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신희진] 올 시즌 프로야구도 반환점을 돌았다. 팀 순위를 보면 이보다 더 상하위권간의 격차가 컸던 시즌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1~3위 팀과 4~8위 팀간의 격차가 크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6할대 승률과 3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이 한 해에 3팀씩 나오는 기이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아직 팀별로 40~45경기가 남아있다.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순위경쟁의 판도가 또 다시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4위 자리를 둔 하위권 팀들의 다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으로 접어드는 이때, 구단별로 주어진 후반기 과제에 대해 알아보자.

1. SK 와이번스 - 불펜투수들의 과부하를 줄여라

7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역대 최다승(91승)을 기록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SK에게 무슨 과제가 필요할까 싶지만, 불펜진의 피로누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한 채병용과, 지난 3년간 리그 정상급의 우완 셋업으로 활약한 윤길현의 이탈한 와중에 전병두와 정대현도 시즌 초반부터 함께하지 못함에 따라 정우람과 이승호가 지나치게 많은 공을 불펜에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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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은 SK가 치룬 88경기 중 절반이 훨씬 넘는 53경기에 나와 79⅓이닝을 던졌는데, 현재의 페이스면 시즌이 종료까지의 투구이닝이 120에 육박하게 된다. 이미 혹사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4월에는 평균자책이 1.80에 불과했지만 5~6월에는 4점대 중반을 넘어서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대현 등이 합류하면서 7월에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관리가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K의 마무리를 주로 맡았던 이승호도 마찬가지다. 5월까지 1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이 6월에는 3점대로 올라가더니, 급기야 7월 들어서는 10⅔이닝 동안 11실점(9.28)하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피로가 쌓인 기색이 역력하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카도쿠라와 송은범의 페이스가 좋아서 이들의 혹사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현재는 이들 두 선발의 페이스가 시즌 초만 못하다. 게다가 지난해 절정의 활약을 보여준 글로버마저 크게 부진한 모습이라 정우람과 이승호가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정대현의 활약으로 이들의 부담이 다소 줄긴 했지만, 후반기에도 김광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을 압두고 주요 불펜투수들이 지칠 위험이 있다.

2. 삼성 라이온즈 - 득점권에서의 높은 집중력

최근 페이스만 보면 SK보다 더 좋은 삼성에게도 무슨 걱정이 있을까? 지난 시즌 허술했던 선발진은 공동 다승왕 윤성환과 후반기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나이트가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이적생’ 장원삼과 ‘각성한’ 차우찬이 그 어떤 팀에도 꿀리지 않는 막강 원투펀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당부분 해결한 상태다.

여기에 삼성의 불펜진은 SK보다 강하고, 선동열 감독 역시 권혁, 정현욱, 안지만 등의 핵심 계투진들의 연투를 가급적 피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고 있어서 이들에게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라고 볼 수도 없다. 설령 장원삼과 차우찬이 최근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윤성환과 나이트가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도 크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삼성은 두산에 불과 3리 뒤진 .368의 출루율을 기록, 8개 구단 중 2위다. 하지만 득점력은 리그 5위권에 그치고 있다. 삼성답지 않은 낮은 장타율(리그 4위)도 원인 중 하나지만, 득점권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높은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팀 득점이 낮은 주요 원인이다.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260으로 리그 최하위, 7위 KIA(.267)와의 격차도 비교적 큰 편이다. 그나마 최근 조동찬과 조영훈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최형우와 박석민도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후반기에도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면 득점권에서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3. 두산 베어스 - 최고 수준이었던 불펜진을 재건

지난해 두산은 리그 최악의 선발진을 가진 팀이었다. 두산이 선발투수들은 전체 133경기에서 고작 27번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연히 리그 최소 기록이었고, 7위 한화에 비해서도 5번이나 적은 수치였다. 김선우 정도를 제외하면 두산 선발진에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고, 김선우마저도 5.11의 평균자책점에 그치며 리그 에이스급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작년과 이야기가 다르다. 여전히 선발진이 강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전반기가 끝난 현재 33회에 QS를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히메네스는 제2의 리오스가 될 가능성을 내비쳤고, 왈론드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아지는 모양새다. 김선우도 작년보다 좋아지면서 선발진이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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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마저 역대 최고 수준의 강함을 자랑하고 있는 두산의 유일한 문제는 지난해 리그 최강을 자랑했던 두산의 불펜투수들이다. 지난해 명성을 떨쳤던 ‘K-I-L-L 라인’의 K인 고창성은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해 1.95의 불과했던 평균자책이 3.60으로 치솟아 작년만큼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임태훈은 선발로 전환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고, 이재우는 부상으로 4월 10일 LG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나마 이용찬이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20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선발로 적응하지 못해 부진했던 정재훈이 2.33의 평균자책으로 17홀드(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 수준이었던 두산의 불펜진은 올해 4.4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그치고 있다. 정재훈마저도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한 편이다. 후반기에 불펜을 좀 더 안정화시키지 못한다면 삼성에게 빼앗긴 2위 자리를 되찾기는 힘들 것이다.

4. 롯데 자이언츠 - 마무리투수 적임자를 찾아라

롯데의 올 시즌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공격력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재현할 기세인데, 두산에는 못 미치지만 .284의 타율과 .802의 OPS는 두산 다음 가는 기록이다. 구장이 넓고 담장이 높은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리그 1위인 .452의 장타율과 125개의 홈런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야구로 야구장을 찾는 롯데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일단 전반기를 4위로 마쳐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하지만 같은 4위라도 상황이 전혀 다르다. 지난해 꼴찌였던 득점력이 2위로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만 못한 승률로 간신히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격력과 정확히 대척점을 보이고 있는 롯데의 투수력 때문이다. 롯데의 올 시즌 평균자책은 5.04로, 5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는 세 팀 중 하나다. 선발투수들의 QS횟수는 43회(1위)로 가장 많지만 평균자책은 4.89(4위)에 불과하다.

즉, 롯데의 QS 횟수가 다른 구단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오래 두는 로이스터 감독의 투수운용 스타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선발진은 조정훈과 장원준이 정상적으로 복귀하고, 사도스키-송승준-이재곤에 이어 김수완이라는 새얼굴까지 등장했으니, 여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답이 보이지 않는 불펜진이다. 미덥지 못하긴 했어도 지난해 애킨스는 26번의 세이브를 성공시켰고, 세이브 성공율도 93%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그런 애킨스마저 없는 롯데의 불펜은 5.32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면서 한화(5.39)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모습이다. 18번의 세이브 역시 한화와 더불어 리그 최하위다. 특히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게 롯데가 부진한 가장 큰 문제인데, 후반기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다면 가공할만한 공격력과 안정적인 선발진으로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

// 야구타임스 신희진(블로그 : lenore.tistory.com)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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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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