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필리스 - 콜 해멀스(선발투수)
2008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해멀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난 시즌 해멀스의 모습은 실망스러움에 가까웠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통산 4번째 완봉승을 올렸지만 좋은 감각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준 선수는 해멀스가 아닌 클리프 리였다.

그렇다면 해멀스는 예전의 강력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해멀스의 회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멀스가 지난해 부진했던 것은 제대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닝 증가로 인한 체력소모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착실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행사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여기에 잔부상도 계속 이어져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올해의 해멀스는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자신감을 드러냈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이 할러데이)를 동료로 맞이해 부담감도 덜어냈다. 무엇보다 야구는 정신력이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남다른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 플로리다 말린스 - 카메론 메이빈(중견수)
2009시즌이 시작되기 전, 메이빈은 리그 '올해의 신인'의 유력한 후보였다. 디트로이트에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때 플로리다로 온 그는 2009시즌 외야의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꾸준한 경기 출장 속에 메이빈이 쌓은 것은 안타 수가 아니라 삼진 수였다. 그리고 5월, 메이빈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시즌 마지막이 되어서 돌아온 메이빈은 4안타 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후반기 3홈런 10타점 .293)했다. 늦게나마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부풀려 놓았다. 헨리 라미레스가 성공적으로 중심타선에 안착했기 때문에 메이빈은 여전히 리드오프 후보로 거론된다. 만약, 그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다면 플로리다 팬들이 바라는 젊은 외야진(크리스 코글란-메이빈-마이크 스탠튼)을 빠른 시일 내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 치퍼 존스(3루수)
애틀란타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존스는 2004년 이후 최악의 부진(.261 18홈런 71타점)을 겪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신기록 도전에도 실패했다. 자신의 성적에 불만을 가진 존스는 올해도 지난 시즌과 달라지지 않을 경우, 은퇴 절차를 밟겠다는 생각을 내비췄다. 그가 생각하는 기대 성적은 3할 타율과 25홈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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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는 투-타 전력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팀 중 하나다. 타선만 받쳐준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는 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타선에 눈에 띄는 전력 보충이 없어 기존의 선수들과 이적 선수, 그리고 팀 내 유망주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가교 역할도 팀 내 기둥인 존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시즌을 맞이하는 애틀란타의 캡틴이 다시금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뉴욕 메츠 - 데이빗 라이트(3루수)
'부상 쓰나미'라고 불려도 될 만큼 메츠의 2009시즌은 불운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장기간 빠진 상황은 '지구 4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와중에도 타선을 이끈 것은 메츠의 자랑인 라이트였다. 라이트는 140경기 이상을 출장하며 팀을 지켰고, 5년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데뷔 이래 줄곧 지켜오던 5할대 장타율이 무너진 것이다. 2루타 개수는 비슷했지만 홈런은 2008년보다 무려 23개를 적게 때려냈다. 라이트의 실종된 파워에 대해 전문가들은 홈구장인 시티필드를 주된 원인으로 삼았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도 그의 장타력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았다. 이 기록은 해당 주장의 신빙성을 다소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즉, 타격 매커니즘이나 심리적인 부담감 등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적합하다.

메츠의 상징으로 우뚝 선 라이트는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물론, 앞서 언급된 해멀스처럼 라이트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 팀에서도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장 펜스를 앞당겼고, 한 방이 있는 중심타자를 영입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다. 과연 라이트가 이러한 배려에 부응해 ‘어메이징 메츠’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순간이다.

▶ 워싱턴 내셔널스 -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선발투수)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게 없지만 워싱턴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선수다. 대학무대를 평정한 스트라스버그는 역대 신인 최고 금액을 받고 워싱턴에 입단했다. 그에게 항상 뒤따른 평가는 ‘드래프트 역사상 최고의 투수’ 라는 찬사였다.

