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창섭]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사도스키(Ryan Sadowski)를 영입했다. 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와 연봉 20만 달러, 총액 30만 달러의 계약이며,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사도스키는 롯데와의 입단 계약 후 “계약 후 로이스터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 최고의 인기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 보다 좋은 성적을 내 내년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 의해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에서 선택된 사도스키는 작년까지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마이너리거였다. 주목 받는 유망주도 아니었으며, 그대로 마이너리그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신세였다. 그런 사도스키가 갑작스레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며 그 이름을 알린 것은 바로 올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팀 내 선발 투수인 조나단 산체스가 5월부터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그를 불펜으로 강등시켰다. 그리고 선발진의 공백을 메울 투수로 트리플A의 한 투수를 승격시켰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사도스키다. 사도스키의 데뷔전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파격적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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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사도스키는 6월 28일에 있었던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밀워키 전에 선발 등판한 사도스키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데뷔전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기록했다. 그 경기에서 사도스키는 타석에서 안타까지 때려내며 투타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기분 좋게 시작한 사도스키의 두 번째 등판은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이루어졌다.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그는 이전 등판보다 더 뛰어난 피칭(7이닝 무실점 4탈삼진)을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13이닝 무실점으로 2승, 안타를 7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도스키는 세 번째 등판에서 비교적 선전(5이닝 2실점)했지만 패전을 기록했고, 아쉬움을 남긴 채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2주 후,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3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더 맞이했으나 처참한 성적(10⅓이닝 12실점 3패)만 기록하고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6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 4.45를 기록했으며, 2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28안타를 허용하고 17탈삼진을 잡아냈다. 트리플A에서는 선발 등판 17회 포함, 총 1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 5.04를 기록했다. 89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허용한 안타는 84개, 탈삼진은 73개였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마이너리그에서나 그다지 썩 훌륭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기록은 그가 메이저리그 세 번째 등판의 3회까지 이어간 ‘데뷔 후 16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이것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후안 마리칼과 딕 르메이(이상 15이닝)를 넘어서는 것이었으며, 1953년 알 워싱턴의 19이닝 무실점 이후 가장 긴 기록이었다.

이런 면에서 롯데행을 택한 사도스키의 선택은 조금 놀랍다. 82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임은 분명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을 보였고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올해의 성적을 발판삼아 충분히 내년에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사도스키에게는 있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위치에 있는 선수를 직접 선택해서 데리고 온 셈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도스키가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까. 올 시즌의 성적과 투구 내용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섣불리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롯데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것처럼 사도스키는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그러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주 드물게 시속 92마일(148km)까지 던졌지만, 그의 패스트볼은 주로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다.(패스트볼 평균시속 143.6km)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구위만 놓고 본다면 결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오히려 인상적인 것은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다.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싱커성 투심이 주무기이며, 슬라이더와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한다. 파워 피쳐라기보다는 기교파에 가까운 선수다.

사도스키 같은 유형의 투수는 제구력과 로케이션이 중요하다. 올해 사도스키는 9이닝 당 볼넷 개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트리플A-4.3개, 메이저리그-5.4개), 이런 점은 다소 불안한 요소다. 롯데 포수들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볼 배합의 다양성을 이점으로 가져가지 못한다면, 사도스키의 한국 무대는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사도스키가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고, 땅볼 유도를 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제2의 아킬리노 로페즈’를 기대할 것이다. 과연 사도스키가 롯데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자이언츠에서 자신의 두 번째 야구인생의 막을 올린 사도스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 야구타임스 이창섭(블로그 : blog.naver.com/pbbless)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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