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타이시는 이승엽을 위협할 수 있을까
[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오프시즌 동안에 일본의 언론들은 하루에 하나씩은 오타 타이시와 관련된 뉴스를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교 통산 65홈런을 기록한 오타 타이시가 오 사다하루 이래로 50년만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신인이 개막전에 선발 출장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정말 오타 타이시는 '고질라' 마츠이 히데키와 같은 거포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주전 3루수로 기용되면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루로, 이승엽은 벤치 멤버로 전락한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
일단 그 부분을 언급하기 전에 일본 언론의 보도 - 이것은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 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 특급 신인에 대한 설레발, 혹은 호들갑이 심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미래의 스타를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게 나쁘게 볼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권장할 부분이기도 하다.
단지 이번의 경우처럼 그 보도 매체가 어디이고, 어느 팀의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에 따라서는 그 호들갑이 '안드로메다'에 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 호치는 요미우리 신문이 발간하는 스포츠 신문으로, 당연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관련된 우호적인 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일부의 팬들 사이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기관지'라고 말해지고 있을 정도이다. 즉, 스포츠 호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관련해서 보도한 것은 호들갑을 넘어서 침소봉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오타 타이시가 프로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한 30%정도로 보고 있고, 2009년에 바로 1군 무대에서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오타 타이시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거나 (오가사하라 미치히로의 부상 등이 있을 경우에는) 스타팅 멤버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군에서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즉시 전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츠이 히데키의 '55'번을 이어받고, 고교 통산 65홈런을 기록한 타자라고 하지만, 그가 이승엽이나 오가사하라 미치히로 등을 위협하는 데는 최소한 2, 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일본 고교야구에서 3년간 통산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오타 타이시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36명이 배출되었다.

2008 시즌에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른 '오카와리군' 나카무라 타케야나 은퇴한 키요하라 카즈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죠지마 켄지, 마츠이 히데키 등에 자이언츠나 라이온즈보다 빨간 헬멧 시절만을 기억하고 싶은 에토 아키라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하지만, 고교 통산 최다인 87홈런이라는 훈장을 달고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지만, 2008 시즌 동안에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나카타 쇼나 정녕 그가 고교 통산 86홈런을 친 타자인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오시마 히로유키 등 거의 대다수의 선수들이 프로에서는 보름달 아래의 반딧불에 불과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로는 크게 몇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첫째로는 현재(2008년 7월 조사 결과) 일본 고교 야구팀이 4,163개교에 이르는 것을 들 수 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는 전국대회로 봄과 여름에 열리는 선발대회와 선수권대회가 있을 뿐이다. 이 두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각 학교는 치열한 지역예선을 펼친다.
고교 야구팀의 숫자가 많은 만큼 당연히 그 레벨도 선수의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심하게 말하면 대학 레벨의 팀과 초등학교 수준의 팀이 경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예선일 경우에 이 경향이 더욱 더 심한데, 홈런을 대부분 이와 같은 '카오스' 수준의 지역예선에서 기록한 것이기에 참고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교야구에서는 프로와는 달리 알루미늄 배트가 사용되고 있다. 알루미늄 배트는 예전에 LG 트윈스에 있었던 조현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배트의 중심에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이없게도 고교 통산 홈런 수는 공식전뿐만이 아니라 연습 경기도 포함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타 타이시는 단 한 번도 전국무대를 밟지 못했다. 또한, 그의 홈런 수에서 감안해야 되는 점은 토카이 사카미 고교는 지역에 고교 팀이 많기로 유명한 카나가와 현에 있다. 즉, 경기 수 자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많을 수밖에 없기에 홈런 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교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한 나카타 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석간 후지의 야구 평론가인 스도 유타카는 "오타는 자신만의 (타격) 리듬을 가지고 있고, 투수 방향으로 똑바로 발을 내딛고 있다."면서, "자이언츠의 육성 방침과 포지션 경쟁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반년정도로 1군에 승격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였다. 카나가와 현의 투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프로의 투수들을 상대로도 오타 타이시의 방망이가 불을 뿜을 수 있을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 수 있기에, 이것은 시간이 증명할 것으로 본다. 여하튼 스도 유타카가 오타 타이시에 대해서 극찬을 한 배경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수석 코치 출신인 점에서 그 이유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오타 타이시가 자이언츠에 입단한 것은 길인 동시에 흉이기도 하다.
각 포지션에 스타 플레이어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자이언츠이기에, 오타 타이시는 2군에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반면에, '항상 우승'에 구애되고 있는 자이언츠는 유망주의 성장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2년차로 2008 시즌에 전 경기에 나온 사카모토 하야토의 예를 들면서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오타 타이시를 중용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고교 통산 39홈런을 친 사카모토 하야토가 2008 시즌에 기록한 홈런 수는 8개에 불과했고, 타율은 0.257였다.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가 아니었다면 결코 주전이 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송구에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사카모토 하야토와 달리 오타 타이시는 타격이 중시되는 3루수로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로 최대치가 10개 안팎의 홈런과 0.260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선수가 중용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기대감일 뿐이다. 게다가, 그의 수비나 타격이나 프로는 물론이고 높은 레벨에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오타 타이시는 키요하라 카즈히로와 같이 대박을 칠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 현재로서는 2, 3년 후를 대비한 카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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