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2010년 경인년(庚寅年)을 맞이한 한국야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중 하나는 바로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야구로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태극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목표다.

한국야구는 프로 선수들의 참여가 처음으로 허용된 98년 방콕 대회에서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이 주축이 된 드림팀-1을 결성한 이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2연패를 달성하며 절대강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4년 전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라이벌 일본과 대만에 연패하며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한바있다.

이미 개막전부터 3파전으로 압축되었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은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표였다. 특히 프로선수가 없이 전원 사회인야구단으로 구성된 일본의 2군급 멤버들에게 한국 프로야구 정예 1진이 패배한 경기는 한동안 ‘도하의 굴욕’으로 회자되었을 만큼 팬들로서도 잊고 싶은 기억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일본과의 시합은 지난 도하 대회는 물론이고 2009년 WBC 결승전에서의 설욕의 의미도 있다.

▲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노리는 남자들

금메달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이 한국야구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역시 민감한 병역문제 때문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이제 병역을 미필한 젊은 유망주들이 합법적으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아시안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나이가 찬 선수들은 꼼짝없이 군에 가야할 처지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 중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도 있다. 지난해 논란을 자아냈던 WBC에서의 병역특례 검토도 결국 무산되었고, 아시안게임 이후로는 당분간 국제대회도 없다. 물론 미국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병역문제에 유난히 민감한 국내 정서상 거센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기에 쉬운 선택은 아니다. 추신수가 이전에도 충분히 영주권을 취득할 기회가 있었고, 구단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망설였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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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최종 엔트리는 불과 22명. 추신수를 비롯하여 지난 시즌 국내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양현종(KIA), 송은범(SK), 임태훈, 이용찬(이상 두산), 강정호, 황재균(이상 히어로즈) 등 미필자들은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무난히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 참가기간도 FA 취득일수에 포함되면서 대표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자체만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수 있다.

▲ 라이벌 일본의 전력이 변수

하지만 최근 들어 다소 변수가 생겼다.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일본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프로 베스트 멤버들로 이번 대회의 대표팀을 구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일본은 이제까지 올림픽이나 WBC에 비하여 무게가 떨어지는 아시안게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고, 도하 대회까지는 주로 순수 아마추어팀 위주로 하되, 상황에 따라 프로 선수들을 일부 혼성시키는 수준에서 대표팀을 구성해왔다.

하지만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정규시즌이 끝나는 11월에 개최되면서 일본도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한 이 기간은 프로 시즌 종료와 맞물려 대학과 사회인 야구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가 개최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일본 언론과 야구계에서도 아시안게임에 최정예 대표팀을 파견해야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각 구단 간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대표 합류를 강제하기도 어렵고 프로 선수가 참가하더라도 WBC 때만큼 해외파 톱스타까지 참여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야구의 특성상,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력이 예상과 달라진다는 것만으로 한국에게는 분명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본이 만일 프로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경우, 한국도 자연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에서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이 지나치게 병역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언제부터인가 태극마크가 병역면제의 수단으로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대한 비판이다. 이러다보니 프로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을 둘러싸고 각 구단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얽히며 논란의 불씨가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아시안게임에서 한일 야구가 모두 프로 선수 위주로 최강팀을 구성할 경우, 지난 베이징올림픽과 WBC에 이어 다시 한 번 한일 빅매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야구의 A매치를 국내 흥행 열기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프로야구계나, 야구의 국제화를 통하여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시킨다는 명분 면에서도 모두 매력적인 카드다.

▲ 대표팀 운영의 선진화를 향한 첫 발걸음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야구의 대표팀 운영 선진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안게임 사령탑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자격으로 이미 조범현 KIA 감독이 확정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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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WBC 당시 감독 선임문제를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향후 국가대표팀 감독은 무조건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우선순위로 맡는다”는 원칙을 수립한 후 첫 번째 사령탑 선임이다. 여기에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과 1,2회 WBC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국제경험이 풍부한 ‘국민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기술위원장으로 조범현 감독을 서포트한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조갈량’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은 많은 편이 아니다. 특정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역 프로감독이라는 점에서도 선수선발도 민감한 문제일뿐더러, 다음 시즌 KIA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최근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베스트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하여 반드시 금메달을 탈환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추신수 같이 검증된 해외파는 물론이고, 이미 병역문제를 해결한 김태균, 윤석민, 류현진 같은 선수들도 필요하다면 대표팀에 다시 불러들여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조범현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세를 몰아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김인식-김경문-김성근 같은 쟁쟁한 지도자들의 뒤를 이어 명실상부한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여러모로 한국야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벤트다. 국제대회의 호성적이 자국 리그의 인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지난 올림픽과 WBC를 통하여서도 입증된바있다. 2010년 광저우에서 한국야구가 또 한 번 통쾌한 승전보로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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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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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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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나이가 찬 선수들은 꼼짝없이 군에 가야할 처지다. 그런 선수 중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도 있다. 지난해 논란을 자아냈던 WBC에서의 병역특례도 결국 무산되었고, 아시안게임 이후로는 당분간 국제대회도 없다.

    2010/01/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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