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Report
2011/06/07 07:37
6월에만 홈런 3개, 조영훈을 찾아온 마지막 기회
[야구타임스 | 김경민] 최근 들어 투타 밸런스의 부조화로 고생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부진으로 인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마침내 구세주가 등장했다. 올해로 프로 7년차를 맞는 삼성의 1루수 조영훈(29)이 그 주인공이다.
5월까지만 해도 출장기회가 많지 않았던 조영훈은 6월 2일과 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비록 두 경기 모두 패하고 말았지만, 조영훈 개인으로서는 매우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이를 계기로 확실한 주인이 없었던 삼성의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5일 경기에서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6월에 출장한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3홈런 5타점의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5월까지 2할대 초반이었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9푼3리로 훌쩍 뛰어 올랐고, 가코와 채태인이 불안한 터라 무주공산이 될 뻔했던 1루수 자리는 일단 조영훈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는 조영훈에게는 절호의 찬스이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일지도 모른다.
조영훈은 설악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1순위로 삼성에 지명되었다. 건국대로 진학한 조영훈은 대학 무대에서 ‘제2의 이병규’라 불렸으며, 2005년 입단 당시 1억8천 만원이라는 계약금을 받았을 정도로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누구보다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 향후 삼성의 차세대 간판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05년 처음으로 프로 1군 무대의 맛을 본 조영훈은, 2006년에는 김한수의 백업 역할을 맡아 88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2홈런 26타점의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한수가 부진하는 바람에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던 2007년에는 66경기에서 타율 1할6푼8리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부드러운 스윙을 가졌음에도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대타로 나와서도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결국 팀 내 경쟁에서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채태인에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 조영훈은 2007년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단하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준비하였다.
2년간의 경찰청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삼성에 다시 복귀한 조영훈, 그의 앞에는 이전보다 훨씬 성장한 채태인이라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채태인은 박석민, 최형우와 더불어 삼성의 새로운 클린업을 형성하며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었다. 그런 채태인과의 포지션 다툼은 처음부터 조영훈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시즌, 조영훈의 주어진 역할은 백업 1루수였다. 하지만 조영훈 역시 예전보다 성장한 상태였다.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도 힘을 싣지 못하고 번번히 범타로 물러나던 과거와 달리, 정확도와 파워 모두가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고, 시즌 중에는 채태인이 뇌진탕으로 빠진 1루 공백이 훌륭히 메우며 2할7푼5리의 타율과 6홈런 17타점의 쏠쏠한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개막 전, 조영훈은 다시 한 번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다. 류중일 감독의 취임과 더불어 삼성은 타선 강화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강타자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다. 1루 수비가 가능한 가코의 등장은 더욱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예고했고, 그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이는 다름 아닌 조영훈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채태인은 뇌진탕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격폼이 완전히 무너졌고, 가코는 기대했던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타석에서의 조급한 모습이 스윙에서 드러나며 점점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조영훈은 대타나 백업 1루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점점 출장 기회가 늘어나더니 최근 들어서는 가코를 대신해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한 듯 보인다.
입단 후 8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찬 조영훈, 하지만 지금의 활약을 계속 이어나가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면 또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프로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데뷔 이후 최고의 기회를 맞이한 조영훈의 성공신화는 과연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올 시즌 그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 야구타임스 김경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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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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