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한 명만 살아남는 경쟁’의 특성상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일 수밖에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을 두고 박찬호와 다투고 있는 두 명의 후보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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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박찬호가 첫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마치면서 4명의 5선발 후보는 모두 한 차례씩 실전 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시작된 2라운드, 첫번째 등판에서 각각 2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를 했던 J.A. 햅(26)과 카를로스 카라스코(22)가 나란히 홈런을 허용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햅은 1회 아담 린드에게 2점짜리 홈런을 얻어맞았다. 곧바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3회를 깔끔하게 막아내기도 했으나, 어찌되었건 결과는 3이닝 2실점으로 썩 뛰어나지는 않다.

햅의 뒤를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는 더 심했다. 5회 케빈 밀라와 브래들리 에머스에게 각각 3점과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대거 5실점하고 만 것이다. 팀 타선이 폭발해준 덕에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일 뿐, 기록은 3이닝 5실점(3자책)으로 매우 저조하다.

이것은 박찬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첫 등판에서 솔로 홈런을 허용(3이닝 1실점)하는 바람에 햅과 카라스코에 비해 살짝 밀리는 느낌을 줬었지만, 다음번 등판에서 3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만 있다면 기록에서 이들을 확실하게 앞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팀 동료의 부진을 보고서도 내심 기뻐할 수밖에 없는 비정한 현실이지만, 그것이 경쟁이고 프로의 세계가 아니던가. 5선발 보직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박찬호는 두 번째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찰리 매뉴얼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아둘 필요가 있다.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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