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미국이 아닌 도미니카 공화국(이하 도미니카) 대표로 참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세계의 야구팬들은 하나의 ‘환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인 호세 레예스와 헨리 라미레즈가 1,2번을 치고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의 세계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가 뒤를 받치는 타선. 그것도 모자라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블라드미르 게레로, 데이빗 오티즈, 알폰소 소리아노 등이 하위타선에 배치되는 야구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라인업에 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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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나 이러한 ‘꿈’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었을까. 매니 라미레즈가 45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빠지더니, 알버트 푸홀스와 블라드미르 게레로까지 부상회복을 이유로 대표직을 고사했다. 더군다나 시카고 컵스는 끝끝내 알폰소 소리아노와 아라미스 라미레즈의 대표팀 차출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사이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스테로이드 파문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이 팀의 타선이 주는 감동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덜할 수밖에 없게 되고 말았다. 현재 수준으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던 당초 예상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도미니카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투수(13명) - 페드로 마르티네즈, 후안 크루즈(FA), 에디슨 볼케즈, 자니 쿠에토(신시네티), 호세 아레돈도(LA 에인절스), 우발도 히메네즈(콜로라도), 다마소 마테, 에드와 라미레즈, 호세 베라스(뉴욕 양키스), 라파엘 페레즈(클리블랜드), 오달리스 페레즈(워싱턴), 토니 페냐(애리조나) 훌리오 마논(전 볼티모어)


▷포수(2명) - 미겔 올리보(캔자스시티), 알베르토 카스티요(전 볼티모어)


▷내야수(8명) -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호세 레예스(뉴욕 메츠), 헨리 라미레즈(플로리다), 애드리언 벨트레(시애틀), 데이빗 오티즈(보스턴), 미겔 테하다(휴스턴), 윌리 아이바(템파베이)


▷외야수(5명) - 모이시스 알루(FA),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넬슨 크루즈(텍사스), 호세 기옌(캔자스시티), 윌리 테베라스(신시네티 레즈)


당초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였던 선수 가운데 4명이 빠졌고, 그 차선책이 될 것으로 보였던 카를로스 페냐와 아라미스 라미레즈도 결국 참가하지 않는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었고, 지금 상태라면 주전 우익수로 뛰어줘야 할 호세 기옌(20홈런 97타점)은 현재 어깨부상을 당한 상태라, 조만간 다른 선수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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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선수층이 두터운 터라 많은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야의 교체요원이 마땅찮고, 1루수 자원이 없어 지명타자로 뛰어야 할 오티즈가 수비에 들어가는 등 내외야가 전부 구멍투성이다.


투수진은 더욱 심각하다. 원래부터 그다지 강한 수준은 아닌데다가 그나마 믿을만한 선수 몇 명이 추가로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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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다시피 했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전성기의 기량을 상실한 터라, 신뢰할 만한 선발 투수는 신시네티의 ‘신성’ 에디슨 볼케즈와 콜로라도의 우발도 히메네즈 뿐이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06시즌 12승 3패 2.16)의 빈자리가 아무래도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한 45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유일한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코데로(5승 4패 34세 3.33)도 결국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특급 셋업맨인 카를로스 마몰(2승 4패 7세 2.68)도 시카고 컵스 소속답게(?) 참가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에이스인 볼케즈와 리그 정상급 셋업맨 라파엘 페레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수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단기전에서 지금 수준의 투수력으로 우승을 넘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


도미니카는 푸에르토리코, 파마나, 네덜란드와 함께 예선 D조 소속이며, 한국시간으로 3월 8일 새벽 1시에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에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가진다.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하면 마땅한 라이벌이 없는 상황이라 본선 2라운드 진출은 무난해 보이지만, 선발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지 않는 한 미국, 베네수엘라(혹은 캐나다) 등과 한 조가 될 2라운드에서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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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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