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이야기
2009/01/29 18:53
2008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돌아보기
[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작년 10월 30일에 일본 프로야구의 드래프트 회의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 회의는 2005년 이후로 3년 동안 고교생과 대학/사회인 출신이 분리되었지만, 4년만에 통합된 형태로 치루어졌다.
결과적으로 각 구단들은 당장의 즉시전력인 대학/사회인 출신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장래를 내다보고 고교생을 뽑을 것인지 등 전략적으로 드래프트 회의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센트럴리그를 제패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에는 투타에서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미래를 대비해서 고교 졸업 예정자를 중점적으로 선택하였다. 반면에, 올시즌에 투수진이 대부진을 보인 치바 롯데 마린스 등은 세대교체를 위한 즉시전력 위주로 선수를 뽑았다.
드래프트 최대어인 토카이 사가미 고교의 오타 타이시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순위 지명을 하였고, 결국 추첨을 통해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에, 한신 타이거스는 1순위로 와세다 대학의 마츠모토 케이지로를 선택하지만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게 추첨에서 졌다. 2번째로 NTT 니시니혼의 투수인 후지와라 히로미치를 간택했지만, 역시 첫번째 지명에서 니혼통운의 노모토 케이를 쥬니치 드레곤즈에게 빼앗긴 토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게 추첨에서 지면서 2연패를 기록한 끝에 나라 산업대의 투수인 샤오 위지에를 낙찰했다.
또한 드래프트 회의 전에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투수로서는 최대어인 타자와 쥰이치에 대한 강행 지명은 일어나지 않았다. 각 구단의 1순위 지명자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이하 순서는 시즌 성적순임).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나카자키 유타 투수 (L/L, 니치난 가쿠엔 고교)
고교생 좌완 투수로서는 아카가와 카츠키(스왈로즈 1순위)가 있었고 같은 고교에 아리마 쇼(호크스 4순위) 등이 있었지만, 타구단과의 경쟁 회피(아카가와)와 체격 조건 등을 고려해서 나카자키 유타를 선택하였다. 최대 145km의 패스트볼에 강력한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다.선발과 불펜 어느쪽이던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불펜 투수로는 즉각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레벨이다. 단지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제3의 구종을 갖출 필요가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에 수혈이 필요한 라이온즈의 상황을 생각하면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타 타이시 유격수 (R/R, 토카이 사가미 고교)
사실상 드래프트 최대어인 오타 타이시는 고교 통산 65홈런을 친 대형 유격수이다. 프로에서는 장기적으로 3루로 포지션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이승엽과 계약이 끝나는 2, 3년 후에는 주전 3루수로 기용되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루로 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워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나 선구안 등은 거의 원석에 가까운 수준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키울 필요가 있다.
▶ 오릭스 버펄로스
카이 타쿠야 투수 (R/R, 토카이대 부속 제3 고교)
카이 타쿠야는 최대 151km, 평균 140km 중후반을 찍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패스트볼 외에는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구사하지만 평균 이하이다. 드래프트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1순위 단독 지명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았지만 약간은 뜻밖에도 버펄로스가 1순위 단독 지명했다. 올시즌에 영건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버펄로스의 상황을 생각하면 불펜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한신 타이거스
샤오 위지에 투수 (R/R, 나라 산업대)
연속으로 2번이나 추첨에서 고배를 마신 타이거스는 타이완 출신의 샤오 위지에를 선택하였다. 샤오 위지에는 최대 구속은 146km이지만 평균적으로 140km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던지기에, 스피드만 좀 더 늘어난다면 안정적인 3선발을 기대할 수 있다. 선발 투수가 되지 못한다면 최소한 불펜에서 제몫을 할 수 있는 선수이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오노 쇼타 포수 (R/R, 토요 대학)
토토리그(토쿄 인근 21개 대학이 참가하는 리그) 봄대회에서 MVP를 수상한 오노 쇼타는 뛰어난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수비형 포수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격도 포지션을 감안하면 약하지는 않다. 일발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파이터스가 2순위로 당초 1순위급으로 평가되던 사카기바라 료를 잡은 것을 생각하면 드래프트 최고의 승자가 파이터스가 아닐지 싶다.
