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과 본선 2라운드가 치러졌던 제1회 WBC와는 달리 이번 제2회 대회에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이라는 독특한 방식이 도입됐다.


▶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란?

WBC에서 적용되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살펴보면 한 조에 속한 4개 팀은 각각 둘로 나뉘어 1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이긴 팀들은 승자전에 진출하게 되고, 진팀들은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간다. 승자전에서 이기며 2연승을 기록하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되고, 패자전에서 지는 팀은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다. 승자전에서 진 팀과 패자전에서 승리해 살아남은 팀은 최종진출전에서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여기서 이긴 팀은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승자전에서 승리한 팀과 순위결정전을 벌여 조 1,2위를 결정하게 된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예 - 예선 A조의 경우>
1경기 : 일본 vs 중국 - 일본 승
2경기 : 한국 vs 대만 - 한국 승
3경기(패자전) 중국 vs 대만 - 중국 승, 대만 탈락
4경기(승자전) 일본 vs 한국 - 일본 승, 본선 진출 확정
5경기(최종진출전) 한국 vs 중국 - 한국 승, 본선 진출 확정
6경기(순위결정전) 한국 vs 일본 - 승리한 한국이 1위, 일본 2위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사실 이 방식이야말로 4개 팀 가운데 상위 라운드 진출 2팀을 가리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대회처럼 풀리그로 진행되었을 경우, 지난 대회 예선에서의 캐나다처럼 2승 1패를 하고도 탈락할 수가 있고, 본선에서의 일본처럼 1승 2패를 하고도 준결승에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은 그러한 허점이 없다. 첫 3경기에서 2승을 따내면 무조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고, 2번 패하면 탈락한다.

축구처럼 무승부 경기를 자주 볼 수 있고, 점수가 얼마 나지 않아서 ‘득실차’ 같은 것이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경우에는 풀리그 방식이 어울린다. 하지만 야구처럼 무승부가 없고 득실차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스포츠에서는 풀리그보다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 더욱 어울리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제2회 WBC 대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가 전혀 없느냐 하면 그것은 또 그렇지 않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도입까지는 좋았으나, 그 실행 방법과 이후의 진행 과정에 있어서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 6번째 경기(순위결정전)가 꼭 필요했나?

일반적인 4개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라면 2팀씩 맞붙는 1차전 두 경기와 승자전, 패자부활전, 최종진출전 이렇게 5경기로 모든 일정은 끝이 난다. 하지만 이번 WBC에는 승자전의 승자와 최종진출전의 승자가 맞붙는 6번째 경기인 순위 결정전이 따로 존재한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조 1위가 되는 것이다. 상식적인 운영이라면 승자전의 승자가 1위, 최종진출전의 승자가 2위가 되어야 하겠지만, 풀리그와 같은 6경기를 유지하면서 ‘흥행’과 ‘수익’의 측면을 동시에 노린 운영위원회 측의 꼼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라운드의 조별 우승 상금(예선 30만, 본선 40만 달러)을 걸긴 했지만, ‘필요 없는 소모전’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물론 이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조 1위를 확보하고 30만 달러의 챙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러한 룰의 혜택을 입은 셈이지만, 만약 이틀 후부터 본선 일정이 시작되거나 했다면, 결코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50구 이상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마당에, 본선 첫 경기에 내보내야 할 투수를 순위결정전에 내보내는 어리석은 감독은 없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그나마 여유가 있었으나, B~D조의 팀들은 이틀의 휴식만 취한 후 곧바로 본선에 돌입한다.


▶ 특정 팀과 최대 5번까지 맞붙을 수도 있다

지난 대회에서 예선 A,B조에 속한 팀들은 준결승까지 패키지로 묶여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A,B조에 속한 팀들이 C,D조 소속의 팀과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결승전에 진출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한 대회 진행 방식은 결국 한국이 일본을 두 번이나 꺾고도 세 번째로 만난 준결승에서 패하는 바람에 울분을 삼켜야 했던 원인이 되었다.

