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유진 객원기자]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일본을 4-1로 격파하고 대회 2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함과 동시에, 20억원 상당의 대회 상금을 확보했다.

지난 WBC에서 일본을 두 차례나 이기고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야구 대표팀은 병역 면제라는 혜택을 받았다. 이로 인하여 당시 메이저리거였던 김선우, 최희섭 등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마음 놓고 미국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현재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포기하고 국내무대로 유턴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2회 WBC에서도 대표팀은 다시 한 번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올림픽 금메달과는 또 다른, 한국야구의 큰 성과이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 선수들의 병역면제 혜택 문제다.

하일성 한국야국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대표팀이 WBC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병역 혜택을 정식으로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놓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 찬성 : WBC 우승은 올림픽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지녀

찬성하는 쪽은 WBC 4강이 올림픽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WBC는 올림픽과는 달리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빅리거들이 득실거리는 국가들을 제치고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충분히 병역혜택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또한 이번 WBC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부분 ‘아무 조건 없이’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는 것도 병역면제 혜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실제 WBC에 출장한 28명의 선수들 가운데 병역 미필자는 메이저리거인 추신수(27)를 포함하여 박기혁(28), 최정(22), 임태훈(21)까지 총 4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통하여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으며, 이들은 WBC 참가를 통하여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따라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재미교포 등 해외거주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는 이유를 들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병역 면제 혜택을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 반대 : WBC는 이벤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그러나 반대하는 의견도 결코 적지 않다.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국제야구연맹(IBAF)이 아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주관하는 WBC라는 대회가 지닌 본래의 성격이다.

일부 팬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WBC는 메이저리그의 세계화를 노린 그들의 ‘초청대회’일 뿐이며, 그러한 이벤트성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틀린 말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1회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이번에는 중계권료를 대폭 인상시키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중계권을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공정함과는 거리가 먼 경기진행 방식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병역면제 혜택이 아니라 FA 취득을 위한 기준을 낮춰 주거나 보상금을 통하여 그들의 노고를 충분히 보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본선 1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가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총 340만 달러(약 50억원)의 상금을 확보하게 된다.

▶ 결국 ‘여론’에 따라 결정될 듯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정부 당국은 “여론의 추이를 살펴가며 추진하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견인 셈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통하여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것도 정부 당국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이라고 봐야한다.

관련 소식이 전달된 후,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는 이 문제를 놓고 많은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게 형성되는 여론이 결국 이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단, 만약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걸로 결론이 났을 경우에는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국민들이 준 선물은 그라운드에서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역 혜택이란 이전의 결과에 대한 보상임과 동시에, 앞으로의 좋은 활약에 대한 기대도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 유진 객원기자
야구타임스 편집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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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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