▶ 쥬니치 드레곤즈
노모토 케이 외야수 (L/L, 니혼 통운)
이병규의 거취와 관련해서 한국에서도 자주 거론되고 있는 노모토 케이는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이다. 스타일 상 3번 타자가 이상적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리드오프로도 기용할 수 있다. 단지 스피드에 비해서 도루 능력이 떨어지지만, 대학과 사회인 야구를 거쳤기에 변화구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는 물론이고 타구 판단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 멤버가 되지 못한다면 최소한 백업 멤버로서 가치는 충분히 있다.
▶ 치바 롯데 마린스
키무라 유타 투수 (L/L, 토쿄 가스)
키무라 유타는 고교를 졸업하던 2003년에 카프가 1순위 지명을 제안했지만 사회인 야구를 선택하였다. 또한 2006년에는 베이스타스로부터 3순위 지명을 받지만 입단을 거부하였다. 2007년에는 고교시절에 라이온즈로부터 뒷돈을 받았던 것이 발각되어서 1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기도 하였다. 190cm라는 큰 키에 최고 구속 149km를 던지기에 '일본판 빅유닛'이라고 불리지만, 올시즌에는 패스트볼의 스피드는 130km 중후반으로 떨어뜨린 반면에 슬라이더와 스크류볼, 포크볼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로 변신하였다.
▶ 히로시마 토요 카프
이와모토 타카히로 외야수 (L/L, 아세아 대학)
대학 야구 최고의 슬러거로 강견을 자랑하는 중견수이다.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스피드는 평균 정도로 수비 범위도 넓지 않다. 프로에서는 우익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장타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0.280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에다 토모노리와 오가타 코이치 등이 은퇴를 눈 앞에 둔 카프의 상황을 생각하면 적절한 선택인 것은 분명하지만 성공적인 선택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 토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
후지와라 히로미치 투수 (L/L, NTT 니시니혼)
노모토 케이를 선택했지만 드레곤즈에게 추첨에서 진 골든 이글스는 타이거스를 따돌리고 후지와라 히로미치를 손에 넣는데는 성공했다. 후지와라 히로미치는 최고 구속은 146km이지만, 평균적으로 140km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 외에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고 있는데,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제구력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있기에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즉각적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 토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아카카와 카츠키 투수 (L/L, 미야자키 상고)
고졸 투수로서는 최대어인 아카카와 카츠키는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스피드를 자랑하고, 슬라이더, 커브, 스크류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지역 대회에서 연장 15회를 완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체력적으로도 OK이다. 아마도 스왈로즈의 팀 상황을 생각하면 2009년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받쳐줄 제3의 구종이 얼마나 발전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츠미 신고 투수 (R/L, 킨키 대학)
대학 투수 최대어인 타츠미 신고는 최고 149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서 탈삼진을 뺏어내는 정통파 투수이다. 2007년에 칸사이 리그에서 한 경기 23탈삼진을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받쳐줄 제3의 구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로 성장 여부에 따라서는 1선발이 될 수 있는 재목이다. 어떤 면에서는 호크스가 고교 최대어인 오타 타이시를 놓친 것이 오히려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마츠모토 케이지로 외야수 (L/L, 와세다 대학)
고교시절에 투수로서 이름을 날렸던 마츠모토 케이지로는 대학에 입학해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 그리고 토쿄 6대학 리그에서 역대 28번째로 통산 100안타를 기록한 정확성 등 공수주를 갖추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리드오프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워가 붙는다면 3번 타순이 적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타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지만, 수비와 주루 능력만으로도 백업 멤버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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