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한화 이글스가 프리 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3명의 선수와 1차적인 협상을 끝냈다. 강동우는 붙잡을 수 있었지만, 김태균은 떠났고, 이범호는 아직 미지수다.
한화는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기한 마지막 날인 12일, 세 선수와 만남을 가졌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혹은 절반의 실패. 하지만 한화 구단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 FA 3인방과의 계약에 최선을 다한 한화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11년 만에 3할 타자로 복귀한 강동우와는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5천만원에 FA계약에 합의했다. 2009년 연봉이 7천만원이었던 강동우로서는 올해 활약상에 걸 맞는 ‘FA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강동우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달려온 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올해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과 구단에게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4년간 ‘한화맨’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을 초월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려졌음에도, 김태균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역대 최고액은 2004년 당시 심정수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았던 4년간 60억원, 그 이상을 제시했다면 한화로서는 국가대표 4번 타자에 대한 대우를 확실히 한 셈이다.
그러나 김태균의 눈은 이미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한화에 깊이 감사드린다. 선수로써 꿈을 실현하고 도전하고 싶어서 해외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돈 때문은 아니다. 만약 해외구단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건이 아니라면 곧바로 한화와의 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지바 롯데와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실상 김태균의 일본행은 확정적이다.
한화는 3루수 이범호에게도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7억5천만원, 그리고 별도의 옵션을 포함한 내용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시 FA 자격을 획득하려면 4년이 지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년간 총액 40억원 이상의 조건을 내세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범호 스스로도 “한화에서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해외진출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 같은데…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섣부른 결정을 하게 되면 선수로써 후회가 될 수 있어 계약을 미뤘다. 내가 생각하는 해외구단과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한화와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한화는 이범호에 대한 대우를 섭섭지 않게 했다.
▶ 핵심 전력의 누수는 어떻게 채우나?
최선을 다했고, 강동우를 잡았지만, 팀 전력의 누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김태균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그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다만, 이범호의 경우는 아직 희망이 있다. 일본 진출에 실패할 경우 한화로 컴백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국내의 다른 구단에서 이범호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그의 올해 연봉(3억3천만원)의 300%와 보상선수 한 명, 또는 연봉의 450%를 원 소속 구단인 한화에 내줘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범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필요한 ‘플러스 알파’를 포함하면 4년간 60억원 가량의 투자(40억+보상금+@)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럴만한 구단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태균은 공수에 걸쳐 팀 공헌도가 높은 최고의 1루수였다. 그런 선수의 공백을 대신할만한 선수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다. 특히 올해는 페타지니(LG)와 가르시아(롯데)라는 ‘검증된 용병’이 원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다면, 김태균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화는 올 한해 투수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결국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팀이다. 선발 투수의 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마무리 토마스마저 일본에서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류현진을 제외하곤 믿을 수 있는 선발감이 없는 상황에서, 2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을 타자로 채운다는 것은 부담이 크다.
신임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이상 당장 한화의 내년 시즌은 ‘리빌딩’을 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2년 연속 꼴찌를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나마 이범호가 남아준다면 김태완, 이도형 등과 함께 타선의 위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일본행이 확정된다면 내년 시즌은 암울하기만 하다.
우선 한화는 이범호의 거취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페타지니와 가르시아의 재계약을 여부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또한, 김태균 등의 이탈로 어수선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내년을 위한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화의 내년 시즌 구상에 있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올 시즌 난타의 상처와 패전을 각오하면서까지 경험을 쌓게 했던 안영명-유원상-김혁민의 선발 유망주 트리오가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범호와 토마스가 잔류하고, 검증된 외국인 타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붙잡는다고 가정했을 때,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현 시점에서의 모든 상황이 ‘한화가 생각하는 대로’ 될 때나 가능한 일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틀어지게 되면, 이글스가 다시 높이 날기까지의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결과를 얻지 못한 한화 구단의 비애가 무척이나 서글프다.
// 야구타임스 김홍석(블로그 : MLBspecial.net)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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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7억엔(90억원) 수준 올해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태균(27)이 결국 일본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지바 롯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균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태균은 이날 오전 전날 방한한 세토야마 류조 구단 사장과 만나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7억엔(약 90억원)으로 알려졌다. 계약금 1억엔, 연봉과 옵션이 1억 5000만원씩이다. 이는 이승엽이 2004년 지바 롯데와 계약하면서 받았던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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