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지난 3월 9일 예선 A조 순위결정전에서의 호투로 30만 달러의 보너스를 팀에 안겼던 봉중근이 또 한 번 일본을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두 번의 대결에서 합쳐서 10과 ⅔이닝 동안 단 1실점. 이처럼 봉중근이 일본 타선을 마음껏 요리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좌우타자 별 코스 공략과 구종 선택 등을 통해서 그 비밀을 한 번 풀어보도록 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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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9일 예선 A조 순위결정전(포수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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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8일 본선 1조 승자전(포수시점)


봉중근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9일에는 55%정도였고, 18일에는 54%정도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봉중근은 두 경기에서 투구수의 제한에 대한 압박감을 버리고 전체 존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피칭을 보였던 것이다.

우타자를 상대로 9일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전체를 활용했지만, 18일에는 몸쪽 가운데와 바깥쪽 낮은 쪽, 높은 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9일에는 거의 바깥쪽 일변도의 피칭을 보였지만, 18일에는 바깥쪽 코스를 주로 던지면서, 간간히 몸쪽으로 붙여서 타자의 타이밍을 엉클어 놓았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적절하게 공략해서 헛스윙 등을 유도하거나 높은 쪽 스트라이크 존을 가져갈 수 있는 볼 배합을 보였다는 점이다.

사실 제구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첫 번째 시합에서 좀 더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9일 시합에서는 좌우타자를 상대로 가운데에 몰린 실투성 볼이 거의 없었지만, 18일 경기에는 실투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가운데에 몰린 볼이었다 하더라도, 이 볼들이 전체적으로는 커브나 체인지업 등의 타자의 타이밍을 뺏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결과가 두 번의 호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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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9일 예선 A조 순위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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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8일 본선 1조 승자전


좌완 투수로써는 메이저리그에서 최다승인 363승을 기록한 워렌 스판은 '피칭은 타이밍의 싸움'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 위대한 투수의 명언을 몸으로써 보여준 것이 봉중근이었다.

9일이나 18일이나 봉중근은 전체 투구수의 60%가 넘는 비율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간간히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졌는데, 18일에는 체인지업 대신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것이 특징이다.

주로 커브를 사용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패스트볼을 잇달아 던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체인지업을 구사해서 범타로 처리하는 지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회와 4회, 카타오카와 우치카와를 병살타로 처리한 패턴이 패스트볼에 이은 체인지업이었다.

결국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완급 조절과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했던 것이 봉중근이 두 시합을 연속으로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인 셈이다.

또한 이러한 피칭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정현욱과 임창용 등을 중심으로 한 철벽 불펜이 있었기 때문이다. 철벽 불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투구수에 구애되지 않는 봉중근의 피칭은 애초부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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