문제는 그러한 허점이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선 2라운드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두 팀은 크로스 방식(1조 1위가 2조 2위와, 1조 2위와 2조 1위가 준결승을 치르는 방식)이 적용되지만, 예선에서 본선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는 변하는 것이 없다.

한 조에서 1,2위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이라면,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 두 팀은 다음 라운드에서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야 옳다. A,B조의 1위와 C,D조의 2위가 1조에 들어가고 A,B조의 2위와 C,D조의 1위가 2조에 편성되는 식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WBC는 그렇지 않다. 예선의 각 조에서 1,2위를 차지한 팀들은 본선 2라운드에서도 그대로 같은 조에 편성된다. A,B조의 1,2위가 1조에, C,D조의 1,2위가 2조에 편성되어 또 다시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준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규정이 순위결정전과 맞물리면서 특정 두 팀이 최대 5번까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는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이미 한국은 일본과 두 번의 대결을 펼쳤다. 본선에서는 각각 B조의 1,2위와 첫 경기를 가지겠지만 나란히 승리해 승자전에서 맞붙는다면 예선과 마찬가지로 순위 결정전에서 또 다시 격돌할 수도 있다. 그렇게 두 팀 모두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서 또 다시 결승전에서의 5번째 맞대결이 가능한 것이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8경기에서 최대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그 중 절반이 넘는 5경기가 한 팀과의 경기로 채워질 수도 있다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방식이란 말인가.


▶ 4연패 후 1승만 챙겨도 우승?

게다가 더욱 어이없는 것은, 예선과 본선 라운드에서 특정 팀에 4번 모두 패하더라도, 결승에서 그 팀을 이기기만 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지난 대회에서 우리나라에 두 번 패하고 한 번 이겨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양반이다.

B조를 제외한 A조(한국-일본), C조(베네수엘라-미국), D조(푸에르토리코-네덜란드)에서는 이미 본선에 오른 두 팀이 승자전과 최종진출전에서 각각 두 차례씩 맞대결을 펼쳤다. 만약 이들 조에 속한 팀들이 동시에 결승에 오른다면 5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A조와 C조에서는 승자전에서 승리한 팀들이 나란히 순위결정전에서 패하면서 1승 1패가 되었지만, D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네덜란드를 두 번 모두 제압했다. 만약 D조의 두 팀이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예선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말이다.

본선 2조에서 푸에르토리코와 네덜란드는 또 다시 두 번의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예선과 마찬가지로 푸에르토리코가 두 번 다 네덜란드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고 하자. 그리고 두 팀 모두 준결승마저 돌파하고 결승에서 격돌했다면? 그리고 그 결승에서는 네덜란드가 승리했다면?

네덜란드는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4연패 후 1승만 거두고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것도 총 전적 6승 4패로 확연히 앞서지도 않는 승률로 말이다. 반면 결승에서 진 푸에르토리코는 8경기에서 단 1번 졌다는 이유로 준우승에 그치고 만다.

그나마 푸에르토리코가 결승이라도 올라온다면 다행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준결승에서 떨어지고 네덜란드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을 상대로 4전 전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넋 놓고 지켜봐야 한다.

과연 이러한 진행 방식을 정상적이라 할 수 있겠는가. 네덜란드의 객관적인 전력상 현실적으로 벌어지기 힘든 시나리오라지만, 이러한 상상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로도 지금의 경기 진행 방식에는 확연한 문제가 있다.

제3회 대회가 벌어지는 2013년에는 이러한 ‘발칙한 상상’조차도 원천 봉쇄할 수 있을만한, 대회 운영위원회의 공정하면서도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깔끔한 진행이 반드시 동반되어야할 것이다.

좀 더 나은 다음 번 대회를 위해서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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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2년 서울역..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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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대한민국!"을 외치던 그때로 돌아가다. 2002년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온 국민이 하나되어 시청 광장과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쳐대던 그때.. 비단 서울 뿐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대형 브라운관이 설치된 곳이나 음식점을 비롯한 각종 점포에서도 모두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던 그때를 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2002월드컵 스페인전 서울역광장 요즘들어 다시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예선..

    2009/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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