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창섭]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메이저리그 팬들이 추억으로 삼을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먼저,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이다. 추신수는 20-20클럽을 달성하며, 팀 내 중심타자로 부상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란 점에서 의미를 더할 수 있다. ‘국민투수’ 박찬호도 불펜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맞이했다. 박찬호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아 팬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뉴욕 양키스가 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그 밖에도 300승을 달성한 랜디 존슨, 극적인 퍼펙트게임을 해낸 마크 벌리, ‘9년 연속 200안타’의 스즈키 이치로, 500홈런을 친 개리 셰필드 등 인상적인 일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올해는 과연 어떤 일들을 우리 눈으로 볼 수 있을까. 여기에 2010년 한 해 동안 기대해 볼 수 있는 ‘가상 메이저리그 뉴스’를 미리 살펴보자.

1월: 박찬호, 세인트루이스 입단 확정

드디어 박찬호의 새로운 팀이 정해졌다. 필라델피아와 결별한 박찬호는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후보 팀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다. 토니 라루사 감독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을 잡았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스프링 캠프의 활약을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해 선발 후보까지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박찬호 본인도 세인트루이스 입단에 대해 매우 기쁜 반응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우승권의 팀이다.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이 들어맞은 최고의 팀이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 편, 박찬호의 입단식에는 세인트루이스의 간판타자인 앨버트 푸홀스가 참여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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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새로운 스타 탄생?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들

다음 주면 개막한 지 한 달이 되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깜짝 활약을 보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이안 케네디다. 이번 오프시즌에 애리조나로 팀을 옮긴 케네디는 4월 한 달 동안 무실점 행진(25이닝 3승)을 질주했다. 특히, 바로 이전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20이닝을 돌파했는데, 애리조나 팬들은 벌써부터 브랜든 웹의 42이닝 무실점 기록을 거론하고 있다. 탬파베이의 웨이드 데이비스(2승 1.71)도 호투를 보이며 지난 시즌 마지막에 가졌던 기대를 부풀렸다.

타자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콜로라도의 카를로스 곤잘레스(.381 7홈런 21타점)가 주목받고 있다.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는 곤잘레스는 지난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찬사를 받았던 선수이다. 개막 이후 곧 중심타선에 합류했는데, 그 후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엘비스 안드루스(텍사스)는 한 달 동안 21도루를 기록해 지난 해 칼 크로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크로포드는 작년 5월, 21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1992년 루이스 폴로니아 이후 AL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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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퍼펙트게임, 1년 만에 다시 나오다

메이저리그 역사 상 세 번째로 2년 연속 퍼펙트게임이 연출되었다. 2010년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에이스 잭 그레인키였다. 그는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역대 19번째 퍼펙트게임(9이닝 10삼진 115구)을 달성했다. 화이트삭스 타자들은 그레인키의 슬라이더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삼진 10개만 헌납했다.

위기도 있었다. 8회초,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화이트삭스로 온 드웨인 와이즈는 그레인키의 초구를 공략해 외야 깊숙한 곳에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이 타구는 데이빗 데헤수스의 멋진 호수비에 걸렸고,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은 믿을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경기 후, 기자 회견을 가진 그레인키는 8회부터 퍼펙트게임을 의식했으며, 오늘 승리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가 끝나고 그레인키의 상대 투수였던 마크 벌리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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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신수, 2010년 올스타에 선정되다!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추추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생애 최초로 올스타전에 선정되었다. 게다가 감독 추천 선수가 아닌 투표를 통해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기쁨을 더했다. 추신수는 7월 현재, 타율 .317 21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공격 모든 부문에 걸쳐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더불어 6월에는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2008년 9월 이후 다시 한 번 ‘이 달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된 소감과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의 소식을 접한 팬들은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추신수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박찬호의 동료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는 572만7452표를 받아 양대 리그 통합 최다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고, 에반 롱고리아(탬파베이)가 520만1147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푸홀스는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81회를 맞이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14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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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막바지로 향하는 정규시즌, PS에 진출할 팀은?

그야말로 대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2010시즌이다.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가장 선두 간 격차가 많이 나는 동부지구도 고작 4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양키스가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와일드카드 선두인 보스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후반기의 사나이’ 마크 테세이라가 최근 들어 부진하다는 것이 양키스로선 불안 요소이다.

보스턴은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한 경기도 쉽게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중부지구는 3년 연속 원(One)-게임 플레이오프를 가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트삭스와 미네소타, 디트로이트의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미네소타는 또 한 번 미스터리한 힘을 내고 있다. 서부지구 선두 시애틀은 에인절스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내셔널리그 역시 혼전 속의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 할러데이와 콜 해멀스는 시즌 전 ‘주목해야 될 원투펀치’에 자신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전문가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브라이스 하퍼를 1순위로 뽑은 워싱턴은 이번 시즌 가능성을 보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는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앨버트 푸홀스는 여전히 리그 MVP 후보로서 손색이 없고, 박찬호(12승5패 3.61)도 팀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서부지구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가 선두를 두고 순위싸움을 하고 있으며, 와일드카드는 메츠와 컵스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와일드카드 경쟁 팀은 단장이 경질되고난 후, 급격하게 성적이 좋아졌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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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가능성 보인 김병현, 내년에는 빅리그 입성한다

박찬호와 추신수는 올해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내년에 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리거 한 명을 더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운의 천재’로 남는 듯 했던 김병현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

2010년을 앞두고 김병현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해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고, 재기에 박차를 가했다. 시즌 초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였으나, 빠르게 예전 구위를 찾으며 마이너리그를 압도했다.

소속 팀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를 향한 BK의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김병현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 포기는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0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며 기다림의 시간으로 삼았지만, 2011년은 반드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언제나 당당했던 메이저리거, 김병현의 복귀는 이제 막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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