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현희 객원기자] KT는 2007 시즌 직후 프로야구 창단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기업 중 하나다. 농협, STX 등 많은 기업들이 거론되었지만, 당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KT가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 후 재창단’이라는 형식으로 프로야구 참여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8개 구단 체제로 가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서울 입성을 포함하여 가입비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던 KT의 프로야구 창단은 단숨에 없던 일이 된 바 있다.

그랬던 KT가 프로야구단 창단이라는 이슈에 다시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유영구 KBO 총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체육언론인회와 가진 오찬 간담회 석상에서 “KT를 비롯한 몇몇 기업이 프로야구 창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9의 프로야구 구단이 창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굳이 KT가 아니더라도 프로야구를 창단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있다면 마땅히 행정적인 지원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더욱 많은 프로야구단의 창단은 ‘양대 리그’의 부활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야구 유망주들이 프로무대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생 구단의 창단은 분명 매력적이다.

▷ 히어로즈 스폰서 문제 해결이 먼저다

이렇듯 새로운 구단의 창단은 적지 않은 메리트를 가져올 수 있다. 강원도에 근거한 프로야구단을 창단할 경우 설악고(구 속초상고), 원주고, 강릉고의 우수 인재들을 받아들일 수 있고, 부산-경남에 근거한 제2구단을 창단한다 해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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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사진 가운데)은 8개 구단 사장단들 가운데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메인 스폰서'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새 구단 창단’에 앞서 유 총재가 KBO의 수장으로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히어로즈의 스폰서에 대한 문제다. 작년 ‘우리담배’ 이후 메인 스폰서가 없어진 히어로즈는 지금도 어려운 여건 속에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장석 사장을 중심으로 메인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2009시즌이 절반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는 여전히 ‘메인 스폰서’ 없이 운영되고 있다. 갖은 추측과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 문제는 유영구 총재가 ‘KBO와 관련 없는 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히어로즈의 이장석 사장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할 일이지만, 프로야구의 수장으로서 이 문제를 그냥 두고 신생 구단을 창단하려 든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제9의 구단을 창단한다고 해도,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시 8개 구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어로즈 구단과 관련하여 유 총재가 ‘도움을 줄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본인이 직접 언급한 ‘프로야구 창단에 관심을 갖는 몇몇 기업’들을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 연결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히어로즈 문제를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신생 구단 창단은 다소 시기상조가 아닐까.

▷ 인프라 구축

유영구 총재가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야구 인프라에 관련된 것이다. 히어로즈 문제가 잘 해결되고, 이에 따라 ‘프로야구 창단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제9구단을 창단한다 해도 ‘어디에서 야구를 해야 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전국에 프로야구를 할 수 있을만한 구장이 몇 개 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아니면 제3의 지역이든, 신생 구단이 위치할 해당 지역의 야구 인프라를 ‘프로구단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구축해 놓아야 한다. 이에 따른 지방자치 단체의 지원과 민자유치를 위한 노력 등도 총재 주도 하에 선행되어야 한다. ‘일하는 총재’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일을 해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렇듯 신생 프로야구단의 창단을 위해서는 많은 선결 과제들이 존재 한다. 만약에 이번에도 ‘말’로 끝날 경우에는 또 다시 야구팬들의 비웃음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말’로 끝나는 뜬구름이 아닌, ‘행동’으로 시작하여 ‘행동’으로 마무리되는 신생 구단의 창단을 기대한다.

// 글, 사진 - 김현희 객원기자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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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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