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패자 부활전 방식과 괴상한 조 편성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만 4번째 경기를 갖게 되었다. 조 1위에 따른 보너스(40만 달러)라는 당근이 걸려 있지만, 양 팀 다 초점은 준결승에 맞추고 있다.

선발 투수로 예고된 장원삼과 우츠미 테츠야는 좋은 투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중을 양 팀 감독이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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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발 투수인 우츠미 테츠야는 이승엽과 같은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속한 관계로 한국 팬들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선수 중 한 명이다. 좌완 투수로 2008년 시즌에는 12승 8패, 평균 자책 2.73의 성적으로 3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180탈삼진으로 센트럴리그 탈삼진왕에 오른 적도 있는 파워 피쳐로, 최고 140km/h 후반대에 형성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2005년에 18개의 홈런을 내주는 등 2007년까지 3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 홈런을 허용했지만, 작년에는 피홈런의 개수를 7개로 확 줄이면서 리그 정상급의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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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시즌에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203에 단 한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264, 7피홈런 등으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번 WBC에서는 코마츠 사토시와 더불어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었다. 단지 2월 28일에 있었던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구원으로 등판해서 1이닝 동안에 3타자를 상대한 적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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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타자를 상대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2명은 좌타자였고, 1명은 우타자로 작년에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나카무라 타케야였다. 이 3타자를 상대한 로케이션을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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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미지에서 주목할 점은 우타자인 나카무라 타케야를 상대로 한 로케이션이다. 일본의 투수진은 한국과 쿠바를 상대로 파워를 가진 중심 타자, 예를 들면 김태균이나 이대호, 이범호, 김현수 등을 상대할 때는 포심 패스트볼을 유인구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몸쪽을 바짝 붙여서 바깥쪽을 던지기 위한 수순으로 이용하거나 잘 쳐도 파울이 될 코스로 던진 후에 바깥쪽 체인지업이나 커브 등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즉, 한국의 선발 라인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장타력을 가진 최정과 강민호 등이 선발로 출장한다면 몸쪽 패스트볼을 의식적으로 노릴 필요가 있다. 이 두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일본 대표팀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미 알려진 김태균, 이대호 등은 인코스를 버리고 아웃코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우츠미 테츠야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투수는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익숙한 타입의 투수라는 점에서 공략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2008시즌에 센트럴리그 최다인 68개의 볼넷을 허용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잘 던지다가도 볼넷으로 자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를 상대로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좁힐 필요가 있다. 그리고 루상에 나갔을 때에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직접적으로 도루를 시도하지는 않는다 해도 리드 폭을 넓게 잡는 등 투수의 심기를 어지럽힌다면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우츠미를 자멸로 몰고갈 수도 있다.

2조 순위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은 한국시간으로 23일에 미국과 준결승전을 가지고, 진 팀은 22일에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 결승전이 24일이라는 점 때문에 '지는 편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태껏 국제대회에서 쉬운 상대와 유리한 일정을 선택하기 위해 일부러 패했던 팀들의 말로를 생각한다면, 당장 눈앞의 경기에서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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