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이 끝난 후 곧장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 무대에서의 첫 번째 실전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0:4의 큰 점수 차로 패하고 만 것이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이 3회를 버티지 못하고 3실점하고 물러났고, 뒤를 이은 손민한과 이승호도 좋지 않았다. 특히 이승호는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4점을 내주는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최정과 이택근 등 교체된 타자들이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을 따라가긴 했지만, 경기 전체적인 내용면에서 완패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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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 ⓒworldbaseballclassic.com

사실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팀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고 부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팀의 주전 멤버들의 대부분이 빠진 사실상의 트리플A급 팀이었기 때문이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파드리스의 주전 멤버는 외야수로 출장한 브라이언 자일스와 채이스 헤들리, 포수 닉 헌들리 정도 뿐이고, 나머지는 백업 혹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었다. 그러한 사정은 등판한 투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에이스 제이크 피비(미국)와 주포 애드리언 곤잘레스(멕시코)를 비롯한 주축 멤버들은 모두 각 국의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니만큼 더더욱 이 경기에서의 패배를 부끄럽게 여겨야하는가 하면 그건 또 그렇지 않다. 경기 시작 이틀 전에 일본과 16시간의 시차가 있는 미국 서부에 도착한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6:4로 꺾는 바람에, 조금 묘한 입장이 된 것은 사실이이지만, 시차라는 것은 이틀 만에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경기에서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한국이 속한 본선 1조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해당 시간대에 시합경험을 쌓아봤다는 것 자체이지 그 경기의 결과가 아니다.

더군다나 100%의 전력은 아니라 하더라도, 스프링캠프의 개막 이후 단일팀으로 계속 함께 훈련해 온 메이저리그 팀의 저력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WBC가 개막하기 전, 한국과 일본이 도쿄돔에서 일본의 프로야구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던 그 시기에 미국에서는 A조와 쿠바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팀이 메이저리그 팀들과의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다지고 있었다.

팀당 2~3경기씩 치른 이 연습경기에서 각 나라의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팀들을 상대로 도합 12승 1무 18패로 큰 열세를 보이고 말았다. WBC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으로 그 대상을 좁혀 봐도 6승 1무 8패로 메이저리그 팀의 강세였다.

C조 1위를 차지한 베네수엘라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1무 2패에 그쳤고, D조 2위 네덜란드는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미국, 푸에르토리코, 멕시코는 각각 2승 1패씩을 기록했다.

비록 한국 대표팀이 경기 초반에 맥없이 무너지는 등 10점을 헌납했으나, 부끄러워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시차 때문에 애를 먹었으면서도 경기 막판 집중력을 회복하며 4점을 얻은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이재우와 오승환의 투구도 나쁘지 않았다.

내일의 경기력은 한층 나아질 것이고, 모레는 또 다를 것이다. 시차 적응만 된다면 전지훈련까지 한 우리나라 대표팀이 메이저리그 팀이나 다른 나라의 대표팀에 비해 밀릴 이유가 없다. 이것은 이미 제1회 WBC에서 증명된 바가 아니던가.

물론 자신감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조금 아쉽게 되고 말았다. 몸 상태가 100% 컨디션은 아니라고 알려진 손민한도 마찬가지. 아무리 신경 쓸 것 없는 시합이라지만 그 두 선수만은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도 본선에서 이들 두 투수의 기용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대표팀은 13일 이번에는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가진다. 좌완투수인 장원삼이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까지 박찬호의 동료였던 선수들과의 일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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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야구대표팀이 2진급으로 구성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완패했다. 일본과의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1:0의 피말리는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이 '약속의 땅' 미국에서 들려준 첫 소식은 실망스러웠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2조 2위와의 경기를 앞두고 펼쳐진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투타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4:12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진의 부진은 특히 심각했다. 특히, 1라운드 일본전에서 패전의 멍에..

    2009/03/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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