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위클리 이닝(inning.co.kr)] 응원단장에게도 고민은 있고, 힘겨움도 있다. 하나의 응원가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응원가 하나가 완성 되도, 팬들의 호응을 얻기까지 또 많은 고민을 한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도 하고, 인터넷의 악플과 비판의 시선에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응원단장이다. 수많은 고민 속에서 응원단장은 점차 성숙해지고, 그들의 응원은 완숙해진다. 그러나 원숙의 절정에 그들에게는 미래의 진로라는 고민이 찾아온다.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 있던가. 그들은 그 쉬운 것의 고민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더 나은 응원을 위해 노력한다. 그들에게 그라운드는 단순한 직업의 장이 아니다. 그들의 실존을 고뇌하는 장소이자,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는 장소다. 응원요정, 귀여운 말이지만, 그 말 속에 담겨진 열정과 고민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그 자리에 있을까. 여기 사랑하는 팬들에게 보내는 한 응원단장의 절절한 말이 있다는 점만 기억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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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대] 무적 LG의 응원요정, 강병욱(下)

이진영 선수의 응원가를 두고 야구 커뮤니티에서 살짝 논란이 있었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쓰기 전에도 논란을 예상했었습니다. 그 응원가가 정말 LG 트윈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응원가였는데, 이병규 선수가 은퇴도 하지 않았는데, 쓰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죠.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민도 했죠. 저도 욕먹으면서 응원단장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응원은 선수들이 좀 더 잘 하라고 있는 것인데, 지금 그 응원가는 놀고 있는 상태잖아요. LG에서 좋은 응원가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팀 팬들도 그만큼의 포스 있는 응원가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 응원가를 썩히는 것이 너무 아까웠어요.

이병규 선수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건 차후의 문제이고, 이진영 선수를 위해 다시 만든다던지 문제는 그 때 가서 결정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응원가를 그냥 부르고 싶었던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이병규 선수에 대한 그런 감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이렇게 바꾼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이병규 선수가 돌아온다고 하면, 그 때는 또 이진영 선수를 위한 멋진 응원가를 만들면 되는 것이죠. 현재 이병규 선수는 어차피 LG 선수였던 것이지, 지금 당장은 주니치 선수잖아요. 저는 LG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응원가를 썩히기 아까웠어요. 그만큼 이진영 선수가 해 줄 것이라는 바람을 가지고 응원가를 배치한 것이고, 선수 의견도 수렴한 것입니다.

선수들이 특별히 응원가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지요.

등장음악은 정성훈 선수가 관심이 많았어요. 제목은 잘 모르겠는데, 처음 응원가에서 "사랑랑" 하는 요새 나오는 음악으로 바꿔달라고, 이것만 나오면 다 때리겠다고 해서 말해줘서 바꿨죠. 정성훈 선수가 반응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식당에서도 만나면, 꼭 틀어달라고 했었지요.

선수의 의견을 수렴해서 바꾼 또 다른 응원가가 있는지요.

맨 처음에 이대형 선수가 ‘LG의 1번 이대형 안타’였는데, 그런 응원가를 가진 선수들이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이 비슷한 응원가를 가졌었고, 그래서 이대형 선수가 좋아했는데 다만 ‘LG의 1번’이라는 말에 부담을 가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의 발데스 것으로 해달라고 해서 바꿨는데, 다른 선수들은 응원가를 이제 가졌는데, 이대형 선수의 그것은 응원가라기보다는 구호에 가까운 것이어서, 이대형 선수가 다시 자기만의 응원가를 가지고 싶었는지, 슈퍼소닉으로 바꾸는 정도로 하고, 다시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다시 녹음해서 들려주고 지금처럼 쓰고 있습니다.

만드신 응원 중에 내가 만들었지만, 잘 만들었다던가, 혹은 민망하다던가 하는 것이 있는지요.

당연히 민망은 안 하죠. 음, 제가 컨택한 박용택, 안치용 선수 응원이 아직도 좋아요.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고.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 것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 두 응원가가 개인적인 애착이 가네요. 참, 원래 응원에 동작이 거의 없었어요. 원래 있던 응원가들도 동작이 많이 없어서, 가사도 쓰면서 동작도 만드느라 같이 고생했어요. 분위기에 맞는 동작이 있잖아요. 그 음악에 맞는 동작이 나와야 하는데, 여러 분들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기 전에 씻고서 방에 누워서 관중들을 임의대로 앉혀놓고 혼자 생각하면서 만들기도 했는데, 나름 만족하고 그렇습니다.

