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상삼 vs 롯데 송승준, 미리 보는 준PO 3차전
[야구타임스 | 김홍석] 벼랑 끝에 서 있다가 경쟁 관계에 있는 팀들에게 4연승을 거두며 4위 확보를 위한 아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롯데와 70승 고지를 밟은 두산이 잠실구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 간의 올 시즌 마지막 2연전, 현재의 순위만 본다면 ‘준플레이오프 전초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9승 8패로 두산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말 2연전도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이니 기세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2연패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의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19일 경기에서 롯데는 송승준(12승 8패 4.69)을, 두산은 신인 홍상삼(9승 5패 5.05)을 선발로 예고했다. 둘 다 최근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선수들로, 만약 두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되었을 때, 팀의 승리를 위한 열쇠를 지니고 있는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 12일의 휴식, 송승준은 부활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송승준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리고 다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 4월의 첫 4경기에서는 9.00의 높은 평균자책으로 승 없이 3패만을 당했고, 그 이후 갑자기 컨디션을 끌어 올리더니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한 7월 10일까지의 13경기에서는 1.96의 철벽 방어율을 자랑하며 9승 무패의 ‘무적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초여름에 너무 힘을 쓴 탓일까. 3연속 완봉승 이후 송승준은 급격히 페이스를 잃어버렸고,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5패 평균자책 7.76의 나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잘 나갈 때 7회는 기본으로 책임져주던 믿음직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이제는 5이닝을 버티기도 급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삼성전(12~13일)과 히어로즈전(17~18일)에는 끝내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어지간해선 로테이션 순서를 지켜주던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의 중요함을 인식하더니 컨디션이 좋은 장원준(13승 7패 4.25)과 조정훈(14승 9패 4.05)에게 중요한 4경기를 모두 맡겼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롯데의 여름 대반격을 주도했던 송승준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12일이나 되는 짧지 않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 휴식이 독이 될지, 아니면 약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올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6~7일 간격으로 등판했던 송승준이기에 체력적인 면에서는 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팀의 대들보인 손민한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롯데는 포스트시즌을 어떻게든 3명의 선발 투수로 꾸려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로이스터 감독이 송승준에게 휴식을 준 것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미 4연승을 거두며 한 마리의 토끼는 잡은 상황, 송승준만 부활의 피칭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을 위한 대비는 완벽해지는 것이다. 19일 경기의 승리는 사실상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로이스터 감독이 잡는 토끼는 세 마리가 될 수도 있다.
송승준은 올 시즌 두산전에 3번 등판하여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펄펄 날아다니던 시기인 5월 3일과 6월 23일에는 각각 사직에서 6이닝과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따냈고, 본격적인 부진의 출발을 알린 7월 22일 잠실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져 내렸다.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었기에, 19일 경기의 결과에 따라 송승준의 현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롭게 팀의 좌우 원투펀치로 떠오른 장원준과 조정훈은 이제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은 견고함을 과시하고 있다. 3위와 4위의 싸움이라지만, 선발 싸움에서만큼은 롯데가 두산을 훨씬 앞서는 상황이다. 거기에 송승준까지 제 컨디션을 찾는데 성공한다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롯데가 승리할 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 ‘롯데 킬러’ 홍상삼, 자신감 회복 가능할까?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던 두산 선발진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던 홍상삼. 하지만 그는 8월 4일 롯데전에서 손민한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9승째를 거둔 후로는 아홉수에라도 걸린 듯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그는 9월 2일 한화전(1이닝 3실점) 이후 불펜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그러나 롯데와의 최종 2연전을 앞둔 김경문 감독은 다시금 홍상삼을 선발 카드로 빼들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홍상삼에게 10승 달성의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겠다”는 것이었지만, 그것이 전부일리는 없다. ‘롯데 킬러’인 홍상삼에게 이번 롯데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밑그림을 짜고 있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홍상삼은 올 시즌 롯데와의 경기에만 5번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의 매우 뛰어난 피칭을 과시했고, 두산은 그가 등판한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5월 2일 자신의 데뷔전 승리의 재물이 된 팀도 롯데였고, 마지막 승리의 상대도 롯데였다. 롯데의 주력투수진인 조정훈-송승준-손민한을 차례로 격파하는 등, 7개 구단의 투수들 가운데 롯데에게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준 주인공이 바로 두산의 신인 홍상삼이었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만나게 되었을 때, 홍상삼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두산이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이외의 투수가 선발로 나섰을 때, 두산은 롯데에게 4승 8패로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우와 니코스키가 포스트시즌의 선발투수로 낙점된 상태지만, 아무래도 조정훈-장원준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상대전적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김선우는 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은 5.64로 나쁜 편이었고, 니코스키도 한 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사실들을 종합해 봤을 때, 홍상삼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만이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만나게 되었을 때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혹은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도 그러한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홍상삼을 내세운 것이다.
▶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4위 확보를 위해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하는 롯데와 사실상 3위가 굳어진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 두산. 이들에게 19일 시합은 평범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날 경기의 매치업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 팀 감독의 치밀한 계산과 기대 속에 이날 맞대결을 펼치는 송승준과 홍상삼. 과연 승자가 되어 감독과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2009시즌 프로야구, 야구팬이라면 19일 오후 5시의 잠실구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야구타임스 김홍석(블로그 : MLBspecial.net)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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