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및 특집
2009/03/22 23:48
[WBC] 미국 대표팀 주요 타자들의 집중 분석 가이드
일본과는 이미 1차 라운드를 포함해서 무려 4번이나 경기를 가졌기에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일본 선수들의 면면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서 메이저리거로 중무장한 미국은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평소에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그 선수들이 어떤 선수들인지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미국 대표팀의 타자들이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몇몇 스탯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미국 대표팀의 타선에는 치퍼 존스와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1명(지미 롤린스)이 리그 MVP를 수상한 경험이 있고, 3명(데릭 지터, 라이언 브라운, 에반 롱고리아)은 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들 외에도 매년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이빗 라이트, 공격형 포수인 브라이언 맥켄, 최고의 2루수 중의 한 명인 브라이언 로버츠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위의 수치들은 2008 시즌의 메이저리그 평균 성적이다. 타율과 출루율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고, 홈런타율은 '타수÷홈런'으로 홈런 하나를 몇 타수 만에 쳤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삼진/볼넷은 '삼진÷볼넷'으로 그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그리고 '초구'는 초구를 타격한 경우이고, '2S 3B'는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즉 풀 카운트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초구를 공략한 경우가 전체의 12%였고 그 때의 타율은 0.337로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풀 카운트에서는 타율 0.227로 매우 저조했지만, 출루율 0.468에서 알 수 있듯이 안타 수를 훌쩍 뛰어넘는 많은 볼넷을 얻었음을 엿볼 수 있다.
▶ 미국 타선의 주요 선수들

한 때 최고의 유격수 중의 한 명이었던 데릭 지터는 최근에 노쇠화 증상을 보이면서 공수주에서 예전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정확하게 타율 3할을 치면서 4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초구를 공략한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높았고, .372라는 고타율과 함께 시즌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홈런 타율을 보였다.
또한, 표에서는 볼 수 없지만, 2구 이내(초구와 1-0, 0-1)에 배트를 휘두른 비율이 37%였고, 그 타율은 .404였다. 결국 볼 카운트와 관계없이 자신이 노린 볼이 들어오면 여지없이 방망이가 나갔고, 안타가 될 확률도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코스별로는 높낮이와 관계없이 가운데에 몰린 볼에 강점을 보였고, 몸쪽 가운데와 바깥쪽 높은 코스에도 좋은 타격을 보였다. 반면에 몸쪽 높은 코스와 바깥쪽 낮은 코스에는 취약점을 보였다.

2007년에 30(홈런)-3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데이빗 라이트는 4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게다가 4할대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초구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홈런 타율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풀 카운트에서도 출루율 .574와 시즌 성적을 뛰어넘는 홈런 타율 등 강한 승부 근성을 나타냈다.
코스별로는 전체적으로 큰 약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가운데 몰린 볼에는 여지없이 응징하는 힘을 보였다. 약점으로는 몸쪽 높은 코스에 취약점을 보였다.

많은 수의 삼진과 볼넷을 얻는 전형적인 OPS(장타율+출루율)형 타자인 아담 던은 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초구 공략 비율을 보였지만,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OPS형 타자답게 풀 카운트 등에서는 낮은 타율과 함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초구 홈런 타율이 시즌 평균의 2배 가까이를 보이고 있다. 어설픈 볼이 들어오거나 노린 볼이 코스에 들어왔을 때에는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스별로는 가운데와 함께 몸쪽 낮은 코스에 강점을 보였다. 반면에 몸쪽 가운데에는 거의 대응을 하지 못했고, 바깥쪽 낮은 코스와 높은 코스에도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한 때는 빠른 볼 카운터에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을 보였던 지미 롤린스이지만, 최근에는 초구 공략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훨씬 낮은 9%에 머무는 등 볼을 기다리는 타입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2007년까지는 삼진/볼넷 비율이 약 2 : 1을 보이는 등 선구안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2008년에는 58볼넷, 55삼진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삼진보다 볼넷을 더 많이 기록했다.
2007년에 30홈런을 기록하는 장타력을 보이면서 리그 MVP를 수상했지만, 2008년에는 11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홈런 숫자에 비해서 XBH(2루타 이상의 장타수)는 58로 상당히 높다. 가운데에 몰린 볼에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고, 바깥쪽 가운데 코스에도 강점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몸쪽 높은 코스와 바깥쪽 낮은 코스에는 일정 수준의 대처 능력을 보였지만, 바깥쪽 높은 코스와 몸쪽 낮은 코스에는 약점을 나타냈다.

2007 시즌에 혜성과 같이 등장해서 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라이언 브라운은 2008시즌에도 타율 .285, 37홈런, 106타점으로 MVP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리그 평균 수준의 공략 비율을 보인 초구에는 시즌 타율보다 높았지만, 홈런 타율은 낮았다. 그리고 풀 카운트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코스별로는 좌우 구분 없이 가운데에 몰린 볼에는 매우 강한 강점을 보였고, 바깥쪽에도 상당히 뛰어난 대처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몸쪽과 가운데에서 높은 코스와 낮은 코스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2008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 브라이언 로버츠는 2004년과 2008년에 5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하였고, 2007년에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최근 2년 동안 90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 비율을 보인 초구에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풀 카운트에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스위치 히터인 그는 좌타석에서는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가운데 높은 코스와 좌우 가운데에 약점을 드러냈다. 우타석에서는 몸쪽 낮은 코스와 바깥쪽 높은 코스가 아킬레스건이었다.

2007년에 지미 롤린스와 함께 20(2루타)-20(3루타)-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커티스 그랜더슨은 초구에 배트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홈런 타율이 시즌 성적보다 높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가끔은 의도적으로 노려서 풀 배팅으로 장타로 연결한다. 풀 카운트에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바깥쪽 가운데와 가운데 낮은 코스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 그는 몸쪽 낮은 코스와 좌우 구분 없이 높은 볼에는 효과적인 대처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바깥쪽 낮은 코스와 몸쪽 가운데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만년 꼴찌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를 아메리칸리그 우승으로 이끈 에반 롱고리아는 장타력과 공수에서의 적극성, 그리고 강한 승부 근성을 갖춘 미래의 슈퍼스타 후보 0순위이다. 초구 공략 비율은 리그 평균보다 낮고, 그 성적도 매우 좋지 않다. 반면에 풀 카운트에서는 타율 .294 등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인코스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몸쪽 낮은 코스에 취약점을 나타냈다. 그리고 아웃 코스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위의 내용들을 토대로 한다면, 일본과 미국의 경기를 좀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발투수 마쓰자카를 비롯한 일본 투수들이 미국의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피칭을 보이는 지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미국이 결승에 올라온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일본 투수들의 승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