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는 대표급 선수들 가운데 불참을 선언한 이들이 워낙에 많아서 처음부터 선수단 구성에 난항을 겪어 왔다. 애당초 대표 선발부터가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들을 위주로 이루어져왔으며, 그 덕에 한 달 전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최종 멤버가 결정됐다.
단, 로이 오스왈트-제이크 피비의 대회 최고 원투펀치와 더불어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었던 존 랙키(12승 5패 3.75)와 스캇 카즈미어(12승 8패 3.49)가 부상 회복을 이유로 뒤늦게 참가가 어렵다며 대표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선발진이 당초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다.
지난해 양대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클리프 리(22승 3패 2.54)와 팀 린스컴(18승 5패 2.62), 그리고 현역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로이 할러데이(20승 11패 2.78), C.C. 싸바시아(17승 10패 2.70), 브랜든 웹(22승 7패 3.30) 등이 모두 미국 대표로 출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구축된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2진 혹은 3진급이라 봐도 무방하다.
오스왈트와 피비가 등판하는 경기라면 안심하고 지켜봐도 되겠지만, 릴리와 거스리는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이대로라면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원투수진 만큼은 16개 참가국 가운데 단연 최고로 손꼽힐만하다. 지난해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3명이나 포함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셋업맨과 클로저가 대거 참가한다. 선발투수가 6회까지만 막아준다면 철벽계투작전으로 상대 타선을 압박할 수 있을만한 위용이다.
타선의 경우 예상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참가하면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사이즈모어-페드로이아(또는 지터)의 테이블세터진과 존스-라이트-유킬리스-브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만들어낼 조합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
매니 라미레즈, 블라드미르 게레로에 이어 알버트 푸홀스까지 참가하지 않는 바람에 믿었던 타선에 구멍이 나버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전체적인 짜임새와 수비면에서는 한 수 위이며, 지미 롤린스와 브래드 허프, 마크 데로사 등이 대기하고 있는 백업 멤버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캐나다, 이탈리아와 더불어 예선 C조 소속이며, 한국시간으로 3월 8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예선 개최국인 캐나다와 첫 경기를 가진다. 베네수엘라와 캐나다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지금의 미국 대표팀을 가로막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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