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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12:27
한 시즌 50홈런의 사나이들
[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2007년에 브루어스의 '왕자님' 프린스 필더가 50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을 차지하였다. 프린스 필더의 아버지는 일본 프로야구 역수입 1호라고도 불리는 세실 필더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1990년과 1991년에 리그 홈런왕을 2연패하였다. 특히, 1990년에는 51홈런을 기록하였기에,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50홈런을 기록한 부자 - 돈 많은 사람이 아닌 아버지와 아들 - 가 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1년에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가 세운 73홈런으로, 그 이전에는 1998년에 새미 소사와 뜨거운 홈런 레이스를 펼쳤던 마크 맥과이어가 친 70홈런이었다.
최근에는 한 시즌에 50홈런을 돌파하는 선수를 너무나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50홈런을 넘긴 경우는 41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 대부분이 1990년대 이후로 24번이나 나왔다. 즉, 1989년까지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17번밖에 없었다.
라이브볼 시대의 개막을 알린 밤비노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인물은 메이저리그를 넘어서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베이브 루스였다. 1919년에 베이브 루스는 29홈런을 기록하면서, 1884년에 네드 윌리엄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인 27홈런을 35년만에 갱신하였다. 그리고, 1920년에는 데드볼 시대의 종언을 알리면서 54홈런을 기록하였고, 1921년에는 59개의 볼을 펜스 너머로 날려 버렸다. 게다가, 1927년에는 전인미답의 한 시즌 60홈런이라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였고, 1928년에도 58홈런을 기록하면서,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무려 4번이나 기록하였다.
베이브 루스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지만, 그의 등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1919년에 있었던 블랙삭스 스캔들에서 벗어나서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그의 등장 그 자체가 데드볼 시대의 종언과 라이브볼 시대의 개막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어쩌면, 베이브 루스가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혹은 투수에 전념했다면, 지금의 메이저리그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베이브 루스에 이어서 한 시즌에 50홈런을 기록한 것은 컵스의 핵 윌슨이었다. 1926년부터 1928년까지 리그 홈런왕을 3연패한 그는 1930년에 56홈런을 기록하였다. 이 56홈런은 1998년에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에 의해서 깨지기 전까지 장장 68년동안 내셔널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해에 기록한 한시즌 최다인 190타점은 앞으로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 중의 하나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리고, 1932년에는 달에 그의 홈런볼이 있다고 말해진 지미 폭스가 홈런을 양산하면서 8월까지 51홈런을 기록하면서, 베이브 루스의 60홈런을 갱신하는 것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손목 부상으로 시즌이 끝났을 때에 그가 친 홈런은 58개에 그쳤다. 1938년에도 50홈런을 기록하면서, 베이브 루스에 이어서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2번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2007년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의해서 깨지기 전까지 최연소 500홈런을 친 인물이었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조로한 대표적인 선수라는 불명예도 가지고 있다. 또한,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서 톰 행크스가 연기한 술주정뱅이 감독인 지미 듀간의 모델은 바로 그였다.
또한, 1938년에는 타이거스의 행크 그린버그가 58홈런을 기록하였다. 타점왕과 홈런왕을 각각 4번씩 차지한 그이지만, 전성기에 부상과 군대로 인해 한시즌 50홈런 이상을 두번 다시 기록하지는 못했다.
핵 윌슨을 제외하고서는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를 배출하지 못하던 내셔널리그는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파이러츠의 랄프 카이너가 1947년과 1949년에 각각 51홈런과 54홈런을 기록하였다. 특히, 1947년에는 자이언츠의 자니 마이즈도 51개의 볼을 외야 관중석으로 날렸다. 어쨌든 랄프 카이너는 신인이던 1946년부터 1952년까지 7년 연속으로 홈런왕을 차지하였고, 이것은 지금 현재도 메이저리그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밤비노의 망령에 시달린 61*
1927년에 베이브 루스에게 60개를 허용한 후로 60홈런의 문은 그 누구도 열지 못했다. 하지만, 1961년에 양키스의 로저 매리스가 34년간 불명의 기록을 깨고, 61홈런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MM포라는 강력한 콤보를 이루고 있던 미키 맨들과 함께 뜨거운 홈런 레이스를 펼치던 로저 매리스는 시즌이 끝났을 때에 61홈런을 기록하였고, 미키 맨들은 54홈런을 쳤다. 한 팀에서 두명의 선수가 한시즌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던 밤비노의 망령은 로저 매리스의 기록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커미셔너부터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이 베이브 루스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친 것이기에, '신기록'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결국, 로저 매리스의 기록은 '그의 61홈런은 161경기에 기록한 것이고, 베이브 루스의 60홈런은 151경기에서 이룩한 것이다'는 참조표시를 달 수밖에 없었다.
