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한 김태균, 후반기엔 ‘체력관리’가 관건!
[야구타임스 | 이준목] 올 시즌 일본무대에 첫 도전장을 던진 '별명왕' 김태균(지바 롯데)이 전반기를 마감했다. 일단 성적표는 만족스럽다. 전반기 팀이 치른 90경기 중 89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280(339타수 95안타)과 홈런 18개를 기록했고, 특히 73타점으로 호세 오티스(소프트뱅크, 71타점)를 제치고 이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것이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득점권타율(.231)이 떨어지는 편이고 삼진(94개)이 너무 많았던 게 옥에 티지만, 생소한 일본무대에서의 첫 시즌이라는 점과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균의 성적은 그간 일본무대에 진출했던 역대 한국인 타자들 중 데뷔 시즌 최고의 성적이라고 할만하다. 김태균 이전에 일본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는 모두 3명, 이종범(당시 주니치)이 1995년 67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244타수 69안타) 10홈런 29타점을 기록했고,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4년 당시 100경기에 출장해 2할4푼(333타수 80안타) 14홈런 50타점 88삼진에 그쳤다. 2007년 주니치로 진출했던 이병규 역시 타율 2할6푼2리, 7홈런 40타점 108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종범의 경우, 초반 상승세를 타다가 상대의 빈볼로 인한 부상이 아쉬웠고, 이승엽은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적용으로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다. 이병규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면죄부가 주어졌지만, 대체로 '용병'선수로서 걸었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 한게 사실이다.

이들이 대부분 국내무대에서 절정의 위력을 발휘하며 일본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것과 달리, 김태균은 FA자격을 얻기 전 시즌,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일본무대 진출에 많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오히려 선배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연착륙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산 거포의 매운맛을 인정받은 김태균은 올스타 투표에서 퍼시픽리그 최다 득표(36만358표)의 주인공이 되어, 데뷔 첫해 당당히 퍼시픽리그 주전 1루수로 올스타전에 선발 출장하는 기쁨도 누렸다.
한국 선수의 일본 무대 올스타전 출장은 선동열(당시 주니치 드래건즈), 조성민-이승엽(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대성(오릭스 버펄로스),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이어 6번째이며, 이중 감독추천이 아닌 순수 팬투표를 통하여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것은 임창용과 김태균뿐이다. 김태균이 데뷔 첫해 한국 타자로서는 최초로 팬들의 지지를 얻어 올스타전에 출장했다는 것만으로 한국야구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김태균은 최대 28~30개의 홈런과 110~115타점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역대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 중 일본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기억되는 이승엽의 2006시즌(41홈런, 108타점)과도 어께를 나란히 할 수 있을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김태균의 후반기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김태균은 전반기 막판 눈에 띄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슬럼프에 빠졌고,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등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던 기록을 상당히 까먹었다.
김태균이 떨어지는 득점권 타율에도 불구하고 많은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니시오카 쓰요시, 오기노 다카시 등 3할대 타율과 4할대 근처의 출루율을 기록 중인 뛰어난 타자들이 앞에서 부지런히 밥상을 차려준 덕을 무시할 수 없다. 김태균이 일본 투수들의 공을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는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배트스피드가 다소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나는 모습은 우려를 자아낼만 하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체력이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부터 "아직 시즌의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뛰던 때와 비교하면 벌써 한 100경기쯤은 치른 느낌"이라며 체력적 부담감을 호소한바있다. 한국보다 원정에서의 이동거리가 길고, 음식이나 환경이 낯설다보니 경기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낙천적인 성격의 김태균이지만 타지생활의 외로움과 외국인 선수로서의 책임감은 역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 시절 김태균을 지도했던 김인식 감독도 일본무대 성공의 변수로 '체력'을 꼽은바있다. "마인드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김태균은 한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그다지 체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해도 아무래도 한국과 생소한 환경에서 낯선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야하고, 외국인 선수라는 중압감을 이겨내려면 아무래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지적한바있다.
지바 롯데는 베스트 멤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마운드보다는 타력의 비중이 큰 팀이다. 이것은 김태균이 초반부터 구단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일시적인 슬럼프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출장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만, 한편으로 지친 상황에서도 계속 출장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하여 순위경쟁이 치열해지고 각 팀의 집중견제가 본격화될 7~8월 여름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김태균의 올 시즌 성적표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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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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