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작년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인 선수들은 33세이브를 거두면서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를 잡은 임창용을 제외하고서는 이승엽과 이병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승엽과 이병규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와 신예들의 도전 속에서 피를 말리는 주전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한 임창용을 제외하고, 이승엽과 이병규에 새롭게 야쿠르트의 유니폼을 입은 이혜천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9일까지 열린 시범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 맑음
작년에 대부진을 보이면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던 이승엽은 세이부와의 일본 시리즈에서도 타율 .111의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였다. 결국 WBC에 불참을 선언한 후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그 결과는 하라 감독에 이은 24년 만에 시범경기 구단 기록인 8홈런으로 나타났다.
3월 13일에 야쿠르트를 상대로 2번째 타석에서 시범 경기 2호 홈런을 친 후로, 3월 19일까지 12타수 1안타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3월 20일 연타석 홈런으로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었다. 3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5경기에서 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19경기의 시범 경기에서 기록한 8홈런은 작년 시즌에 기록한 홈런 수와 같은 수치다. 또한, 16안타 중에서 그 반이 홈런으로 '안타 반 홈런 반'이었다. 장타율은 .774이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147로 거포다운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 부진을 부른 왼손 엄지 손가락 통증에서 벗어난 이승엽은 요미우리로 이적한 첫 해인 2006년에 기록한 41홈런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즈) - 장마
아마도 이병규 본인은 시범 경기는 시범 경기일 뿐이라는 말을 되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는 회의적이다. 시범 경기에서 이병규는 타율 .146에 OPS는 .425에 머물렀다. 모르는 사람은 OPS를 출루율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한국에서 10시즌 동안에 통산 타율 .312를 기록한 적토마는 이렇게 사라지는 것일까.
▶ 이혜천(야쿠르트 스왈로즈) - 흐림
공식 경기에 첫 선을 보인 3월 1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이혜천은 이후 4번의 경기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3월 29일 세이부와의 마지막 시범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에 1피홈런을 포함해서 8피안타 2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 타카다 시게루 감독은 "이혜천은 힘들 것 같다. 단 1이닝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에."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혜천이 1군에 잔류한다면, 선발이 아닌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나 불펜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즈) - 맑음
임창용은 제2회 WBC 결승전에서 연장 10회에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전 4경기에서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 경기 최종전에 6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1탈삼진을 포함해서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 임창용은 "작년에는 두려움을 모르고 경기를 했지만, 올해에는 (두려움이) 있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WBC 참가로 인해 일찍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린 가운데, 여름철의 체력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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