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및 특집
2009/03/23 20:58
[WBC] 일본 대표팀 주요 타자들의 집중 분석 가이드
이미 4차례나 한일전이 벌어진 관계로 일본 대표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해왔기에, 이번에는 타선의 중심 선수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아래의 스탯에서 주의할 부분은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세부적인 기록에서 희생타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에, 출루율 부분은 실제와는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대표팀에는 4명의 메이저리거 - 스즈키 이치로, 후쿠도메 코스케, 조지마 켄지,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그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일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2년 연속으로 양대 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일본 최고의 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 등이 가세한 명실상부한 일본 야구 최고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팀을 상대로 한국은 이미 2번이나 승리를 거두었다. 당연히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지만, 그 결과가 바라는 바와 다르다고 해도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열정과 기량은 변화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위의 수치들은 2008 시즌의 메이저리그 평균 성적이다. 즉, 이 기록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타율과 출루율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고, 홈런타율은 '타수÷홈런'으로 홈런 하나를 몇 타수 만에 쳤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삼진/볼넷은 '삼진÷볼넷'으로 그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그리고 '초구'는 초구를 타격한 경우이고, '2S 3B'는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즉 풀 카운트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초구를 공략한 경우가 전체의 12%였고 그 때의 타율은 0.337로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풀 카운트에서는 타율 0.227로 매우 저조했지만, 출루율 0.468에서 알 수 있듯이 안타 수를 훌쩍 뛰어넘는 많은 볼넷을 얻었음을 엿볼 수 있다.
▶ 일본인 메이저리거들

컨택 히터답게 스즈키 이치로는 풀 카운트의 비율이 전체의 5%밖에 안 될 정도로 빠른 볼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고 있다. 하지만, 풀 카운트에서 타율 .297를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우투수(타율 .320)에 비해서 낮은 타율 .28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타율 .211로 대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1차 라운드에서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좌우 구분 없이 가운데에 몰린 볼과 바깥쪽 높은 코스에 강점을 보였고, 특히 몸쪽 낮은 코스에 '이치로 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강했다. 반면에, 바깥쪽과 가운데 낮은 코스에 취약점을 보였고, 몸쪽 높은 코스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NPB의 슈퍼 스타로 기대를 한껏 받으면서 시카고 컵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첫해는 대부진을 보였다. 그는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초구 공략 비율을 보였는데, 타율 .315로 시즌 성적보다 약 5푼 정도가 높았다. 풀 카운트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카운트에서 평균 이하였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장타율(.354, 우투수 - .388)은 떨어지지만, 타율 .276, 출루율 .371로 우투수(타율 .251, 출루율 355)에 비해서 더 높았다. 몸쪽 가운데와 낮은 코스, 한 가운데에 몰린 볼에는 강점을 보였지만, 바깥쪽과 몸쪽 높은 코스에 약점을 드러냈다. 결승전이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154, 출루율 .31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7 시즌까지는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써 인정을 받았지만, 2008년에는 대부진을 보였다. 투 스트라이크를 당한 상황에서는 타율 .239에 삼진/볼넷 비율이 4.13일 정도로 컨택에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초구를 포함해서 2구 이내에서도 타율 .23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좌투수에게 타율 .205로 매운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419의 장타율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끔씩 뜬금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과 가운데에 강점을 보였고, 반면에 가운데 낮은 코스와 바깥쪽에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에반 롱고리아의 데뷔로 2루로 컨버전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초구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풀 카운트에서도 타율 .325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우투수에게는 타율 .280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한 .260에 머물렀다.
코스별로는 바깥쪽 가운데와 높낮이와 상관없이 가운데에 몰린 볼에는 강점을 드러냈고, 특히 가운데 높은 코스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몸쪽 가운데와 바깥쪽 높은 곳, 낮은 곳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 일본 프로야구의 스타 플레이어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라고 평가되고 있는 아오키 노리치카는 초구 공략 비율이 상당히 높고, 그 타율뿐만이 아니라 홈런 타율도 매우 높다. 초구를 포함한 2구 이내에 타격을 한 경우의 타율은 .431였고, 홈런 타율은 14,4였다. 초구, 혹은 2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풀 카운트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48을 기록했고, 좌투수에게는 .345로 어느 쪽이나 강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좌우 구분 없이 높은 쪽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낮은 코스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바깥쪽 낮은 코스의 볼에는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대표팀의 타자들 중에서 가장 조심할 필요가 있는 타자가 바로 나카지마 히로유키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급성장을 보이면서 세이부 라이온즈를 일본 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끈 그는 초구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고, 2구 이내의 타율이 .443, 홈런 타율 10.1을 기록했다. 즉 빠른 볼 카운트에서 적극적인 공격 의지를 나타내는 선수이지만, 풀 카운트에서도 .306의 타율을 기록했다. 우투수에게는 타율 .309를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게는 타율 .390으로 '좌투수 킬러'였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고, 심판의 콜에 따라서 경기 중에 변화시킬 줄 안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자신이 볼이라고 판단한 공에는 그것이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에 있다고 해도 커트를 하지 않기에 루킹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본다면, 몸쪽 공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볼로 떨어지는 공과 바깥쪽 높은 코스에 약점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니혼햄과 요미우리에서 리그 MVP를 수상한 오가사와라는 초구를 공략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고, 그 성적도 매우 좋았다. 또한 2구 이내의 비율이 33%로 타율 .435를 기록했다. 즉 볼 카운트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공격 성향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풀 카운트에서도 홈런 타율이 9.0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풀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투수에게는 타율 .357를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게는 타율 .254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운데 낮은 코스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바깥쪽에는 헛스윙을 연발하고 있고, 특히 바깥쪽 높은 코스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위의 내용들을 토대로 한다면, 5번째 한일전을 좀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인 봉중근을 비롯한 한국의 투수진이 일본 타선을 상대로 어떤 볼 배합을 보일지 등 흔히들 말하는 '수읽기'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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