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Report
2009/07/01 17:06
송승준-이택근, 프로야구 6월의 베스트 라인업은?
6월 한 달 동안 16승(9패)을 챙긴 롯데는 월간 최다승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고, 최근 9연패를 당하는 등 무려 18패(7승)를 당한 한화는 꼴찌에서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구원승으로만 5승을 챙긴 두산의 임태훈은 다승 공동 선두(10승)로 올라섰고, 김현수와 페타지니가 열띤 경쟁을 펼치던 타격왕 레이스에서는 박용택(.374)이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처럼 많은 변화가 있었던 6월. 그 한 달 동안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만나본다. 이른바 <야구타임스> 선정 ‘6월의 베스트 라인업’이다.
▷ 선발 : 송승준(롯데) - 5전 전승, 37이닝 16탈삼진, 방어율 1.46

5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6월 4일 SK전 6이닝 4실점을 제외한 네 번의 선발등판에서 7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더니, 드디어 6월 28일 한화 전에서는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두며 좌완 장원준과 함께 롯데 마운드의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셋업 : 이정훈(롯데) - 10경기 3홀드 3세이브, 방어율 0.57
6월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은 물론 에이스 손민한의 가세, 송승준과 장원준의 활약 등 선발진의 안정이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든든한 허리 이정훈의 각성도 빼놓을 수 없다. 9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고 15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최악의 5월(6.57)을 보냈던 그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홀로 5승을 거둔 두산 임태훈(2홀드 1.23)의 활약도 놀랍지만, 순수 셋업맨으로서 이정훈의 활약도 그에 못지 않다.
▷ 마무리 : 유동훈(KIA) - 11경기 4홀드 5세이브, 방어율 ‘제로’
단숨에 선두까지 치고 올라갈 것처럼 뜨거웠던 KIA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든 면은 있지만, 이 정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에는 유동훈의 역할이 컸다. 마무리 한기주의 부진으로 촉발된 위기상황에서도 그는 묵묵히 일구 일구를 던졌고, 마침내 '평균자책점 제로'의 사나이가 되었다.
▷ 포수 : 이도형(한화) - 27안타 4홈런 13타점 .360/.442/.587
안방마님 자리를 내주고 주로 지명타자와 1루 수비를 맡았던 이도형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신경현을 대신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패를 거듭하며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는 한화 이글스. 꼴찌탈출의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 1루수 : 이숭용(히어로즈) - 23안타 2홈런 15타점 .277/.330/.398
이숭용의 성적표는 사실 거포들의 각축장인 1루수 부문 ‘Best Player’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페타지니, 최희섭, 김태균 등 내노라하는 각팀 중심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6월에는 까닭모를 동반부진에 빠져 있다. 이숭용의 기록 자체는 보잘 것 없을지 몰라도 히어로즈의 선전에는 '캡틴' 이숭용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2루수 : 김일경(히어로즈) - 24안타 8타점 13득점 12도루 .333/.388/.403
5월 맹활약을 펼쳤던 신명철의 유혹은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안정적인 2루 수비에도 불구하고 2할 대를 겨우 넘기는 방망이 때문에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일경이 그 빈자리를 꿰찼다. 6월 한 달간 3할이 넘는 타율에 12개의 도루로 공격을 이끌었고, 키스톤콤비 강정호와의 호흡도 척척이다.
▷ 3루수 : 정성훈(LG) - 24안타 4홈런 16타점 .282/.347/.494
이대호(1홈런 16타점 .289) 외엔 뚜렷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각 팀 3루수들의 6월 성적은 저조했다. 5월 한 달 동안 쏠쏠한 성적(2홈런 18타점 .315)을 올렸던 정성훈의 6월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4위 싸움에 목매달고 있는 LG나, 3할 타율에 2% 모자란 정성훈 모두 팬들의 기대치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 유격수 : 강정호(히어로즈) - 35안타 4홈런 22타점 18득점 .389/.418/.611
지난달 김민성이라는 깜짝스타를 배출했던 유격수 부문에서는 히어로즈의 프로 3년차 강정호가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4할에 육박하는 타율에, 4홈런 18타점은 웬만한 팀의 중심타자로도 손색이 없다. 권용관, 손시헌, 송광민도 올들어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냈지만 강정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 좌익수 : 박정준(롯데) - 27안타 2홈런 15타점 .398/.468/.693
김민성이 5월 롯데의 히어로였다면 6월에는 박정준이 있었다. 4할 타율을 넘보며 두 달 연속 최고의 좌익수였던 김현수가 타율 .315, 5홈런 23타점으로 부진(?)한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 경남중과 경남고를 졸업하고 '03년도에 롯데에 지명되었던 연봉 2,600만원짜리 무명선수의 인생역전이 기대된다.
▷ 중견수 : 이택근(히어로즈) - 32안타 4홈런 16타점 10도루 .416/.511/.649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도루면 도루.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택근 브이'가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6월 한 달 기록한 .416의 타율은 KBO 타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성적이다. 고무적인 것은 날이 더워질수록 그의 방망이도 화끈하게 불붙는다는 점이다.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이택근의 7월이 기대되는 이유다.
▷ 우익수 : 박용택(LG) - 34안타 3홈런 13타점 5도루 .370/.412/.565
지난달 그의 이름에 딱 어울리는 ‘신바람 나는 야구’를 맘껏 선보였던 박용택의 활약은 6월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LG의 4강행을 위해서는 그가 더 힘을 내야 한다. 7개 구단 배터리의 집중공략을 받아 잠시 주춤한 페타지니의 공백까지 메워야 상황이기 때문이다.
▷ 지명타자 : 양준혁(삼성) - 28안타 5홈런 19타점 .329/.438/.541
타율 .351에 4홈런 14타점을 올린 홍성흔(롯데)도 '양신' 양준혁의 활약에 빛이 바랬다. 가까스로 4위에 턱걸이해 있던 팀은 6월 하순에는 기어코 7위까지 떨어졌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팀을 구원한 것은 역시 베테랑의 힘이었다. 2.25에 달하는 볼넷/삼진 비율은 상황에 걸 맞는 타격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 강기석 객원기자
[사진 : 위-송승준ⓒ이닝(inning.co.kr), 아래-이택근ⓒ히어로즈]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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