로저 매리스와 함께 MM포로 불린 미키 맨들은 1956년에 타격 부분 3관왕을 차지하면서 리그 MVP를 차지한 후에, 1957년과 1962년에도 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스위치 히터로 군림하였다. 베이브 루스 - 루 게릭 - 조 디마지오를 계승한 그는 1956년과 1961년에 각각 52홈런과 54홈런으로 두번이나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하였다.
MM포가 선의의 홈런 경쟁을 펼친 1961년 이후로 1989년까지 28년동안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친 경우는 단 두번밖에 없었다. 1965년에 공수주를 완벽하게 갖춘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는 자이언츠의 윌리 메이스가 52홈런을 기록하였고, 1977년에는 레즈의 조지 포스터가 역시 52홈런을 작성하였다. 반면에, 통산 홈런에서 베이브 루스를 넘어선 행크 아론이 한 시즌에 기록한 최다 홈런은 47개에 불과했다.
암흑의 1980년대를 지나서 13년만에 50홈런 타자가 된 것이 모두에서도 언급한 타이거스의 세실 필더였다. 그리고, 1995년에는 인디언스의 알버트 벨이 50홈런을 기록하였다. 1996년에는 어슬레틱스의 마크 맥과이어와 오리올스의 브래디 앤더슨이 각각 52홈런과 50홈런을 작성하였다. 하지만, 사실 이 시기에 로저 매리스의 기록을 깰 후보 0순위로 거론된 것은 켄 그리피 Jr.였다. 1994년에 40홈런으로 첫 홈런왕을 차지한 켄 그리피 Jr.는 1996년에는 49홈런을, 1997년과 1998년에는 각각 56홈런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행크 아론의 통산 홈런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로 인정받던 그는 2000년을 끝으로 단 한번도 한 시즌 50홈런은 커녕 40홈런 고지도 밟지 못하고 있다.
홈런 스테로이드의 시대
풀 타임 첫해인 1987년에 49홈런으로 신인왕과 함께 홈런왕에 오른 마크 맥과이어는 1996년에 52홈런을 기록한데 이어서, 1997년에는 리그를 이동하는 가운데에서도 58홈런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역사적인 1998년에는 37년 전의 MM포가 재림한 듯이 새미 소사와 세계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치면서,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넘어서 그 누구도 밟지 못한 70홈런을 달성하였다. 또한, 1999년에도 65홈런을 치면서, 4년 연속으로 50홈런 이상을 기록하였다.
반면에, 1998년에 빅맥의 라이벌로서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었지만, 66홈런에 그친 새미 소사는 1999년에도 63홈런을, 2000년에는 50홈런으로 잠시 숨을 고른 후에, 2001년에는 64홈런을 기록하였다. 마크 맥과이어에 이은 4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작성한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60홈런 이상을 3번이나 작성한 최초의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또한, 빅맥과 새미 소사, 켄 그리피 Jr. 외에도 1998년에는 그렉 본이 50홈런을 기록하였다.
일반적으로 1990년대에 들어서 홈런이 양산되는 시대가 되고 있지만, 1998년에 마크 맥과이어가 기록한 70홈런은 그렇게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빅맥의 기록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2001년에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가 73홈런을 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배리 본즈는 2007년에 행크 아론의 통산 홈런을 갱신하였고, 지금 현재는 그 숫자를 762까지 늘리고 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루이스 곤잘레스와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57홈런과 52홈런을 기록하였다.
마크 맥과이어의 70홈런이 그렇듯이, 배리 본즈의 73홈런도 머지 않아서 깨질 것이라고 말해졌지만, 2001년 이후로 한 시즌에 6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나오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한시즌 50홈런 이상은 2002년에 짐 토미(인디언스, 52홈런), 2005년에 앤드류 존스(브레이브스, 51홈런), 2006년에 라이언 하워드(필리스, 58홈런), 데이빗 오티즈(레드삭스, 54홈런), 2007년에 프린스 필더(브루어스, 50홈런) 등이 기록하였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1년에 52홈런에 이어서, 2002년에는 57홈런을, 2007년에는 54홈런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50홈런 이상의 시즌을 3번이나 보내고 있다. 아마도 그는 배리 본즈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갱신하기는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 5번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배리 본즈의 73홈런은 언제쯤 깨질까. 홈런이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양산되면서, 그의 기록도 금방 갱신될 것처럼 보였지만, 벌써 6년이 지났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기록이란 이런 것이다. 어떤 기록이 세워질 때에는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 단지, 그 기록이 갱신될 때에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될 뿐이다. 1941년에 테드 윌리엄스가 타율 0.406를 쳤을 때에, 이것이 마지막 4할 타율이 될 것이라고, 혹은 이렇게 장기간 최후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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