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사이트에서는 한국 프로야구와는 달리 선수와 관련된 상당히 많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타율, 홈런, 타점 등은 기본이고, RC27이나 DIPS 등 전문적인 스탯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정보의 홍수로 인해 오히려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한 술 더 떠서 난무하는 숫자들에 치여서 생두통을 앓는 불상사도 벌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메이저리거의 타격 성향

따라서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 상대할 베네수엘라의 타자들에 대해서 대략적인 그 경향성을 알 수 있도록 몇 가지 기록을 중심으로 소개해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율과 출루율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고, 홈런타율은 '타수÷홈런'으로 홈런 하나를 몇 타수만에 쳤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볼넷/삼진은 '삼진÷볼넷'으로 그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그리고 '초구'는 초구를 타격한 경우이고, '2S 3B'는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즉 풀 카운트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위의 표는 메이저리그의 2008시즌 전체 평균치다. 초구를 공략한 경우가 전체의 12%였고 그 때의 타율은 0.337로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풀 카운트에서는 타율 0.227로 매우 저조했지만, 출루율 0.468에서 알 수 있듯이 안타 수를 훌쩍 뛰어넘는 많은 볼넷을 얻었음을 엿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야수 중에서 단 두 명을 제외한 13명이 작년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3인방인 미겔 카브레라와 매글리오 오도네스, 카를로스 기옌, 그리고 바비 어브레이유, 멜빈 모라, 라몬 에르난데스 등은 메이저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 4번 미겔 카브레라(1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미겔 카브레라(37홈런)는 초구 공략 비율이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높고, 반면 풀 카운트에서의 공략 비율은 낮다. 작년에 초구를 공략했을 때 타율은 .409이고, 홈런 타율도 시즌 평균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다. 게다가 통산 성적에서도 .406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즉, 그를 상대할 때에 초구는 절대적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는 대부분의 코스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보였지만, 몸쪽 높은 코스와 바깥쪽 가운데에서는 약한 모습이었다. 반면, 몸쪽 가운데와 바깥쪽 높은 코스 등에서는 강했기에, 약간이라도 제구가 어긋날 경우에는 통타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6번 매글리오 오도네즈(좌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줌마 파마'의 매글리오 오도네스는 초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타율, 출루율, 홈런 타율 등에서 시즌 성적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초구에 손이 많이 나가는 것에 비해서 풀 카운트의 비율이 높다는 점은 초구 이후에는 볼을 잘 고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풀 카운트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긴장의 끈을 조금이라도 늦추어서는 안 되는 타자다.

코스별로는 높낮이와 관계없이 가운데에 몰린 볼에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고, 몸쪽 낮은 코스와 바깥쪽 가운데에도 강점을 나타냈다. 반면에, 몸쪽 높은 쪽과 바깥쪽 낮은 쪽에는 절대적인 약점을 보였다.

▶ 3번 바비 어브레유(우익)

사용자 삽입 이미지
투수가 상대하기 싫은 타입은 어떤 선수일까. 그 답으로는 알버트 푸홀스나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과 같은 강타자도 있겠지만, 볼을 끝까지 보면서 끈질기게 승부를 펼치는 타자도 그에 못지 않게 싫을 것이다.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타자인 바비 어브레이유는 초구를 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초구를 공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초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이 3%에 해당하는데, 그 때의 타율은 .421이고, 또한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당연히 초구를 치지 않는다고 안이한 볼을 던졌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풀 카운트에서도 강한 인내심과 함께 타율 .338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기에, 어떤 카운트에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가운데 높은 공에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몸쪽과 바깥쪽 낮은 코스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 2번 멜빈 모라(3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멜빈 모라는 초구 비율은 리그 평균에 비해서 떨어지고, 풀 카운터에서는 리그 평균 수준이다. 초구 공략시에 홈런 타율이나 타율 등이 시즌 성적보다 좋은 편이지만, 풀 카운터에서는 리그 평균보다 떨어진다. 특히 풀 카운터에서의 출루율 .322에 그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비슷하면 배트를 휘두르는 타입, 혹은 안타로 출루하려는 성향이 강한 타자다. 가운데 코스에는 높낮이와 관계없이 강했고, 몸쪽 낮은 코스에도 강점을 보였다. 반면 몸쪽과 바깥쪽 높은 코스와 바깥쪽 낮은 코스에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

▶ 5번 카르롤스 기옌(지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를로스 기옌 역시 초구 공략 비율이 매우 높고, 또한 성적 역시 월등하게 좋다. 풀 카운트 비율은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볼넷/삼진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스위치 히터인 그는 높낮이와 관계없이 가운데 코스와 좌우 가운데, 즉 스트라이크 존을 9등분했을 때에 열십자 형태로 강점을 보였다. 반면에 나머지 내외곽의 높고 낮은 공에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 7번 호세 로페즈(2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대회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서 타율 .50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호세 로페즈는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 성향을 보였다. 주의할 점은 작년에 기록한 17홈런 중에서 5개가 초구에서 나왔고, 2구 이내로 9홈런을 기록했다. 코스별로는 몸쪽과 가운데에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바깥쪽 - 특히 낮은 코스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 8번 라몬 에르난데(포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에 23홈런을 기록하는 등 파워를 가진 포수인 라몬 에르난데스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초구에 손을 댔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별로 신통하지 못했다. 풀 카운트 상황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몸쪽 낮은 코스에 매우 강했고, 몸쪽 높은 코스와 좌우 가운데에 약점을 드러냈다.

▶ 1번 그레고르 블랑코(중견)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레고르 블랑코는 기본적으로 파워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초구를 즐겨 공략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 성적도 뛰어나다. 한 가운데와 몸쪽, 가운데의 낮은 코스에 강점을 보였다. 반면에, 바깥쪽과 좌우 구분 없이 높은 코스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 9번 세자르 이스투리스(유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스투리스는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평균 성적에 머물렀다. 풀 카운트에서는 강한 인내심을 보였다. 스위치 히터로써 우타석에 들어섰을 때에는 좌우 관계없이 가운데 코스와 바깥쪽 낮은 코스에 강점을 보였다. 반면에 몸쪽 낮은 곳과 높은 곳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좌타석에서는 몸쪽 가운데와 높은 곳, 그리고 한 가운데에 강한 모습이었다. 그 외의 코스는 방망이를 든 허수아비 수준이다.

▶ 야구는 정중동의 스포츠

전체적으로 베네수엘라의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에, 한국의 배터리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크에 가까운 볼, 또는 변화구로 유인하는 피칭 패턴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자르 이스투리스나 그레고르 블랑코 등 파워와는 거리가 먼 선수도 있지만, 한방을 갖춘 타자들이 대부분이기에 실투는 장타로 연결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장타에 대한 위험 부담감은 있지만, 몸쪽 높은 코스로 공을 찔러 넣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를 흔히들 던지고, 치고, 잡고, 달리는 동적인 스포츠라고 말하고 있지만, '수싸움'이라는 말처럼 어떻게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것인지, 혹은 어떻게 타이밍을 맞출 것인지 등 정적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위의 기록들을 토대로 한국의 배터리가 어떤 볼 배합으로 베네수엘라의 타선을 상대하는지 살펴본다면, 보는 입장에서 야구를 좀 더 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RACKBACK :: http://yagootimes.com/trackback/154

textcube textcube get rss

야구타임스

TNM'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7-6 영남빌딩 8층 등록번호 : 서울아00739 등록일자 : 2009년 1월 14일 발행인 : 명승은 / 편집인 : 김홍석
Copyright 2009 (C)YagooTimes.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NM.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