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제2회 WBC에 출정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28명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결국 박진만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김병현은 45인 예비 엔트리에서까지 그 이름이 지워지고 말았다.(나주환으로 대체)


▶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

포지션

인원

명단

투수

13명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손민한, 윤석민, 장원삼, 황두성, 이승호, 정현욱, 이재우, 정대현, 오승환, 임창용

포수

2명

박경완, 강민호

내야수

7명

김태균, 이대호, 고영민, 이범호, 박기혁, 최정, 정근우

외야수

6명

추신수, 이종욱, 이용규, 김현수, 이진영, 이택근


이들 가운데 제1회 대회에도 출장했던 선수는 7명(굵은 글씨)뿐이다. 3년 만에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확실하게 이루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메이저리거와 상대해 본 경험이 적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주전 라인업’의 확정이 중요하다. 단기전이든 장기전이든 간에 확실한 주전 멤버가 결정된 가운데 상대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명의 선수를 돌아가며 기용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가.


대표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 자리는 이종욱의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추신수(우익)-김태균(1루)-이대호(지명)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확정적이다. 올림픽 경험으로 무장한 고영민의 2루도 견고하다. 포수는 일단 박경완이 주전, 강민호가 백업으로 갈 듯하다. 문제는 나머지 3개 포지션이다.


▶ 박진만의 탈락, 그 후유증은?

김인식 감독은 과감하게 박진만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체 요원으로 물망에 올랐던 손시헌도 승선하지 못했다. 결국 주전 유격수 자리는 박기혁에게 돌아갔고, 만능 유틸리티맨인 정근우가 그 뒤를 받치게 된다.


박진만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였다. 수비에 관해서라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악재가 그를 가로막았고, 대표팀은 야수진의 든든한 맏형을 잃었다.


사실 박진만의 타격은 예전만 못하다. 제1회 WBC와 올림픽에서 박진만의 타격 성적은 28타수 5안타(.179)에 불과했다. 삼진도 8개나 당했다. 아무리 박기혁의 국제무대 경험이 적다고해도 이 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력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짓는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킨 것도 다름 아닌 박진만이었다. 그의 수비능력은 대표팀의 상징과 다름없었으며, 그의 부재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내야 수비진을 통솔할 리더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박기혁(28)과 이범호(28)는 수비가 다소 불안하고, 최정(22)이나 고영민(25)은 아직 어리다.


내야의 수비 리더는 같은 야수들만이 아니라 투수와의 연대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내야진에서 실책 등이 나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 상황을 진정시키며 야수들과 투수의 마음을 다잡아주는 역할은 할 선수가 현재로서는 없다. 이것은 대회 시작까지 남은 열흘의 시간 동안 대표팀이 풀어야할 숙제다.


▶ 이용규와 김현수, 둘 중 누구를?

추신수와 이종욱이 외야의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용규와 김현수가 좌익수 포지션을 두고 다투는 형국이 됐다. 기동력과 수비에서는 이용규가, 선구안과 파워에서는 김현수가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용규가 주전 좌익수로 낙점된다면 이종욱과 더불어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컨디션에 따라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도 있는 선수다. 이용규 만큼은 아니지만 주루 플레이도 나쁘지 않다.


추신수의 포지션도 이 두 선수에게 영향을 준다. 클리블랜드 구단의 요청에 따라 추신수가 일부 경기를 지명타자로 기용되게 된다면, 이용규가 우익수로 가고 김현수가 좌익수로 동시에 기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우익수로 출장하는 경기에서는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둘 다 뛰어난 선수들이라 그 중 한 명을 고르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한 명이 우타자였다면,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플레툰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둘 다 좌타자이기에 그럴 수도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 최정과 이범호, 핫 코너는 누구에게?

좌익수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바로 3루다. 그 동안 대표팀 부동의 3루수였던 김동주가 사퇴함에 따라 새로운 얼굴이 3루 포지션을 책임지게 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평균 22홈런을 기록한 이범호는 타선에 파워를 더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격수였던 2004년에 30개의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3루수로 전향한 이후에는 점점 견고한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에는 실책이 단 7개에 불과했고, 각 팀의 주전 3루수 가운데 가장 좋은 수비율(.979)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정은 지난해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수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3루수로 14개의 실책을 범했으며, 박석민(15실책 .949)을 제외하면 3루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비율(.953)을 기록했다. 이는 이대호(87경기 9실책 .963)보다도 저조한 수치다. 이쯤 되면 ‘최고 수비상’의 선정 기준이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해진다.


물론 당장의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수비 센스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재능을 꽃피우며 타율 3위(.328)에 올랐을 정도로 방망이에 물이 오른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둘의 타격에는 큰 차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포지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수비다. 이미 수비력에서 다소 의문을 보이고 있는 박기혁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마당에, 3루 수비까지 불안함을 노출하게 되면 상대 당겨치기에 능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타자를 상대로 투수가 배짱 있는 승부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들의 수비가 이대호보다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게 된다면, 유격수 보강을 포기하면서까지 두 명 모두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킨 김인식 감독의 시름은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타순은 어떻게?

좌익수와 3루수가 누가 되건 간에 대표팀의 주전 라인업 9명은 좌타자 3명과 우타자 6명으로 구성된다. 그것도 1번부터 3번까지는 모두 좌타자, 4번 이후는 모두 우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같은 손잡이이기 때문이다. 포수를 포함한 내야수는 전원 우타자이며, 외야는 이택근을 제외하면 전부 좌타자다.


한국과 상대하는 팀은 선발 투수가 물러나고 난 후라도 구원 투수 기용에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1번부터 타순이 시작하게 되면 좌투수를, 4번 이후라면 우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면 된다.


좌우의 묘를 살리기 위해 교체를 시도하려면, 반드시 두 명 이상을 동시에 바꿔줘야 한다는 약점이 생긴다. 예를 들어 우타자인 최정 대신 좌타자 이진영을 대타로 썼다면, 다음 수비에서는 이진영이 다시 이범호로 교체되거나, 기존의 외야수가 빠지고 그 자리에 이범호가 들어가야 한다. 이런 식이면 연장전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선수운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주전 3루수는 최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정은 지난해 4할대의 출루율(.410)과 더불어 1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필요에 따라 2번 타순에 기용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김현수를 6번에 배치해 타순 전체의 파워를 강화시면서 좌-우-좌-우-우-좌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타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은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1번 이종욱부터 4번 이승엽까지는 모두 좌타자, 5번 김동주부터는 모두 우타자를 기용하는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성공시킨 바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이번 WBC에서도 이어진다고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 과연 김인식 감독의 선택과 전략은 무엇일까.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야구 전문 팀블로그 MLBspecial.net 운영 중
E-Mail : pride-khs@hanmail.net

TRACKBACK :: http://yagootimes.com/trackback/75

textcube textcube get rss

야구타임스

TNM'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7-6 영남빌딩 8층 등록번호 : 서울아00739 등록일자 : 2009년 1월 14일 발행인 : 명승은 / 편집인 : 김홍석
Copyright 2009 (C)YagooTimes.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NM.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