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최근 2년간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좌절해야했던 이유는 역시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 때문이었다. 전체적인 마운드의 물량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한 위압감을 주는 선수가 없었고, 선발진에 꾸준한 이닝이터도 부족했다.

올 시즌 켈빈 히메네스(30)와 레스 왈론드(34), 이 두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서 두산이 기대했던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지난해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즈나 2007년의 리오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져줄 수 있는 강력한 선발투수의 존재는 두산 마운드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아직은 이들에 대한 기대가 다소 실망스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단 두 번의 시범경기만으로 이들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당초 올 시즌 팀의 ‘원투펀치’감으로 알려졌던 것만큼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깊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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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왈론드는 처음 영입이 발표되던 당시부터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선수다. LG에서 뛰었던 지난 2005년에 4승 10패 평균자책 5.04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 시즌 일본 요코하마에서도 5승 10패에 평균자책 4.80에 그쳤었다.

한-미-일 야구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고 제구력이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포장되기는 했지만, 리오스나 랜들 급의 투수를 기대했던 많은 두산 팬들은 “세데뇨나 니코스키보다 나은 게 뭐냐”고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왈론드는 7일 있었던 SK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13일 LG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섰으나, 3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과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7실점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매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고, 이렇다 할 승부구가 없어 볼넷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믿었던 히메네스도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혼쭐이 났다. 지난 6일 SK와의 첫 시범경기에서는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히메네스지만, 한화를 상대로는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4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난타 당했다. 공은 빠르지만 묵직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는 평가. 제구력이 되지 않을 때는 높은 공이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두산 구단 내부의 평가는 어떨까. 김경문 감독은 아직 두 선수에 대하여 “앞으로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례적인 촌평만으로 속내를 아끼고 있지만, 대체로 히메네스에 대하여는 신뢰, 왈론드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팀 동료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히메네스는 전지훈련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포수인 용덕한은 "전지훈련 때의 모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습 때는 거의 실투가 없었다. 공만 빠른 게 아니라 컨트롤도 되는 투수"라며 실전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아직 한국 야구와 타자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적응이 되고나면 충분히 10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올해부터 달라진 스트라이크존도 히메네스의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

문제는 왈론드다. 왈론드에 대한 불안은 그가 지난 2005년 LG 시절에도 이미 거론되었던 약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첫 경기에서는 자책점이 1점에 그쳤지만 도루를 3개나 허용했고, 2차전에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왈론드는 2경기 합계 6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이는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허용한 것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답지 않게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퀵 모션이 느린 탓에 견제능력에서도 약점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로 알려졌기에 구속은 큰 문제가 아니라지만, 정작 확실한 승부구가 없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가장 먼저 퇴출될 외국인 선수 1순위로 왈론드를 꼽고 있는 형국이다.

두산 선수들은 왈론드에 대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팀 분위기에 적응을 잘한다"고 평가하지만, 정작 기량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물으면 대답을 주저하기 일쑤다. 동네 반상회가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모인 프로 집단에서 "사람 좋다"는 소리는 칭찬이 아니다.

물론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정규시즌의 개막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두 외국인 투수의 운명이 어떻게 갈리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들의 꿈에는 자신들의 운명만이 아니라 두산 베어스 구단의 운명도 함께 걸려있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 : 왼쪽-히메네스, 오른쪽-왈론드, 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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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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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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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왈론드다. 왈론드에 대한 불안은 그가 지난 2005년 LG 시절에도 이미 거론되었던 약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다.

    2010/03/20 01:38
  2. ㅇㅇ;의 생각

    Tracked from qwertyzzz' me2DAY  삭제

    두산 선수들은 모두 히메네스를 “좋은 투수”라고 입을 모았다. 모 투수는 <히메네스는 정말 잘 던질 것 같다. 제구도 좋고 공도 위력적이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왈론드에 대해서는 … 벌써부터 올해 가장 먼저 퇴출될 외국인 선수 1순위로 왈론드를 꼽고…

    2010/03/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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