투수 응원가가 없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라고 들었습니다.

투수들 응원가를 만들 수 없는 것이 공격에만 응원하는 것으로 돼있고, 투수 응원을 만들면, 그 불문율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수비 때는 엠프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삼진 잡을 때나 병살타 나올 때 잠깐 틀기는 하죠. 하지만 투수들 응원가를 만들면 수비 때 음악을 틀고, 응원단장이 또 경쟁을 해서 올라가서 유도를 하고, 계속 응원을 하면 좀 보기가 더 안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이 맞는 것 같아요. 다만 투수들이 테마송을 듣고 싶어 하면, 여기서 틀어주는 정도죠.

▷ 응원단장의 일과, 그리고 더 잘 하기 위한 고민들.

경기 시작 전까지의 일과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무조건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와요. 평일 경기를 예를 들면, 도착하면 일단 이벤트 대행업체 실장님이랑 구단 담당자분과 간단한 회의를 해요. 오늘 이벤트에서 필요한 것은 뭐고, 줘야 할 것은 뭐고, 이것은 꼭 해야 하는 이벤트다, 정해진 이벤트라고 해도 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회에 꼭 해야 하는 이벤트를 확인하고, 그렇게 30분가량 회의해요. 도착하자마자는 아니고, 인사도 하고, 음료수도 마시고 그러죠. 그 다음에 4시 30분에 밥을 먹어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준비하고, 그러다보면 5시가 됩니다.

그 때쯤에 엠프를 설치하기 시작하죠. 응원가 트는 분이랑 음향 설비도 확인을 하고,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옷을 갈아입고, 앉아서 개인적으로 안 된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오늘은 이렇게 타이밍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도와주기도 하고, 6시 되면 대기해서 단상 앞에 딱 앉아있어요. 사람들 오시면 인사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자는 분이 있으면, 같이 찍고. 그러면 국민의례 하고 게임이 시작되죠. 길면 긴 시간일 수도 있는데, 바쁜 날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딱히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정해진 시간은 없거든요. 하지만 같은 팀이잖아요. 풍선 나눠줄 사람이 없으면 나눠주고, 날라도 주고 그러는 것이죠. 제가 이것만 해야 한다고 정하기보다는 그게 나은 것 같아요.

앞에서 홈을 예로 드셨는데, 원정 경기 응원은 분명 홈인 잠실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원정이라는 핸디캡이 있죠. 하지만 문학과 목동, 두 곳 다 저희 LG 팬들이 많이 오세요. 응원할 만큼 많이 오시기 때문에 같이 응원하고 재밌게 할 수 있어요. 굳이 핸디캡이 있다면 엠프를 쓰지 않고, 저희가 가져온 작은 것을 써야 하는 정도겠죠.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기 위한 강병욱 응원단장님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요.

방법이라기보다는 노하우인데요. 우선 멋 부리면 안 돼요. 응원할 때 멋을 찾으면 안 되고, 저를 먼저 생각해서도 안 되고, 오직 팀의 응원가, 관중분들이 잘 따라하실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해요. 멋 부리는 것은 절대 안 돼요. 그래서 응원단장은 굉장히 희생정신이 필요해요. 열정은 당연하구요. 이건 팬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여기 서 있다는 것 자체도 인지하면 안 돼요. 겉멋 부리면 안 되고, 희생정신이 강해야 하는 것은 응원단장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크게 지는 경기에서도 응원은 해야 합니다. 고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이기고 있을 때는 따로 응원할 게 없어요. 원래 하던 대로만 해도 돼요. 지고 있을 때 응원이 힘든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길 때는 대화는 별로 안 해요. 하지만 지고 있을 경우에는 관중 분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대화를 많이 하고, 좀 망가지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그런 편이에요. 지고 있을 때는 한 점차로 지거나 이러면 상관없는데, 큰 점수 차로 지면 답이 안 나오죠.

그런데 멘트가 잘 나오는 날이면 지고 있을 때도 충분히 잘 따라하세요. 안타 하나만 쳐도 좋아하세요. 모든 야구팬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큰 점수 차로 처참하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9회 말 투아웃에서도 안타 하나치면 웃고 너무 좋아하세요. 제가 올해 잘 하는 말이 “끝까지 열심히 합시다, 방심하지 맙시다.” 인데, 마찬가지로 저도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과거와 달리 여성관중이 늘었습니다. 응원에 특별히 반영이 되는지요.

