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에 진출했다. 이제 더 이상 지난 대회의 4강을 놓고 ‘신화’라 부를 이유가 없어졌다. 모든 것은 우리나라 대표팀의 ‘실력’이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8일(한국시간) 본선 1조 승자전에서 이번 대회 들어 3번째로 만난 일본을 4-1로 제압했다. 1회말 일본 야수들이 흔들리는 틈을 타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얻은 3점을 선발 등판한 봉중근(5.1이닝 1실점)을 비롯한 투수들이 끝까지 지켜내면서 얻은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 9일 도쿄돔을 지배했던 ‘봉타나’ 봉중근은 다시 한 번 일본 대표팀에게 패배의 쓴 맛을 선물했다. 이미 일본 대표팀의 머릿속에 7일 승자전에서의 콜드게임 승리의 통쾌함 따위는 저 멀리 사라진지 오래다.

▶ ‘포스트 박찬호’ 봉중근

지난 제1회 WBC에서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와 서재응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박찬호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4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1승 3세이브를 기록했고, 서재응은 3번 선발 등판해 14이닝 1실점(방어율 0.71)으로 2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지난 10년 동안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박찬호와 이승엽의 공백이었다. 그와 더불어 ‘포스트 박찬호’와 ‘포스트 이승엽’은 누가 될 것인가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포스트 이승엽’의 자리는 김태균이 차지했다.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지키며 맹활약한 김태균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번 WBC의 세 번째 한일전에서 우리는 ‘포스트 박찬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출신인 봉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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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worldbaseballclassic.com

제1회 대회에서는 조연(2.2이닝 무실점)에 불과했던 봉중근은 연거푸 일본 타선을 제압하며 국민들에게 속 시원한 승리를 선물했다. 대만전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한 후,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0.2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하며 2승을 챙겼다.

지난 대회에 이어 WBC 무대에서만 16.1이닝 동안 단 1점(방어율 0.55)만 내주는 뛰어난 피칭. 봉중근의 존재 때문에 박찬호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 WBC에서 현재까지 봉중근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단 한명도 없다. 달리 말해 현재까지는 봉중근이 대회 최고의 투수라는 뜻이다.

▶ 감탄할 수밖에 없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

2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다. 한국이 1회말 얻어낸 3점은 모두 김인식 감독의 의도가 100%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스타팅 라인업은 지난번 일본전과는 또 달랐다. 올림픽 이후로 부동의 국가대표 1번 타자였던 이종욱 대신 이용규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원래 이용규가 맡았던 우익수 포지션에는 이진영이 6번 타자로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1회 말의 3점은 이용규에서 시작되어 이진영에서 마무리 되었다.

두타자 이용규는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선발 다르비슈를 비롯한 내야진 전체를 흔들어 댔고, 그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2루수 이와무라의 실책성 플레이와 유격수 가타오카의 에러가 연달아 터져 나온 것이다.

2번 정근우는 이와무라가 허둥대는 사이 무사 1,2루로 만들었고(내야안타로 기록), 3번 김현수는 이와무라-가타오카 콤비의 실책으로 인해 1루에 안착, 그 사이 이용규가 선취점을 올렸다. 김태균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이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진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3점째, 다르비슈의 공은 나쁘지 않았지만 내야진이 흔들린 상황에서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후 다르비슈(5이닝 3실점 2자책)의 호투와 더불어 일본 야수들이 안정을 되찾았음을 돌이켜 본다면, 경기 초반의 이 3점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알아보는 감독과 그 기대에 100% 부응하는 선수들, 이러면 경기에 질 수가 없다.

▶ 이제는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때

베네수엘라와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그 동안은 조심스러워서 함부로 입에 담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새로이 설정하고 그것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봉중근과 김태균이라는 투타의 중심이 확실하고,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선수단의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처럼 급조된 팀이 아니라 미리부터 준비되어왔던 팀이다. 당연히 수비력이나 선수들 간의 호흡에서 월등하다.

준결승 파트너로 미국이 되느냐 베네수엘라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올림픽을 계기로 하여 어느 팀을 상대로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가장 한국다운 야구를 할 때, 그 조합이 이루어내는 경기력은 세계 정상급임이 이미 증명되었다.

지난 대회 4강에서는 두 번이나 꺾었던 일본에게 6-0으로 패하면서, 총 전적 6승 1패를 기록하고도 5승 3패의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어처구니없이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 이제는 그 빚을 갚아줄 때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지난 대회 우승국인 일본을 이기고 준결승에 오른 팀이다. 남은 것은 제2회 WBC를 ‘한국 잔치’로 만드는 것뿐이다.

한편, 한국에게 두 번 연속 고배를 마신 일본은 19일 벌어질 최종진출전에서 쿠바와 마지막 한 장의 4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마쓰자카와 다르비슈가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하루를 쉰 쿠바와의 경기는 어려운 시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일본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고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국은 하루의 휴식을 취한 후 20일 쿠바-일본 전의 승자와 1조 1,2위를 확정짓는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이후의 WBC 경기 일정(한국시간 기준)>
19일 08:00 2조 순위결정전 : 베네수엘라 vs 미국
19일 12:00 1조 최종진출전 : 쿠바 vs 일본
20일 10:00 1조 순위결정전 : 한국 vs 쿠바/일본 승자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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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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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치로에게 보내는 편지. 고맙다 이치로! 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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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이치로. WBC하고 있는 미국 날씨 좋아?? 잘지내지? 어제 경기 심하게 해서 피곤할건데 좀 쉬긴 했어? 열받아서 오늘 경기 제대로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 난 요즘 잘지내고 있어 . 어제 우리나라가 너희한테 승리해서 그런지 오늘 상쾌하게 아침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같아. 참, 나 너에게 너무 고마워 ^^ 정말 이치로 너 덕분이 우리가 우승할것 같다니깐 ㅋㅋ 첫째로 너가 그렇게 막말로 인터뷰를 하니깐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희 일본만큼은 이기고 싶..

    2009/03/19 07:20
  2. WBC 야구 중계를 보다가 울려버린 골든벨..!! 어찌하면 좋으리오...

    Tracked from I Love Chicken  삭제

    골든벨.. 사실, 골든벨의 의미는 잘 모릅니다. 그냥, 티비나 다른 곳에서 듣기로는.. 어느 장소에서 해당 장소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비용을 대신 결제해주는 것을 골든벨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골든벨을 울리려면 어느정도 깡다구(?)와 재력이 있어야 하죠. 전, 이제 입사 2년차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블로그를 자주 와주시는 분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요즘 WBC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흥분상태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전 어릴적부터..

    2009/03/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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