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정중동의 시기를 맞이한 프로야구계가 2012시즌을 앞두고 그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겨울의 스토브리그는 예년에 비하여 각 팀들의 선수영입과 이동이 활발해지며 많은 폭의 변화가 있었다. 어느 때보다 8개 구단 각자의 전력보강이 만만치 않았고, 중위권의 평준화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라 다음 시즌의 판도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각 구단들의 순위 판도가 어느 정도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이하 PS)에 진출하는 4강권을 기준으로 ‘올라가는 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팀은 항상 내려가는’ 양극화 구도가 두드러진 것. 삼성, SK, 두산 등이 전자에 해당되고 한화, 넥센, LG 등은 후자에 해당했다.
지난 시즌의 순위 판도는 조금이나마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0년대 PS 단골손님이었던 두산의 4강 진출실패와 3년만의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의 약진은 중위권의 변화를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2010시즌 4강 구도에 비해 삼성, SK, 롯데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고, 한화, 넥센, LG는 여전히 중하위권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큰 폭의 변화는 아니었지만, 팀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다음 시즌의 최대 변수는 해외파들의 복귀와 신입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다. 현 시점에서 놓고 봤을 때 4강구도 면에서 안정적인 팀은 디펜딩챔피언인 삼성밖에 없다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의 트리플크라운을 이끈 정예멤버가 고스란히 건재한 가운데, 일본에서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까지 영입하며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던 타선까지 보강됐다.
반면 다른 7개 팀의 전력차이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선동열 감독을 영입한 KIA가 탄탄한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힘에서 비교우위에 있지만, 4번 타자였던 최희섭의 태업파문과 훈련부족이라는 변수가 생긴데다, 지난 시즌에도 드러났듯 주전과 백업간의 기량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에 성공한 SK와 4년 연속 PS행을 이룬 롯데는 어느덧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되었지만, 지난 시즌 이후 나란히 큰 전력누수가 있었다. 롯데는 간판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15승 투수 장원준은 군에 입대했다. SK는 정대현과 이승호를 FA로 떠나 보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다시 LG로부터 공격형 포수 조인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초보감독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양승호 감독과 이만수 감독은 나란히 핵심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팀 구성과 색깔을 새롭게 가져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몇 년간 하위권을 도맡아오던 한화와 넥센은 지난 겨울에 유독 두드러진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한화가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 등의 가세로 단숨에 전력을 업그레이드했고, 넥센도 이택근과 김병현 등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몇몇 선수들의 가세가 당장 4강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올 시즌의 다크호스로 불리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진욱 신임감독이 부임한 두산도 언제든 4강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지난해는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기존 전력만으로도 언제든 중위권 이상은 가능하고, 다음시즌에는 기존의 니퍼트에 프록터라는 걸출한 외국인 투수진까지 더해지며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10년만의 PS 진출을 노리는 LG 역시 김기태 신임감독의 취임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으며, 박현준, 주키치, 리즈로 이어지는 10승 투수 3인방이 건제한 가운데 에이스 봉중근의 복귀로 거는 기대가 크다.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불확실성에서 나온다. 누구나 승리나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는 피가 마르는 경쟁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그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측할 수 없는 시즌이 다가올수록 팬들의 가슴도 흥분된다. 과연 다음 시즌 가을야구에 참가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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