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이야기
2010/04/01 08:38
2010시즌 MLB 최고의 '원투펀치'는?
[야구타임스 | 김홍석]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한국 야구보다 약 일주일 늦은 4월 5일(한국시간 기준) 지난해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개막전을 통해 그 문을 연다. 한-미-일 프로야구 가운데 가장 많은 162경기의 대장정이 드디어 시작되는 것이다.
2010년의 메이저리그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그 첫 번째 시간, 오늘은 우선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가장 막강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을 살펴본다. 언젠가부터 막강 원투펀치의 조합은 우승팀이 갖춰야할 필수조건이 되었고, 그것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1. 팀 린스컴 &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투펀치라면 이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거머쥔 팀 린스컴(09시즌 15승 7패 2.48)과 그의 동갑내기 팀 동료 멧 케인(14승 8패 2.89)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중 있고 영향력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리그에서 가장 약체인 팀 타선 때문에 저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많은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린스컴이 사이영상 연패에 성공하며 이제는 그러한 요인이 문제가 되지 않음을 입증했다. 올 시즌 자이언츠는 1루수 어브리 허프와 외야수 마크 데로사 등을 보강하여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은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이것은 린스컴과 케인의 동반 20승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게 되면 랜디 존슨과 커트 쉴링 이후 가장 막강한 원투펀치의 위력을 보여줄 수도 있음을 뜻한다.
2. 펠릭스 에르난데스 & 클리프 리(시애틀 매리너스)
클리프 리(09시즌 14승 13패 3.22)가 시즌의 시작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하지만 않았더라도 시애틀의 원투펀치가 이 명단의 가장 위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킹(King)’이라 불리는 펠릭스 에르난데스(19승 5패 2.49)가 외로이 지키고 있던 선발 마운드에 지난 2008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리가 트레이드 되어온 순간, 시애틀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에르난데스가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은 불운한 결과였다. 지난 15년 동안 AL에서 2.5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고작 5명, 하필이면 그 중 두 명이 지난해에 함께 탄생했다. 그가 바로 캔자스시티의 잭 그라인키(16승 8패 2.16)이며, 나머지 3명의 주인공은 로저 클레멘스와 랜디 존슨, 그리고 페드로 마르티네즈다. 올 시즌의 시애틀은 ‘이치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2001년 이후 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그것은 리의 복귀 시기에 달려 있다.
3. 아담 웨인라이트 &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년만 전이었더라도 지난해의 NL 사이영상 수상자는 아담 웨인라이트(09시즌 19승 8패 2.63)였을 것이다. 그랬다면 2005년 수상자인 크리스 카펜터(17승 4패 2.24)와 ‘사이영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시대는 변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들이 린스컴-케인과 더불어 NL 최고를 다투는 막강 원투펀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카펜터가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은 그가 다시 한 번 올 시즌의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의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착실하게 성장해온 웨인라이트 역시 이제는 믿음직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미 이들의 눈은 정규시즌을 벗어나 있다. 목표는 단 한 가지, 지난해 디비즌 시리즈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월드시리즈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는 것이다.
4. 로이 할러데이 & 콜 하멜스(필라델피아 필리스)
AL 최고의 우완 에이스인 로이 할러데이(09시즌 17승 10패 2.79)가 NL 소속인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된 것은 지난 오프시즌 최고의 화젯거리였다. 그것은 할러데이가 최고의 격전지인 AL 동부지구를 떠났음을 의미하며, 더불어 2008년 월드시리즈의 영웅 콜 하멜스(10승 11패 4.32)와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매 경기마다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완투형 선발투수’ 로이 할러데이, 그는 남들이 하나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스터프급 구질을 최소 3개 이상 장착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완벽하게 컨트롤해낸다. 하멜스가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2008년 모드(14승 10패 3.09)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할러데이와 하멜스의 조합은 필라델피아가 2년만에 왕좌를 되찾아 올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5. C.C. 사바시아 & 하비어 바즈케즈(뉴욕 양키스)
작년부터 양키스 무적함대의 일원이 된 C.C. 사바시아(09시즌 19승 8패 3.37)는 자신이 AL 동부지구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좌완 투수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5경기 3승 1패 1.98)이 인상적이었다. 올해는 하비에르 바즈케즈(15승 10패 2.87)가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바즈케즈는 2004년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AL 동부지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을 뿐,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바즈케즈는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고는 올해 다시 한 번 AL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멤버인 A.J. 버넷(13승 9패 4.04), 앤디 페티트(14승 8패 4.16)의 존재를 감안하면, 올해도 뉴욕 양키스는 우승후보 1순위다.
6. 자쉬 베켓 & 존 랙키 & 존 레스터(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은 언제나 양키스가 강해지는 것을 두고만 보지는 않는다. 지난겨울 그들은 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LA 에인절스 부동의 에이스였던 우완 존 랙키(09시즌 11승 8패 3.83)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미 보스턴에는 리그 굴지의 원투펀치인 자쉬 베켓(17승 6패 3.86)과 존 레스터(15승 8패 3.41)가 버티고 있던 상황.
어떤 조합이 되건 최고의 원투펀치 후보로 손색이 없으며, 3선발까지 고려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이보다 좋은 3명의 선발을 동시에 보유한 팀은 없다. 랙키가 지난해 부상으로 7~8경기 가량 결장했음을 감안하면, 올 시즌 보스턴은 3명의 15승 투수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7. 자이어 저젠스 & 토미 핸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지난해 전통의 투수왕국인 애틀란타는 새로운 희망을 봤다. 자이어 저젠스(09시즌 14승 10패 2.60)가 훌륭히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해줬고, 기대의 신인 토미 핸슨(11승 4패 2.89)도 무사히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86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이 올 시즌 ‘제2의 린스컴-케인’을 꿈꾼다. 둘 중 린스컴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은 선수는 바로 핸슨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막판에 복귀한 팀 허드슨이 본격적인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허드슨은 저젠스와 핸슨에게 ‘피칭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베테랑. 젊은 피를 바탕으로 투수왕국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애틀란타는 올 시즌 NL 동부지구의 패권을 노린다. 저젠스와 핸슨의 재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 야구타임스 김홍석(블로그 : MLBspecial.net)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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