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2006년에 열렸던 제1회 WBC에서 가장 억울했던 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대진 방식의 희생양이 된 대한민국이었다. 6전 전승으로 1,2라운드를 통과하고도 세 번째로 만난 일본에게 준결승에서 패배, 종합성적 6승 1패를 기록하고도 5승 3패의 일본과 쿠바가 1,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기 때문이다.

당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국만큼 운이 없었던 팀이 또 있었다. 바로 풀리그로 펼쳐진 예선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경기당 실점이 많다는 이유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캐나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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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 남아공화국과 더불어 예선 B조에 속해있었고, 첫 두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남아공화국(11:8승)과 미국(8:6승)을 연거푸 제압하며 2승 무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9:1로 패하는 바람에 남아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이 모두 2승 1패의 동률을 기록, 결국 실점이 많은 캐나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것이다. 타선은 나쁘지 않았으나 3경기에서 무려 28점을 허용한 빈약한 투수진이 문제였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캐나다의 불운은 이번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미국과 한 조에 편성되어 있으며, 지난 대회의 멕시코 보다 더욱 강력할 것으로 보이는 베네수엘라까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나머지 한 팀은 이탈리아) 그들에게 유리한 점이라곤, 예선이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열린다는 것뿐이다.

물론 캐나다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좋은 선수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투타에 걸쳐 4명씩의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이들이 모두 출격했다면 4강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 하지만 4명의 타자는 모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4명의 투수는 모두 불참을 결정했다. 캐나다의 불운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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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고 지난해에도 2위에 올랐던 저스틴 모노는 한 나라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러셀 마틴은 2007년 내셔널리그 포수부문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독식한 공수겸장의 올스타 포수다. 조이 보토는 올 시즌 30홈런 100타점 이상의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거포 유망주이며, 제이슨 베이는 이미 메이저리그 굴지의 외야 거포로 우뚝 선 훌륭한 타자다.

이들이 2번부터 5번까지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타선은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나머지 선수들의 수준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당장 이들 4명을 막지 못하면 아무리 미국이나 베네수엘라라 하더라도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진이 저 4명을 막지 못할 확률 보다는 캐나다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점이 문제다. 4명의 에이스급 투수들 중에 2명만 참가했더라도 이 정도로 아쉽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17승 6패 방어율 2.9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시카고 컵스의 라이언 뎀스터는 애당초 대표직에 관심이 없다며 45인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리치 하든(10승 2패 2.07)과 제프 프랜시스(07시즌 17승 9패 4.22), 그리고 에릭 베다드(6승 4패 3.67)는 부상과 재활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캐나다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다.

캐나다 투수진은 올해부터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게 되는 마이크 존슨 등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꾸려져있다. 메이저리그의 특급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이번 대회부터 풀리그가 아닌 ‘더블 일리미네이션’방식으로 대진 방식이 바뀌었지만, 그것이 캐나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연 이러한 불운 속에서도 캐나다가 8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까. 예선이 자신들의 홈에서 열린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2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을 맛봐야만 할 것이다. 캐나다는 한국시간으로 3월 8일 오전 4시, 미국 대표팀과 첫 경기를 가진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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