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지난 2월 KBO는 2010시즌의 8개 구단 등록선수 현황과 더불어 구단별 연봉 총액도 함께 발표했다. 그 중 LG 트윈스의 연봉총액은 56억7900만원으로 8개 구단 가운데 1위였으며, 등록선수 기준 1인당 평균 연봉(10,325만)은 SK(11,422만)에 이은 2위였다.

주목할 점은 LG가 지난해 7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 비해 연봉 총액이 13.1%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6.6%)과 히어로즈(-11.7%), 한화(-29.2%) 세 구단의 총액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특이한 결과다.

이것은 작년에 이어 지난겨울에도 LG가 전력 보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히어로즈로부터 이택근을 영입했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병규가 새로이 가세했다. 작년부터 팀에 새로이 합류한 이진영과 정성훈 같은 경우는 성적과 관계없이 무조건 연봉이 오르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적지 않은 투자를 하면서도 2002년 이후 7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여하지 못한 LG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지금부터 LG가 지금 현재의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올해 투자한 금액이 대체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연봉총액은 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액수다. LG는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오카모토 신야(3만/20만)와 에드가 곤잘레스(5만/25만)에게 계약금과 연봉으로 총 53만 달러(약 6억)를 투자했다.

신인을 비롯해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만 해도 20여명이 넘으며 그들이 받는 연봉도 쵯소 5억원 이상이다. 또한, 신정락(계약금 3억원)을 비롯해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10명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총 7억9000만원의 계약금도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LG는 유독 최근 FA로 영입한 선수들이 많았다. KBO가 발표한 자료에는 이진영과 정성훈의 올 시즌 연봉이 각각 5억4000만원과 3억5000만원으로 나타나 있지만, 이 금액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SK의 4년간 35억원의 제의를 뿌리치고 LG로 발걸음을 돌린 이진영의 경우 최소 4년간 36억원이 넘는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정성훈 역시 4년간 25억원이 보장된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영과 정성훈이 실제로 받는 액수는 합쳐서 연평균 15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공식 발표액보다 6억원 가량이 많다.

2007년에 4년간 38억원을 들여 영입한 박명환의 경우도 당시 약속했던 18억원의 계약금을 고려하면 연평균 4억500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팀으로 복귀한 이병규도 재입단 과정에서 1억원의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LG 트윈스 선수단의 올 시즌 실질적인 연봉 총액은 87억원 이상이다. 거기에 이택근을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25억원을 더하면 LG가 올 시즌 지금 현재의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들어가는 돈이 무려 112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박종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연봉을 합하면 12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이것은 LG의 한해 평균 입장권 수익의 3배가 훨씬 넘어가는 엄청난 금액이며, 동일한 계산방법을 적용했을 때 실질 투자 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참고로 코칭스태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2위는 90억원을 투자한 삼성이며 86억원의 SK가 세 번째로 많다. 그 뒤를 두산, KIA(이상 67억), 롯데(66억), 한화(41억)가 따르고 있으며, 지난겨울 3명의 선수를 팔고 55억원의 현금을 챙긴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는 선수들에게 투자한 비용을 제하고도 10억원 이상이 남는다.

프로스포츠인 야구 역시 ‘머니게임’이라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감은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정상적인 구단 운영으로는 흑자를 기대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LG의 이러한 투자는 더더욱 놀라운 것이라 할 수 있다.

LG의 프런트가 이 정도의 엄청난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매번 빗나가기만 했다. 새로이 두 명의 타자를 영입한 작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LG는 이택근과 이병규의 가세로 남부럽지 않은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타지니의 공백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타선의 무게감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외국인 투수가 두 명이 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투수진에 대한 보강은 전혀 없었다. LG가 장원삼이나 이현승이 아닌 이택근을 히어로즈로부터 데리고 왔을 때, 적지 않은 팬들이 반발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 지난 몇 년 동안 LG가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봉중근을 제외한 투수진의 전반적인 난조 때문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도 낙관적인 예측은 금물이다.

어느덧 삼성과 SK를 넘어서는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손’으로 등극한 LG 트윈스. 과연 올해 2010년에는 가을잔치를 향한 그들의 꿈이 이루어질까? 거인과 호랑이의 연이은 이탈로 해체된 동맹 속에 외로이 남은 쌍둥이네의 힘찬 비상을 기대해 본다.

// 야구타임스 김홍석(블로그 : MLBspecial.net)
[사진제공=LG 트윈스]

☞ 돌아온 박명환, 우등상보다 개근상이 우선

☞ 두산 왈론드-히메네스, 같은 고민 다른 평가?

☞ 넥센의 과제, "새로운 에이스를 찾아라!"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riter profile
author image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야구타임스!
야구타임스는 블로거들이 만들어가는 '블로그 미디어'입니다.

TRACKBACK :: http://yagootimes.com/trackback/752

◀ Prev 1  ... 873 874 875 876 877 878 879 880 881  ... 1594  Next ▶
textcube textcube get rss

야구타임스

TNM'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7-6 영남빌딩 8층 등록번호 : 서울아00739 등록일자 : 2009년 1월 14일 발행인 : 명승은 / 편집인 : 김홍석
Copyright 2009 (C)YagooTimes.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NM.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