구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제구력도 뛰어나고, 어린 나이임에도 워싱턴 마운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재능을 갖추었다. 현장에서 직접 그의 투구를 지켜 본 스카우트들은 하나같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그러한 가운데에도 굳이 의심되는 부분을 찾으라면 그의 내구성이다. 몇 차례 경미한 부상 소식은 벌써부터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마이너리그 경험 없이 당장 올해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향한 전문가들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일 때, 워싱턴은 환골탈태의 첫 걸음마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데이빗 프리스(3루수)
지난 시즌 트로이 글로스를 대신할 수 있는 제1의 대안은 프리스였다. 짐 에드먼즈를 샌디에이고에 주고 얻어온 프리스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3루수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복귀 후 트리플A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9월말에는 자신이 나온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괴력(12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도 선보였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프리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향후 몇 년 간 컨텐더의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리스같은 유망주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 줘야만 한다. 토니 라루사 감독은 콜비 라스무스의 예를 들며, 프리스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길 바라고 있다. 한 번 실패를 경험했던 프리스가 이번에는 스캇 롤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시카고 컵스 - 카를로스 마몰(구원투수)
지난해 컵스의 문제점 중 하나는 마무리 케빈 그렉이 X-맨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욱 분통 터지는 일은 그 모든 발단이 짐 헨드리 단장의 이해할 수 없는 영입에 있었다는 것이다. 아낌없이 무너진 그렉은 한 시즌 만에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팀의 뒷문을 막아줄 투수는 마몰 외에 딱히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 8월부터 그렉에게 마무리를 물려받은 마몰은 11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 점에서 루 피넬라 감독은 마몰에게 높은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패스트볼과 하드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압도해온 그는 효율적인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해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 간혹 자신을 다스리지 못해 제구력이 흐트러진 결과, 지난 해 74이닝 만에 무려 65개나 되는 많은 볼넷을 헌납했다. 쉽게 흥분하는 점은 마무리 투수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슬라이더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도 문제될 수 있다.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가는 슬라이더는 ‘양날의 검’이다.

마몰이 무너질 시, 컵스는 좌완 존 그래보를 후보군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마몰보다 뛰어난 불펜투수라고 간주하긴 힘들다. 결국 마몰이 무너진다면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은 또 1년을 미루게 확률이 높다.

▶ 밀워키 브루어스 - 알시데스 에스코바(유격수)
밀워키는 젊은 야전 사령관을 부임시키기 위해 J.J. 하디를 미네소타로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에스코바는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보했다. 2008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많지 않은 출장에도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밀워키가 에스코바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는 마이너리그의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의 월드팀 선발 유격수로 나서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는 하디가 부진한 틈을 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결정적인 수비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으며, 공격에서도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만족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러한 점들은 덕 멜빈 단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도 에스코바를 지켜낸 이유들이다. CBS는 에스코바가 호세 레이에스(뉴욕 메츠)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보도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레이에스에게 새로운 대항마가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신시네티 레즈 - 제이 브루스(중견수)
2년 전, 신시내티 팬들은 팀의 부흥기를 이끌 브루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하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브루스도 첫 20경기까지는 그 기대에 부응(.342 4홈런 12타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유망주 랭킹 1위에 빛나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쉽게 당하지 않았다. 브루스는 21홈런 52타점 타율 .254로 2008시즌을 마쳤다. 2년차를 맞이한 작년에도 소퍼모어 징크스까지 겪으며 힘든 시간(22홈런 58타점 .223)을 보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브루스에게 연결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10시즌에는 예전보다 정교한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손목 부상에서 회복된 후 마지막 12경기에서 데뷔 초와 비슷한 성적(4홈런 13타점 .375)을 남겼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타석에서 발을 놓는 타격 자세를 조정했는데, 이 자세가 공을 더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유망주 시절 쌍벽으로 비교되었던 에반 롱고리아는 탬파베이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어놓았다. 이제는 브루스가 신시내티의 전진에 앞장 설 시간이 다가왔다.

▶ 휴스턴 에스트로스 - 로이 오스왈트(선발투수)
오스왈트는 로이 할러데이와 더불어 매 경기마다 승리를 믿고 등판시킬 수 있는 투수이다. 데뷔 이래 그는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 달성에 성공했고, 평균자책점도 항상 3점대 이하로 유지한 특급 투수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오스왈트의 성적표는 보는 이의 두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어색한 숫자들이 조합(8승 6패 4.12)되어 있었다.

WBC 출전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던 것도 있었겠지만,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허리였다. 시즌 중반에 당했던 허리 부상이 그의 아름다운 커리어에 흠집을 낸 것이다. 다행히 현재는 의사가 권장한 수영 치료법과 근육 강화 운동으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오스왈트는 충분히 사이영상도 노릴 수 있는 성적을 낼 것이다. 비상을 준비하는 휴스턴에게도 그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한 동력과도 같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오스왈트가 무관의 설움을 씻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그는 휴스턴과의 이번 계약을 끝으로 은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찰리 모튼(선발투수)
앤드류 매커첸의 이름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투수는 모튼이다. 네이트 매클로스의 트레이드 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모튼은 꾸준한 선발 등판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성적보다 내용에서 가능성을 보인 시즌을 보냈다.

모튼은 피츠버그 투수로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1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다. 젊은 투수에게 오랜 충격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오히려 그는 좋은 경험으로 삼았다. 이 경기를 발판삼아 모튼은 더욱 좋은 투구를 펼쳤고, 마지막 경기에서 컵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첫 경기를 제외하면 모튼의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은 3.66까지 떨어진다.

