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2009년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메이저리그의 올스타전 출장 명단이 발표됐다. 팬투표로 뽑힌 8명의 스타팅 멤버와 선수들과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24명의 선수들이 합쳐져 양대 리그별로 32명씩의 선수가 올스타로 선정됐다.
아쉬운 것은 이 명단에 ‘추트레인’ 추신수의 이름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다소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추신수 역시도 올스타로 뽑혀도 이상할 것이 없을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추신수는 12홈런 53타점 타율 .301을 기록 중이며, 타율은 아메리칸리그 22위, 홈런은 13위에 올라 있었다. 그의 최고 장점인 4할대의 출루율(.406)은 리그 3위권이며, 단 하나의 실패도 없이 13번 모두를 성공시킨 도루는 16위다.
이번에 아메리칸 리그의 올스타로 선발된 외야수는 모두 8명. 이들 가운데 제이슨 베이와 이치로, 그리고 자쉬 해밀턴은 팬투표로 뽑힌 스타팅 멤버이며, 나머지 5명은 선수들의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선수들이다.
칼 크로포드와 토리 헌터, 벤 조브리스트의 경우는 성적에서 추신수를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커티스 그랜더슨이나 아담 존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성적 면에서 추신수가 오히려 위라고 봐도 될 정도다.
메이저리그에는 올스타를 선발할 때 반드시 지키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팀별로 한 명 이상은 반드시 선정한다’라는 것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유일한 올스타인 아담 존스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하지만 그랜더슨은 그런 경우에 포함되는 것도 아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는 그랜더슨 외에도 저스틴 벌렌더와 에드윈 잭슨이라는 두 명의 원투펀치가 함께 올스타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추신수는 지명도에서 밀린 것이나 다름없다. 형편없는 성적의 자쉬 해밀턴이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올스타전 선발 출장의 영광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투표와 감독의 추천에도 해당 선수의 인기와 인지도는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고, WBC 대표로도 뽑혔던 그랜더슨은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이점이 아직은 ‘지역구’에 불과한 추신수와의 차이점이었던 것이다.
왕년의 명성을 잃어버린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팀은 아니다. 게다가 올 시즌은 성적도 하위권이라 팀의 주포인 포수 빅터 마르티네즈(14홈런 57타점 .303)만이 팀을 대표해 올스타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의 올스타전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이렇게 올스타전 출장 멤버가 가려진 후, 막차를 탈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한 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리그별로 5명씩의 선수가 후보로 선정되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진행한 후 최다득표자가 올스타의 명예를 누린다.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리그 홈런 선두인 카를로스 페냐(23홈런 55타점 .233)를 비롯해 이안 킨슬러(19홈런 51타점 .256), 아담 린드(18홈런 57타점 .310), 숀 피긴스(61득점 24도루 .312), 브랜든 인지(19홈런 54타점 .269)가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아쉽게도 추신수는 이 5명의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이 ‘최종 투표 후보’에 든다는 것은 꽤나 의미가 있다.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일차적으로 이 후보군 중에 대체 요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추신수가 2009년 올스타전에 출장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일본 팬들이 올스타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치로를 밀어준 것과는 달리, 한국 팬들은 ‘추신수 올스타 만들기’에 비교적 무관심했다. 추신수는 외야수 부문 10위권에도 들지 못했고, 결국 인기 없는 ‘지역구 스타’ 추신수는 올스타전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쉽지만 박찬호(2001년)와 김병현(2002년)의 뒤를 잇는 3번째 ‘한국 출신의 올스타’, 그리고 ‘최초의 한국인 올스타 필드 플레이어’의 탄생은 일단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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