여성관중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증가하였고 여성 관중에 대한 유치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 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응원방안도 구상중입니다. 응원뿐만 아니라 구단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ee 댄스, 테크토닉, 꽃남 퍼포먼스 UCC가 많이 인터넷에 돌아다닙니다. 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원래 Gee 다음에 할 것을 생각하는데, 마땅한 것이 아직 안 잡혔네요. Gee 댄스는 시즌 시작 전부터 생각했었어요. 그 전의 단장님들이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흥을 돋우기 위해서 했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준비를 했던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한테는 남자의 멋있는 댄스는 안 어울리더라구요. 저는 좀 더 관중들이 저를 보고, 멋있다는 박수보다는 재밌다는 박수가 더 좋습니다. 관중들이 뭘 하면 더 재밌어 할까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Gee 댄스는 이제 좀 지났고, 다른 것을 좀 더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마 빨리 뭔가 나오면 준비해서 보여 드려야죠.

애석하지만 LG가 초반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팬들의 반응이 보이시나요.

보이죠. 팬들의 탄식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한두 번 병살을 쳐도 격려의 박수를 치셨는데, 요새는 아쉬워서 탄식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어요. 많이 알죠, 저도 느끼니까. 요새 분위기가 다시 올라오는 분위기고, 좀 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아요. 이야기 듣기로는 7월 초면 투수진들이 다 돌아온다니, 그 때 승부를 걸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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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LG의 응원요정, 강병욱. 그의 고민, 혹은 그가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

농구든, 야구든 특별히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지요.

LG 세이커스 선수들은 조금씩 다 친해졌는데, 개편이 많이 되는 바람에... 기승호 선수랑 친한 편이에요. 다른 선수들은 얼굴 보고 인사하는 정도에요. 술도 한 잔씩은 다 했지만, 친하다고 표현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말을 놓는 정도에요. 트윈스 선수들은 세이커스 선수들처럼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선수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건방져 보이는 것도 있고, 예의를 차리는 것도 있고, 알아가는 것은 점점 차근차근 알아가야지, 갑작스럽게 제가 LG 트윈스 응원단장이라고 해서 친한 척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천천히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네요.

응원요정이라는 별명이 있는 것은 아세요.

네. 여기저기 들어가서 봤는데, 테크토닉 추는 거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도 있더군요, 어지간한 인터넷은 다 찾아봤어요. 댓글 써 주시는 것도 봤고, 쌍마에는 글도 남기고, 미니홈피도 검색하고.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이 내가 놓친 것도 봐야 하고, 비판받는 것은 두렵지만 틀린 점을 바로잡을 수 있으니까요. 막연한 비난이 아니라, 이유 있는 비판을 듣고 싶은 마음에 많이 찾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 좀 굉장히 민망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듭 가져요. 왜냐면 잘 한다고 할 때, 개념 없이 예의 없이 겸손치 못하게 한다면, 사람이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내려오는 것은 굉장히 빠르잖아요. 그런 것을 보고, 더더욱 겸손해야겠다, 팬들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혹시 어디 가입을 했냐고 묻자.) 다른 야구 커뮤니티는 가입하지 않았어요. LG 트윈스 클럽 정도에요. 중구난방 가입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파크는 대중적으로 들어가는 곳이라서 가고, 거기랑 쌍마, 블로그를 검색하는 정도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는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잠시 생각한 후,)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원래 작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고 작년 내내 공부를 했어요. 점수도 대충 받아놓고, 자격증도 따고, 그러다가 세이커스에서 한 시즌만 하자, 그러고 취업을 해야겠다, 늦은 나이지만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아직도 해요. 부모님이 대기업에 들어가시는 것을 바라시기는 합니다. 이뤄질지는 모르겠어요. 아직도 멋진 곳 들어가서 취업하는 것도 꿈이네요.

트윈스 응원단장을 언제까지 할지 장담을 못하겠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어요. 하지만 솔직히 미래에 대한 압박이 있기는 하거든요. 나중에 나이 50먹고 이 일을 할 수는 없겠죠. 물론 다른 일은 찾아야 하는 것도 제 일이기는 하지만, 걱정이 되기는 되요. 목표라... 좀 애매하네요.

확실한 것은 지금 트윈스 응원단장에 충실하고, 만족하고, 행복해요. 앞으로의 목표를 찾는 것도 목표이겠네요. 트윈스 응원단장이 끝나고 나서의 목표는 못 찾았어요. 그게 저 뿐만의 근심이 아니라 모든 응원단장의 고민들이에요. ‘이것이 끝나면 무엇을 하나’ 정말 할 것이 없어요. 이벤트 회사를 차리는 것도 이미 그런 회사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30대 중반이 되서 일반 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다들 고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응원단장 모두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장래에 대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다 안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신 것을 느낍니다.

