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목 칼럼
2010/02/23 13:47
미리보는 2010시즌, 8개 구단의 선발 로테이션은?
[야구타임스 | 이준목] 각 구단들이 한 시즌 농사를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투수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하는가하는 것이 곧 팀의 한 시즌 성적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선발진이 가장 든든해보이는 것은 역시 KIA 타이거즈다. 지난 시즌 막강 선발야구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KIA는 선발진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66⅓이닝을 책임졌다. 올해도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톰슨과의 재계약은 실패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로드리게스가 그 공백을 메우고, 기존의 로페즈-윤석민-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건재하다.

KIA는 지난 시즌 한때 6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기도 했다. 올해도 1~4선발은 이미 확실히 정해진 상황에서,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을 거쳐 5,6선발 자원을 가릴 계획이다. 전직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베테랑 이대진을 비롯하여, 셋업맨 곽정철과 예비역 김희걸 등도 선발후보다.
롯데는 양적으로만 따지면 KIA 다음으로 선발진이 풍요롭다. 메이저리그식 마운드 운용을 추구하는 로이스터 감독은 어지간해서는 선발진을 5이닝 이상 믿고 맡기는 편이어서, 지난 시즌에도 선발진이 731⅓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기존의 조정훈, 장원준, 송승준의 영건 3인방에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가세했다. 하지만 류현진이나 김광현, 봉중근 등과 견줄만한 확실한 대형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전국구 에이스’라 불리는 손민한이 재활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귀환한다면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게될 때는 이용훈이나 진명호가 남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져 주어야만 한다.
삼성은 굳이 장원삼의 영입을 논하지 않았더라도, 부상자들의 복귀만으로 다음 시즌 '투수왕국' 부활을 노릴만했다. 2년간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윤성환이 건재하고 지난해 검증된 브랜든 나이트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뒤를 받친다. 여기에 히어로즈에서 1년 연체(?) 끝에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영입하며 선발진의 구색을 갖췄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를 비롯하여, 차우찬, 구자운, 안지만 등이 남은 5선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막강 투수력을 자랑했던 SK는 올 시즌 마운드에 변수가 많다. 손가락 부상에 시달렸던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 여부가 아직은 미지수다. 김광현은 최근 재활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다시 정밀진단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SK 구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부상 변수를 감안한 예비 전력을 구축하는데 분주하다. 작년 후반기 SK 마운드를 이끈 외국인 선발 듀오 글로버와 카도쿠라가 올해도 건재하고, 어느덧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송은범도 한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 남은 선발 두 자리에는 지난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호투했던 고효준을 비롯하여 엄정욱, 전준호, 전병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문제는 저마다 부상전력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라 내구력이 확실한 이닝이터가 부족하다는 점. 채병용과 윤길현의 입대 공백으로 불펜진이 약해진 마당에 선발진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도 높다.
‘선발대란’으로 몇 년간 곤욕을 치렀던 두산도 올해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일단 선발 한 자리는 터줏대감 김선우의 몫이다. 외국인 선수 레스 왈론드와 캘빈 히메네스도 모두 선발 요원이다. 당초 한국무대 유경험자인 왈론드의 노련미에 주목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히메네스의 구위가 기대 이상으로 밝혀져 두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기에 히어로즈에 영입한 '검증된 10승 투수' 이현승이 더해져 선발 로테이션의 구색이 온전히 갖춰졌다. 하지만 누가 에이스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선발진의 남은 한 자리를 둔 경쟁에는 홍상삼이 가장 앞서있지만, 지난해 임시선발을 맡았던 불펜요원 이재우 등도 언제든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능력이 있다.
LG와 한화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확실한 ‘에이스’를 한 명씩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2~5선발이 다 고만고만하다는 점이 문제다. LG는 부동의 에이스 봉중근과 외국인 투수 곤잘레스가 원투펀치를 이룰 예정이지만, 남은 자리는 아직 불안하다. '유리몸' 박명환은 우등상보다 개근상부터 수상하는 게 급선무다. 심수창이 지난해 아픔을 딛고 얼마나 성숙해졌을지도 변수다. 이밖에 최원호, 서승화, 이형종, 김광수 등이 남은 로테이션을 놓고 경쟁할 전망. 봉중근을 빼고 불안정한 투수진을 이끌기 위해서는 주전 포수 조인성의 리더십이 필수다.
한화는 '소년가장' 류현진의 뒤를 받쳐줄 외국인 선발 데폴라와 카페얀 듀오가 얼마나 해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배팅볼 3인방으로 곤욕을 치렀던 안영명, 유원상, 김혁민이 4~6선발로서 얼마나 성장해줄지가 다음 시즌 한화 선발진의 무게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한대화 감독은 이들을 무조건 선발 요원으로 믿고 키우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히어로즈는 아직 투수진 운용에 베일에 가려져있다. 무한경쟁을 선언한 김시진 감독은 아직 투수진의 보직을 뚜렷하게 확정짓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를 비롯하여 황두성-금민철-강윤구-김수경-마일영-손승락 등 선발 후보군은 많지만 그 누구도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이현승과 장원삼이 떠난 팀 내 에이스의 계보를 누가 물려받을지도 미지수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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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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