모튼의 밝은 미래가 예상되는 이유는 시즌을 치를수록 향상되는 변화구의 로케이션 때문이다. 커브의 움직임이 특히 좋아졌고, 싱킹 무브를 동반한 패스트볼은 피홈런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 이제 관건은 그가 꾸준한 커맨드를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만약, 매 경기마다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피츠버그는 또 한 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LA 다저스 - 맷 캠프(중견수)
다저스의 '툴 플레이어'가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했다. 풀타임 2년 만에 20-20클럽에 가입한 캠프는 지난 해,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수상했다.

캠프의 2009시즌은 대단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주는 모습이 다저스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선구안만 개선된다면 문제로 지적되는 출루율은 더욱 나아질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도 그가 20-20클럽을 가뿐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평가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카를로스 벨트란을 넘어설 수 있는 중견수가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콜로라도 로키스 - 카를로스 곤잘레스(외야수)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 된 맷 할러데이의 유산인 곤잘레스는 시즌 후반기에 대폭발(12홈런 24타점 .320)하며 잠재력을 분출시켰다. 필라델피아와 치른 포스트시즌에서도 돋보이는 타자는 단연 곤잘레스(1홈런 .588)였다.

어린 타자들이 주로 어려움을 표하는 것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는 일이다.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노림수에서도 밀리고, 방망이는 허공만 가르게 된다. 곤잘레스도 이러한 약점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준 짐 트레이시 감독이 있었다. 감독의 믿음이 어린 선수의 자신감을 찾게 만들었고 재능을 꽃 피우게 했다.

그는 빠른 발을 가지진 않았으나, 투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수비에서도 외야 모든 부분을 맡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애리조나와 오클랜드를 거쳐 로키산에 정착한 곤잘레스는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낼 수 있는 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버스터 포지(포수)
저쪽 동네(AL)에 맷 위터스가 있다면 이쪽(NL)에는 포지가 버티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유명했던 포지는 2008년 드래프트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다. 입단 후, 마이너리그에서 포지는 단 한 차례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포지의 최대치를 '조 마우어'로 예측하기도 했다.

벤지 몰리나가 1년 계약에 합의한 이상, 포지가 서둘러 주전 포수의 책임감을 짊어질 일은 없다. 팀은 그에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며, 조급하게 다루지 않을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받겠지만 여전히 마이너리그 경험을 더 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곳에서 포지가 더 보여줄 모습이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지가 대형 포수로 발돋움하는 해가 될 것이다.

▶ 센디에이고 파드리스 - 맷 라토스(선발투수)
제이크 피비가 떠난 샌디에이고 선발진에는 확실한 에이스를 찾아볼 수 없다. 완전히 선발로 전향한 케빈 코레이아가 분전했지만, 피비를 대신하기엔 부족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팀 내 최고 투수 유망주인 라토스를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켰고, 구단의 철저한 보호 아래 라토스는 안전한 데뷔 시즌(10경기 4승 5패 4.62)을 보낼 수 있었다. 10경기 가운데 그가 100구 이상을 던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큰 체구에서 내리꽂는 90마일 중반대의 패스트볼은 굉장히 위협적이다.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조 구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구위는 명불허전이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걱정했던 라토스의 인성도 전혀 문제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는 자신의 피칭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쟁쟁한 타자들과의 대결에서도 기죽지 않았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경기 내 커맨드를 발전시켜 나갔다.

지난 시즌 많은 것을 얻었던 라토스는 올해도 한 계단 더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던지는 것이 아닌 ‘피칭’이 무엇인가를 깨달은 라토스가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브랜던 웹(선발투수)
에이스가 돌아온다. 웹은 지난 해 단 한 경기만 등판한 후 종적을 감추었다. 재활에 힘을 쏟았지만 시즌 중반에 어깨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복귀가 무산되었다. 온전히 한 시즌을 날린 그는 팀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 전반기에 분투했던 댄 해런은 어김없이 용두사미 시즌을 보내며 웹을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웹은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투구를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고,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을 지켜 본 A.J. 힌치 감독도 팀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어깨를 수술한 싱커볼러가 예전의 위력을 되찾기 힘들다는 것은 전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과연 방울뱀의 에이스는 이전처럼 튼튼한 거미줄을 칠 수 있을까. 일단, 부활의 신호탄은 희망찬 소리와 함께 쏘아 올려졌다.

// 야구타임스 이창섭(블로그 : blog.naver.com/pbb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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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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