여전히 하고 있어요. 공부할 것도 찾아보고 있고. 사람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방향도 못 잡아서 걱정이 됩니다.

응원단장이 가지는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그런데 이제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취업 못한 친구들도 있는데, 사실 이렇게 일 한다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소리죠. 주변에서 그래요. “누가 널 써 주고 하는데 뭐가 문제냐, 이 것 끝나고 찾는 것은 니가 해야 할 능력이지, 뭘 배우던지 니가 니 몫이지, 그것을 구단에서 바라지는 마라.”

맞아요. 제 몫이죠. 신입사원으로 못 들어가는 것일 뿐이겠죠. 다른 곳에서 일 하는 것은 찾아야 하는데,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 행복해요. 자부심이 있어요. LG라는 팀의 응원단장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죠. 대기업을 다닌 친구도 언제 짤릴지도 모른다던데요. 누구나 하는 고민이겠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것은 세상사람 누구나 다 하는 고민 같아요. 뭘 할지 찾고, 고민하고, 그건 응원단장을 안 했어도 했을 고민이니까요.

그런 고민이 있음에도, 그래도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 현재 강병욱이라는 사람에게 야구란, 응원단장이란 어떤 의미인지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취업을 위해 미친 듯이 뛰어다닐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LG 트윈스 응원단장이 된 다음에 저를 보러 온 사람들 대부분이 “너는 그게 체질인 거 같다. 너한테 맞는 것 같다.”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야구는 또 하나의 나를 찾아주는 곳이기도 하구요. 저는 농구만 했을 때는 정말 차이가 없을 수밖에 없고, 눈이 농구만 한정돼 있었는데, 야구하면서 좀 더 눈이 넓어진 것 같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응원을 한 기억도 흔치 않고. 야구가 좀 더 스케일이 크더라구요. 또 다른 나를 찾아 준 곳이기도 하고, 처음 세이커스 할 때의 초심을 찾아주는 곳이기도 하고, 처음 응원단장 할 때의 그 마음을 찾아주는 곳이고 합니다.

쌍둥이 마당이나 각종 게시판에 들어가면, LG 팬들이 강병욱 응원단장을 정말 좋아하는 것을 느낍니다. 반대로 여쭤 보겠습니다. 강병욱 응원단장에게 LG 팬들은 어떤 존재입니까.

저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 존재죠. 응원이 쉬워 보이고, 누가 이야기하면 저 정도해야 프로응원단장이지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피곤하거든요. 경기하고, 밥 먹고, 이기건 지건 회의하고, 가끔 술 한 잔하고 들어가면 집에 일찍 가야 12시에요. 씻고, 경기 끝나면 쌍마에 항상 들어가서 저한테 하는 조언이나 팀 분위기를 항상 읽어봐요. 그러고 나서 잠들고 9시쯤에 일어나서 빨래나 청소 같은 것도 하고, 그러면 피로가 누적이 되요. 그래서 여기에 몸이 무거워서 올 때가 많아요. 그래도 와서 관중 분들 함성 소리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일깨워주시죠.

아까 무기력할 때라고 물어보셨죠. 집에 가서 그 때의 생각을 하지만, 무기력함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을 참여 안 할 때의 대안은 무엇인지도 생각합니다. 관중 분들이 정말 잘 하시는데, 응원을 안 한다면 그것은 응원단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애를 쓰죠. 팬들은 저를 일깨워주는 존재, 다시 힘을 주는 존재입니다.

끝으로 LG 트윈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팬 분들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굉장히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안주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게임차는 많이 안 나지만, LG가 성적이 높지는 않은 편인데요. 올 해는 꼭 4강에 가고 싶습니다. 직원 분들도 4강에 못 가면 사직서를 내겠다고 품 안에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다들 정말 혼연일체가 되서 가을야구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 끝나면 선수들 비난하는데, 팬들로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께서 비록 저를 좋게 봐 주시지만, 저는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응원단장입니다. 예전에 말씀 많이 하시던 90년대의 엄청났다고 하던 응원을 부활시키고 싶습니다. 순위가 어떠면 무슨 상관입니까. 그에 상관없이 그 동안 사장되었던 것들에 대해 듣고 다시 해 볼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고, 좀 더 노력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응원단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 머리는 이제 자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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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 이닝(inning.co.kr)
<사진 : 강병욱 (C)LG 트윈스, 강병욱 제공>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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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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