덜란드를 첫 경기에서 만나는 행운(?)까지 얻었다. 반대로 승자전 이후 이틀의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난 베네수엘라에게 일격을 허용한 미국 대표팀은 본선 첫 경기에서 난적 푸에르토리코를 상대해야 해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WBC 본선 2조 경기 일정(한국시간)>
1경기 15일 02:00 베네수엘라 vs 네덜란드
2경기 15일 09:00 푸에르토리코 vs 미국
3경기 16일 08:30 패자전
4경기 17일 09:00 승자전
5경기 18일 08:00 최종진출전
6경기 19일 08:00 순위결정전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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