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송승준이 여름 사나이로 등극할 태세다. 최근 그의 페이스가 너무나도 무섭다.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까먹었던 방어율도 어느새 3점대(3.87)로 돌입했다. 이제야 ‘송승준다운’ 모습이다.
28일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을 2피안타 완봉승으로 장식한 송승준은 6월에 가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37이닝을 소화하면서 6점만을 내줬고, 그 사이에 2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두산 전에서 4회 2실점하며 기록은 멈췄지만, 그 후로 또다시 12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만 두 차례 모두 완승을 거두는 등, 송승준은 자신이 6월 최고의 투수였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월간 방어율 1.46으로 봉중근(1.80)을 제치고 이 부분 1위, 다승은 임태훈과 공동 1위다. 6월에 송승준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류현진(37⅓)뿐이다.
시즌 출발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첫 4경기에서 송승준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롯데 팬들을 실망시켰었다. 19이닝 동안 무려 31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14개의 볼넷을 내줬다. 단 1승도 없이 3패만을 당했으며, 방어율은 무려 9.00에 달했다. 던지기만 하면 맞아나가는 터라 부활이 쉽지만은 않아보였다.
송승준이 달라진 것은 4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좋은 투구를 선보인 후부터였다. 첫 4경기에서 그토록 부진했던 선수가 이후의 11경기에서는 패 없이 7연승을 달리며 2.47의 방어율로 꼴찌였던 팀이 4위까지 올라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송승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발 투수는 김광현(8승 1패 2.29)이 유일하다.
유난히 왼손잡이 선수들이 투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올 시즌, 송승준은 구톰슨(KIA)-송은범(SK) 등과 더불어 오른손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6월의 선전으로 다승 부분 공동 5위로 뛰어 올랐으며, 방어율 순위에서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후반기에는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팀의 좌완 에이스인 장원준(7승 5패 4.27)도 송승준과 마찬가지로 첫 4경기에서 6.75의 방어율로 3패만을 당한 후, 최근 11경기에서는 7승 2패 방어율 3.63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손민한도 복귀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방어율 3.57)이다.
지난해 나란히 12승씩을 거두며 롯데를 3위로 견인했던 막강 선발 트리오가 이제야 제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다. 여전히 혼전으로 치닫고 있는 4위 싸움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유리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롯데는 6월에만 8개 구단 가운데 최다인 16승(8패)을 거두며 팀 순위를 끌어 올렸고, 이 기간 동안 3.91의 팀방어율을 기록해 KIA(3.8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6승 가운데 무려 15승이 선발승일 정도로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았고, 경기당 실점(4.21)은 오히려 KIA(4.42)보다 적었다.
30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월의 팀’은 롯데 자이언츠, ‘6월의 투수’는 송승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궤도에 돌입한 선발진,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힘을 내고 있는 야수들, 매주 월요일마다 발표되는 올스타 투표 중간집계 포지션별 1위에 갈수록 롯데 선수들의 이름이 늘어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6월을 자신들의 시간으로 만들며 4위로 올라선 롯데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초여름을 제압한 롯데 자이언츠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도 고공비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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