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신희진] SK와의 주말 2연전에서 KIA는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문제를 노출하며 다시금 4연패를 당했다. KIA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좀처럼 나아질 줄 모르는 침체된 팀타선의 탓이 가장 크지만, 상반기까지 잘 해주던 투수진이 급격하게 무너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제 최하위 한화와도 3경기 차이 밖에 않는 상황, 팀의 부진 탈출을 위해서라도 투수진 개편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다.

▶ 선발투수로는 한계를 드러낸 콜론

지난 토요일 SK와의 경기에서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을 가진 콜론은 5이닝 동안 5개의 사사구, 2피안타로 2자책점을 기록하고 6회 김희걸과 교체되었다. 이 날 콜론은 82개의 공만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는데, 올 시즌 현재까지 콜론은 단 한 번도 100개 이상의 투구를 기록한 적이 없다. 5월 29일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진 것이 콜론의 최다 투구수였다.

매번 90개도 안 되는 투구수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12번의 선발 경기 중 6회까지 막아준 횟수는 세 번에 불과하다. 선발 등판시 평균소화이닝이 4.75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콜론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늘 KIA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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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만 보더라도 콜론의 한계투구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은 알 수 있다. 1~3회까지 콜론의 피안타율은 .229로 괜찮은 편이며, 피OPS도 .672로 준수하다. 하지만 4~6회에는 피안타율이 .291로 급격히 치솟고 피OPS도 .814로 크게 나빠진다. 타자들이 첫 번째 타석에서는 콜론을 상대로 .188의 아주 낮은 타율을 기록하며 공략에 애를 먹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38의 높은 타율로 콜론의 공을 쉽게 때려낸다. 첫 40구까지는 류현진 못지않은 피칭을 보여주는 선수가 그 이상을 던지게 되면 3류 투수로 바뀌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고 콜론이 직구의 구위가 떨어져서 변화구만으로 상대 타자들을 현혹하는 스타일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엄연히 콜론의 주무기는 150km/h에 육박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고, 그것을 뒷받침 할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보유하고 있다. 구종과 투구 스타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면, 결국 콜론이 일정 투구수 이상을 기록하면 급격하게 나빠지는 이유는 스태미너의 문제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그의 스태미너가 문제가 되리라는 것은 콜론이 KIA에 입단했을 당시부터 예상되었던 일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21경기를 뛰었지만, 그 중 선발등판은 8번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3시즌 동안 251경기 중 117경기를 선발로 뛰었지만 그건 대부분 루키리그나 싱글A 리그에서의 경험이고, 수준 높은 더블A와 트리플A에서는 대부분 불펜투수로 활약해왔다. 특히 작년에는 선발 경험이 전혀 없었다.

KIA 입단 이후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지만, 국내무대에서도 12경기를 나오는 동안 좀처럼 한계투구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토요일 경기에서도 초반 3이닝 동안은 단 한 명의 타자만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안타 하나 맞지 않은 호투를 했지만, 한 타순이 돈 4회부터는 4사사구 2피안타로 2점을 내주며 급격하게 나빠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대로라면 남은 시즌 콜론이 선발투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처참하게 무너진 KIA의 불펜

KIA 불펜진은 시즌 개막 후 5월까지는 3.78의 평균자책으로 삼성에 이어서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을 과시하며 준수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6월 이후에는 4.84로 치솟으면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KIA가 16연패를 한 것도 윤석민이 호투하고 내려갔지만 구원투수들이 부진하면서 1점차의 리드를 지켜주지 못한 경기가 그 시작이었다.

지난 시즌 빼어난 활약을 했던 유동훈이 올 시즌에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73로 올라갔다.(작년 .227) 그 결과 강한 좌타자들을 다수 보유한 LG나 삼성, SK전에서는 감독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손영민, 곽정철, 안영명, 김희걸 등 필승계투조로 생각했던 투수들도 경기마다 들쭉날쭉한 피칭이 계속되면서 리드를 잡더라도 경기 후반부에 분위기가 나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8개 구단의 모든 선발투수들 중에서 경기당 평균투구이닝이 두 번째로 길었던 윤석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고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불펜진에는 더욱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페이스가 괜찮았던 서재응 역시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고, 양현종은 스태미너는 좋지만 볼이 많은 탓에 이닝이터라 불리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시즌 최고의 이닝이터였던 로페즈마저 올 시즌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는 터라 불펜투수들에게 걸리는 부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 콜론을 불펜으로, 곽정철 혹은 안영명을 선발투수로

그렇다면 투구수 40개 이내에서만 압도적 피칭을 보여주는 콜론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은 어떨까? 불펜진의 과부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이는 최악의 경우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거기에 콜론까지 계속해서 선발로 내보내면 KIA 불펜진은 더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영민이나 김희걸처럼 시즌 초부터 무리해왔던 선수들에게는 얼마간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동훈이 마무리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시키고 콜론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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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한화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던 안영명이나, 불펜에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경험도 있는 곽정철을 선발투수로 활용하면 된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KIA 투수진이 현재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 될 수가 있다.

물론, 안영명이나 곽정철이 콜론보다 선발에서 더 잘 던질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안영명은 지난해 선발로 뛰면서 11승을 거뒀지만 단일시즌 역대 최다 피홈런(34개)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5.18로 좋은 편이 아니었고, 곽정철도 지난해 9번의 선발 등판을 경험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검증이 마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언제 떠날지 모르는 외국인 선수 신분인 콜론과 달리, 안영명과 곽정철은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계속 KIA에서 오래 뛸 선수들이다.

승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꼴지 한화와의 격차도 3경기로 좁혀지면서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KIA이기에 올 시즌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콜론이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유동훈이 마무리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최근 좋지 못했던 KIA 투수진이 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더불어 내년에 복귀 예정인 한기주의 선발전환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

최근 22경기에서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한 것을 제외하면 모조리 패배하고 있는 KIA이니만큼 최악의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당 3,4점 내는 것도 버거워하는 타선이지만, 투수진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방법이 있다면 변화를 주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KIA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야구타임스 신희진(블로그 : lenore.tistory.com)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기록제공=Statiz.co.kr]

* 필자 신희진은 KIA 타이거즈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 사람의 팬이자 블로거다. 타이거즈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겨울에는 김은식, 정철우 등 야구 전문기자들이 모여 발간한 <야구생활>이란 책의 집필에 참여해 KIA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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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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